99년의 오락실을 광기로 물들였던 게임.
리듬 게임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커다란 한 획을 긋고도 남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신나간 댄스 게임의 등장이다.
댄스댄스 레볼루션이 99년 봄 즈음에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오락실이라는 장소의 업종이 바뀌어 버리는 것 같은 광기어린 춤판의 시작.
그리고 수출판은 퍼스트와 세컨드 믹스의 두 버젼이 섞여진 댄스댄스 레볼루션 퍼스트 믹스 1.5 라고 할 수가 있겠다.
코인을 넣고 무턱대고 스타트 버튼 연타하다가
이 시기의 댄스댄스 레볼루션은 공중파 TV 광고와 프로그램에서도 전파를 탔었고..
99년과 00년의 오락실은 세기말과 신세기의 명암에 지배받는 사이버 전사들의 혼돈의 카오스.
얼마지나지 않아 PS1 으로 초기 버젼의 댄스댄스 레볼루션이 이식된다.
이 당시의 국내 콘솔판은 복사CD 가 크게 나돌고 있을 무렵이라 복제 된 DDR CD 를 여기저기서 볼 수가 있었다.
아마 이 시절에 PS1 과 오락실을 병행하면서 댄스 댄스 레볼루션을 즐긴 유져라면
PS1 판의 수록곡과 국내 아케이드 기기의 수록곡이 다르다는 것을 의아하게 여겼을지도 모르는데...
이것은 국내 기기가 1.5 버젼이라 세컨드 믹스 수록곡이 몇 개 있었고, 국내 버젼에는 잘려나간 곡도 있었기 때문.
주변 인간들의 '저거 정말 할려구..??' 같은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거대한 기계 위로 올라가 쿰척거릴 용기만 있다면
- Butterfly * Smile dk -
초기 댄스 댄스 레볼루션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곡이라면 역시나 이거.
그렇다, '장판' 이다. 저렴한 가격(?)에 오락실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설계를 하지 않았나 싶기는 한데..
밟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고, 미끌거리기도 하며, 심지어 바닥에 고정도 잘 안 된다 ㅋㅋㅋ
오락실에서의 서드 믹스는 세컨드 믹스 모드를 따로 선택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국내의 1.5 버젼 초기 기기에선 잘려나갔던 곡들도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쿵푸 파이팅..)
- WONDERLAND * X-익스트림 (원곡 Earth, Wind & Fire 부기 원더랜드) -
기본적으로 SSR 난이도는 올라오는 화살표가 탄막 슈팅 게임처럼 화면을 가득 뒤덮어 쉴 타이밍이 적다.
데드엔드(막다른 곳)의 경우, 추격자를 피해서 미친듯이 달리는데
자꾸만 길이 가로막혀 있어 서둘서둘 다른 길을 찾아 빙빙 도는 것 같은 발놀림이 나오게 되고..
- In the Navy * Captain Jack (빌리지 피플) -
딱 따닥, 딱 따닥 스탭이 인상적인 '인 더 네이비' 는 이른바 '소풍 스탭'이라고 불렸는데..
이거 한 번 밟아보면 정말로 소풍 스탭이라 할 수 밖에 없다.
플레이어의 멘탈과 체력을 궁지로 몰아넣는 구조의 곡들도 있었다 ㅋㅋ
펌프 잇 업의 경우 국내 곡을 수록하면서,
- HAVE YOU NEVER BEEN MELLOW 올리비아 프로젝트 (올리비아 뉴튼 존) -
반대로 초창기의 댄스댄스 레볼루션은 수록곡 대부분이 해외 올드팝 이었고..
원곡이 느린 템포의 곡일 경우엔, 댄스나 유로 비트풍으로 편곡을 넣어 곡의 빠르기를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 플래시 댄스 What A Feeling (Irene Cara) -
때문에 해외팝을 즐겨듣지 않았던 유져일 경우
댄스댄스 레볼루션을 접하면서 물건너 노래들을 듣게 되었을지도 모르고..
- BOOM BOOM DOLLAR * King Kong & D'Jungle Girls -
노래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곡명을 몰랐을 경우에는
게임을 즐기면서 비로소 무슨 노래인지를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코나미의 오리지널 곡들도 나쁘지 않았다.
- BRILLIANT 2U * NAOKI -
통칭 나오키.
서드 믹스의 다이너마이트 레이브와 함께 익숙할 곡.
이후 게임의 버젼마다 새로운 파라노이아 곡이 생기며 악명을 이어갔다.
- silent hill * 토마스 하워드 리크텐스테인 -
곡 이름만 보면 개망한 안개마을 삘인데, 노래 분위기는 크리스마스다 ㅋㅋ
드럼 매니아의 비행기 날아가는 곡인 '디펜드 온 미' 로 목소리가 익숙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찾아보다 알게 되었는데 서드 믹스의 경우 국내 로컬라이즈 버젼이 있었다.
때문에 영문이었던 메뉴들이 한글로 표기되고, 수록 곡에는 국내 가요가 수록되어 있는 것이 특징.
이런 댄스 머신의 인기는 마리오 마저도 춤추게 만드는 것에 성공한다 ㅋㅋㅋ
영원할 것 같았던 오락실 댄스 머신 게임은 00년에 들어서고 조금씩 쇠퇴기를 맞이한다.
뭐어, 이것도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시 한 번 오락실 년도 담당 게임이었던 KOF 시리즈로 기억을 더듬어보면
KOF 2001이 나왔을 땐 오락실을 점령하고 있던 대형 리듬 게임들이 1대 혹은 2대만 남겨져 있었고..
KOF 2002 가 등장했을 땐 펌프 잇 업은 이어졌으나 댄스댄스 레볼루션의 모습은 서서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아케이드는 물론이고 가정용으로도 리듬 액션 장르 게임은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중.
그래도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를 찾는다는 것은, 저 스샷의 3대장 중에서 가장 쉽지 않을까..?
아주 오래전에 재미나게 즐겼던 리듬 게임이 있다면, 아직도 그때 그 게임 속 음악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글은
http://ikagani.s9.xrea.com/ddr/ddr-music.html 댄스댄스 레볼루션 수록곡 편수
https://ja.wikipedia.org/wiki/Dance_Dance_Revolution 댄스댄스 레볼루션 위키
http://bcaweb.bai.ne.jp/miyooo/ddr-japan.html 모형으로 돌아보는 댄스댄스 레볼루션의 역사
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그밖에 개인적인 기억이 대부분이라 몽땅 틀릴 수 있습니다.
- 끝 -
중학교 때, 친구들 초대하게 만든 게임이네요. 정말 좋아했고, 철권3와 함께 플스1 주력 타이틀이었죠.
DDR 인기 기간중 근처 백화점/대형마트에 가면 게임코너 쪽에 시연장 항상 사람 많은 걸로 기억납니다.
중학교 때, 친구들 초대하게 만든 게임이네요. 정말 좋아했고, 철권3와 함께 플스1 주력 타이틀이었죠.
DDR 인기 기간중 근처 백화점/대형마트에 가면 게임코너 쪽에 시연장 항상 사람 많은 걸로 기억납니다.
저 때는 배속도 없었는데 대체 그 시절에 어떻게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어머니 친구분이 펌프장 그거를 하셔서 매주토요일에 가서 했던기억나는데 어머니는 노가리까시고 ㅎㅎ
아이야이야 암요리를버터플라이~
카피한 펌프도 대박쳤었죠..
ps1버전에서도 국내가수 노래 나오는 버전이 있었는지요?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PS1 DDR 시리즈에서 국내 곡이 들어있는 시리즈는 못 본 것 같습니다. 아케이드에 서드 믹스 국내 버젼이 있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ㅎㅎ
당시 오락실서 서드 해본사람으로...서드 SSR은 해보면 정말 스탭이 재밌어요 펌프는 베리하드가 그냥 어렵게 만든 느낌이라면 SSR은 스탭을 재밌게 만들어 클리어할때 쾌감이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