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만 해보고 생각보다 별로다 싶어서 망설였는데
좋은 평가의 리뷰가 많아서 결국 구매하게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이건 게임이라기 보다는
진정한 인터랙티브 무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게임으로서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극찬입니다.
클리어 후 소감은 한편의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나 동화를 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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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정말 아름답습니다.
진행하면 할 수 록 감탄이 나오네요.
크라이시스 같은 게임들처럼 기술적으로 아주 훌륭한 그래픽은 아니지만
아트워크 몇 개 만들어놓고 복사 붙여넣기해서 배경을 꾸민 여타 게임들과는 수준이 다릅니다.
나무 하나, 바위 하나, 진짜 하나하나가 다 다르고 섬세하게 꾸며졌고 공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정말 배경을 전부 다 손수 커다란 캔버스에 하나하나씩 그려넣은 느낌이 듭니다.
우스갯소리로 정말 그래픽 깍는 노인이나 장인이 한땀한땀 깍은 것처럼
자연스러운 수채화풍의 그래픽이 정말 훌륭하네요.
처음 분위기는 동화처럼 밝다가 중반쯤 들어가면
본색을 드러내며 동화적 분위기에 조금 어둡고 잔혹한 분위기가 섞이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그래픽 아트들이 너무 아까워서
이런 분위기의 RPG가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잔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세계관이 마치 'Grimm 동화'를 실제로 보는 것 같네요.
그리고 화면 구도나 효과같은 것들이 마치 노리고 만든 것 처럼
3D 디스플레이랑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D TV가 있으신 분은 3D로 플레이하시면 꽤 궁합이 괜찮을 듯 합니다.
▶ [사운드 / 언어 / 진동]
배경 BGM은 이코의 그것처럼 몽환적이며
환경의 소리도 자연스럽고,
게임의 동화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언어는 논버벌 게임으로 캐릭터의 행동과 여러 사물들과의 상호작용을 만으로도 스토리를 느끼기에 충분하고
이를 통한 게임의 스토리 전달 방법도 훌륭하며
진동 효과는 남발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사용되여 게임의 몰입감을 극대화시켜 주네요.
▶ [게임플레이]
좌,우측 아날로그로와 양쪽 트리거 버튼만을 사용하는 굉장히 심플한 구조의 게임입니다.
특이한 것이 있다면 좌측 아날로그 스틱과 트리거로는 형을 조종하고
우측 아날로그 스틱과 트리거로는 동생을 조종한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두 캐릭터를 조종하고 퍼즐을 풀어야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작이 좀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좌뇌/우뇌 훈련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퍼즐의 난이도가 유저를 괴롭힐만큼 가혹하고 어렵지않은 무난한 수준이며
게임은 일자 구성으로 맵을 반복하여 플레이하는 요소가 없고
비교적 쉬운 퍼즐로만 구성되어 있어 스트레스없이 물 흐르듯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자칫 심심하고 지루하기 쉬운데
조금 지루할 만 하면 등장하는 새로운 배경과 흥미로운 연출, 그리고 새로운 도구 등이
게임 흐름 속에 잘 안배되어 있어
이런 점을 상쇄시켜 주고 패드를 계속 붙잡고 있게 해줍니다.
또, 특이한 점은 게임 내에 HUD나 인위적인 효과음 같은
게임의 필수라고 생각되는 이런 요소들이 전혀 없습니다.
처음에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 것은
이런 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화창이나 NPC와의 대화 요소도 전혀 없으며
모든 것은 형제의 행동과 NPC나 사물들의 상호작용으로 표현됩니다.
이렇게 형제의 각기 다른 행동을 통해 그 성격과 특성, 감정들을 플레이어가 직접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스토리의 요소로 사용하는 부분은 제작진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특히, 게임의 종반부에는 퍼즐적 요소와 함께 게임 조작을 통해
스토리와 감정을 플레이어에게 직접 전달하는 부분에서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무슨 말인지 누설없이 글로는 설명이 잘 안되지만 직접해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플레이타임은 3시간 정도인데
정말 재미있어질만 한데 끝이 나는
좀 아쉽고 짧다고도 느껴지지만
그냥 게임을 한다기보다 한편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적당한 시간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더 길어졌다면 지루해질 수 도 있을 듯하네요.
그리고 게임의 특성상
2회차 플레이를 할 이유가 별로 없는 1회성의 게임이지만
도전 과제가 게임 진행과는 상관없이 사물과의 상호작용으로 얻을 수 있는 '수수께끼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서
도전 과제를 다 획득하려면 2회차에 보다 꼼꼼한 플레이가 요구될 듯 합니다.
▶ [총평]
너무 극찬만 한 듯 한데 분명 단점도 있습니다.
치고 박고, 부시는 액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취향에는 잘 안맞을 수도 있고
핵심적인 적이나 전투가 없고 다소 정적인 분위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비슷한 게임을 찾으라면 "이코" 나 "브레이드", "림보" 같이 약간 여운이 남는 그런 분위기의 게임이라고 할까요
위의 게임들을 잼있게 하셨다면, 선택하셔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다소 짧은 플레이타임이 걸리긴 하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영화나 애니메이션 한편 감상하고 소장한다는 셈치면 큰 손해는 아닐 듯 하네요.
그리고 어느 분 말처럼 농담이 아니라 패드 한개로 여자친구랑 함께 플레이하면
이보다 좋은 커플 게임은 없을 듯 합니다. (여름엔 쫌 더우려나;;)
아무튼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8.5점입니다.
장잉력이 느껴지는 게임이었습니다 인디겜이 활성화되지 안았다면, 이런 게임을 하기는 힘들었겠죠 스팀의 공이 큽니다 ㅎㅎ
장잉력이 느껴지는 게임이었습니다 인디겜이 활성화되지 안았다면, 이런 게임을 하기는 힘들었겠죠 스팀의 공이 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