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이야기가 나오길래 썰 하나 풀어보자면...
일본 축구는 현지에서 평하는것도 그렇고 우리나라로써 체감 하기도 그렇지만
J리그 출범 이전 vs J리그 출범 이후
이 양쪽의 일본 축구는 수준이 천지차이라고 합니다.
솔까말 우리나라는 3S 정책의 일환으로 프로축구가 시작된거고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시작된거니 태생부터가 전 국민적인 인기를 끌기에 힘들었죠.
근데, 일본은 J리그 출범이 어디까지나 저~ 밑바탕에서 시작되었다는게 다르죠.
룰웹 유저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캡틴 츠바사'
라는 만화 한편의 인기로 폭팔적인 유소년 축구의 부흥이 시작 되었다는게 큰 결정타 이긴 했지만
그 전에 실업 선수들이라던지 축구인들이
각종 기업들을 꼬드기고 꼬드겨서 J리그를 시작할려고 노력했다는거...
아무튼 정치색 이전에 국민적인 인기몰이와, 기업들이 주도 했다는게 중요한거죠.
제목에서 이야기한 양국 축구사 운명을 바꾼 경기는
86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최종라운드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치뤄진 "한국 vs 일본" 경기를 이야기 합니다.
최종라운드에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맞붙게 되고
여기서 이긴 팀은 월드컵에 진출을 합니다.
일본은 한번도 월드컵에 나가 본 적이 없었고
우리는 54년 이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을 한적이 없었던 상황
거기다가 한일전
거기다가 지금 처럼 와일드 카드 따위도 없는 말그대로 단두대 매치
......이정도만 해도 살떨리죠.
일본은 만약 86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 한다면
프로리그를 출범 하겠다는 기업들의 확답을 다 받아 놓은 상태
여기서 우리가 2번의 경기 모두 이겨 버립니다.
당시 우리나라 선수들 면면도 화려 하죠.
이 때 뛰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현재 축구협회를 비롯해서 축구계에서 한몫들을 하고 있습니다.
조병득, 김종부, 김주성, 김평석, 박경훈, 박창선
이태호, 정용환, 조광래, 조민국, 최순호
허정무(후보 출전시간 없음) 등등등
이름값 화려 하죠...
그만큼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정도의 중요했던 경기였다는 이야기 입니다.
만약 이 85년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졌다면?
우리나라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최소 2개 대회는 건너 뛰었을껍니다.(단호)
2002년 월드컵? 그거야 당연히 일본 단독 개최 였겠죠.
실제 일본은 이후 98년 월드컵에서나 최초로 본선 진출을 하게 됩니다.
이전에 기업들이 약속했던건 죄다 물거품 되어버리고
위에 이야기한 캡틴츠바사 덕분에 전국에 유소년 축구부가 5천개 이상 생겨나는
유소년 축구 붐이 전국적으로 일어난걸 결정타 삼아서
90년대 초반에서야 겨우겨우 J리그가 시작되죠.
그리고 J리그 출범 이후로 일본축구는 미친듯이 치고 올라오게 되죠.
- 글이 길어져서, 다음에 다시... -
모르던 내용이라 재밋네요
1994WC 전 아부나이 아부나이 일본 탈락 한국 진출~! 세대인데 잘읽었습니다.^^ 흥미로운 글이네요. 기대중 ㅎ
본문 내용에서 J리그 출범 이전과 J리그 출범 이후의 한일전 전적을 이야기 하자면 J리그 출범 이전 : 52전 32승 13무 7패 J리그 출범 이후 : 26전 9승 10무 7패 체감상으로 봐도 너무 다른 한일전 양상인거죠.
캡틴 츠바사의 악영향(?)도 있었죠 당시 츠바사가 미드필더였기때문에 좋은 선수들은 다 미드필더에 몰리는 현상이.. 최근에는 EPL이나 다른 해외 클럽팀 경기때문에 스트라이커가 많이 늘긴 했지만서도..
이제는 당시의 캡틴츠바사 세대가 거의 다 은퇴를 한 이유도 있죠 ㅋ 정말 90년대 초중반부터 최근 얼마전 까지는 죄다 미들미들미들 ㅋㅋㅋ
좋은 글 잘봤습니다. 츠바사 때문이었군요, 저는 일본 성향상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큰 책임을 안져도 되는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