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말입니다. 루퍼스 알바레아요...
지금까진 어떻게든 해왔는데, 뒤바리 합류하는 지점에서 이건 진짜 너무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대로 진행 하는게 용납이 도저히 안 되서 일단 껐습니다.
아리안로드는 원래 곧 죽을 운명이었고, 상극은 서로 먹고 먹히는 전쟁이니까. 다 알겠어요. 근데 어쨌든 살살 각 보다가 뒤통수로 죽여버린거잖아요? 마스터를 그렇게 죽인 원수랑 검 한번 맞대고 대화 몇 마디 나누더니 "흥! 당신이 가는 길 지켜보겠어요!" 이러면서 일행으로 합류하는게
ㅆㅂ 말이 됩니까 진짜? 미소지으면서 뒤바리 보고 목적이 같으니 합류하라고 요구하는 루퍼스도 그렇고 진짜 정신ㅂㅈ들 아닙니까?ㅠㅜ
이거 하나만 가지고 감정이 솟구치는 건 아니에요. 수많은 작품에서 흔히 등장했던 클리셰니까요. 근데 섬궤 1부터 4까지 루퍼스가 저지른 개 패악질이 도대체 얼마나 많았습니까. 제가 350시간정도 섬의궤적 서사를 쭉 플레이 하면서 루퍼스라면 치가 떨려요. 근데 전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악행을 저지른 인물을 갑자기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표백제를 미친듯이 들이붇는데 너무 역겨워서 죽을 것 같아요. 궤적식의 "별일 아니야~"감성의 정점인 캐릭터라고 봅니다. 아 이건 도저히.....
제가 평소 정말 무던한 성격이고, 어떤 작품에 과몰입 하면서 악역보고 이거 안 봐!! 하던 게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래전이에요. 중학생때 쯤?
루퍼스보다 더 개쓰래기에 더 사람 가지고 놀던 캐릭터들 수도없이 봐왔고 다 과몰입 없이 작품으로서 잘 봐왔는데 왜 루퍼스 이인간은 그게 안될까요.
악역 갱생시켜서 같은 편으로 만들 수 있어요. 그건 다 용납합니다. 근데 제발 정도껏이어야죠.
갑자기 오스본 재상이 내가 미안했어~ㅠㅠ 이러면서 같은 편에 합류하고, "당신은 수많은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대륙을 멸망시키려는 인간이었지만 죄를 뉘우치면서 우리가 하는 일에 열심히 협렵하도록 해!! 앞으로 잘 해보자!" 이러면 이거 얼마나 유저들이 용납해줄까요.
그런데 그런 인간의 가장 가까운 오른팔로서 별 개미친짓을 도맡아 해온 놈을 주인공으로 세우고 세탁기를 돌리다니요 이게진짜 하......
제가 너무 애새끼처럼 찡얼대서 우선 죄송하고요. 게임을 계속 할 수 있게 납득 시켜주실 분 있나요...
정상입니다! 그 만큼 몰입해서 하셨으니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 생각합니다. 루퍼스에 대한 분노는 상당했습니다 ㅋㅋㅋㅋ 분노를 가라 앉히고 플레이 하거나... 아니면 루퍼스 이 새끼 어떻게 될지 한번 두고 보자 하면서 플레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확실한 건 뒤바리 합류 시점이기 때문에 아직 시궤 엔딩을 보신건 아니기 때문에 한번 끝까지 루퍼스 이 새끼?! 결말 지켜보겠단 마인드로 진행을 해보시면 쬐~끔은.. 인식이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ㅋㅋㅋ 어이없는 부분이 있긴 하죠. 근데 섬궤 시리즈 주인공들은 사실 철혈재상이나 철혈의 아이들의 진실을 알고난 상태이기 때문에 그래도 용인할 수 있는거죠. 상극 같은 일을 벌여야 하고, 실제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희생이 따르더라도 저주를 퍼트리고, 역으로 그걸 해결하는 방식을 취한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거죠 뭐 ㅎㅎㅎ 섬궤는 시리즈 자체가 사실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너나 할 것 없이 패밀리에요. 저는 솔직히 루퍼스는 대의를 위해서 그랬다고 치더라도 조르쥬 합류한게 더 어이 없습니다 ㅋㅋㅋ 심지어 올리발트는 눈도 한짝 잃었는데... 그 시점에 조르쥬는 대의를 위해서도 아니고 그냥 대지의 정령들로서 활동했을 뿐, 실제 철혈재상의 사정을 알고 행동했는지 나오지도 않죠.
저도 맨처음에는 글쓴이와 같은 생각이었는데 끝까지 계속 플레이하고엔딩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끝까지 엔딩보시기를...
시궤 스토리 평가 중 "세탁기를 돌리는 건 알겠는데, 세탁기를 매우 잘 돌린다."는 평이 있었고, 저도 이에 동의합니다. 게임을 계속 해보시면 루퍼스가 용서가 되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 참작이랄까, 이해 같은 건 가능해지는지라 엔딩까지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참고로 저도 악역 세탁기 같은 걸 굉장히 싫어하고, 크로우를 비롯해서 악역이 아군화 되는 거 극혐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시궤를 하고 나면 루퍼스가 좀 달라 보이더군요. 물론 이런 건 개인차가 있는지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설득력'은 있다고 느꼈네요.
세탁기로 논란이 된 게임이지만 세탁을 너무 맛잇게 해서 또 문제였던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소풍단 스토리는 너무 잘만들었어요. 루퍼스가 그 아리안로드 뒤에서 쑤신놈이 맞나 기억도 잘 안남
근데 결사에서보면 어쩌피 죽을운명이였기에 ㅇㅇ...
정상 이십니다. 걍 헛웃음 한번 하시고 게임 하시는게 편합니다. 엔딩 보면 더 어처구니 없어요
저도 뒷목 상당히 많이 잡았습니다. 이 나쁜놈. 너 어떻게 되나 두고볼꺼야 이런 생각으로 플레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세탁은 참 잘한거 같은데 그렇다고 비호감적인 면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