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으로 져도 억울할게 없는 친선전이었네요.
지난 일본과의 친선전이 지진으로 취소된 칠레는 완벽한 시차적응과 체력으로
거의 월드컵 예선 수준의 전방압박으로 나왔고,
여기서 당황한 김진현의 실수 3번으로 얘는 이젠 골리 3순위로 확정되었고
지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남태희는 아마추어리그 수준인 카타르에서 아무리 메시 노릇해봤자 강한 전방 압박에선 존재감이 0에 수렴하는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고
장현수는 90분동안 몇 실수는 있었지만 칠레선수들의 실수 두번 덕분에 무실점으로 막아내다가 경기 끝나기 직전 대형 삽질을 다시 한번 기록하며 비길 경기를 지게 만들뻔 했으나 잔디신의 가호와 인종차별 속죄 슛으로 겨우 기사회생했는데 다음 친선전에도 나올 수 있을지? 벤투가 고민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리하면 3:0이 칠레 입장에선 억울하지 않은 스코어였던 경기지만 상대방의 실수와 잔디의 행운이 따랐네요.
지난 코스타리카전과 달리 강한 압박 속에서 빌드업도 힘들었고 제대로된 찬스메이킹도 몇번 못했지만 전술적으로 빌드업을 시도하는 자세만큼은 버리지 않았다는 점은 높이 사고 선수교체도 아주 늦지는 않았다는 점 수비에서 실수는 몇 번 있었지만 수비조직이 무너지진 않았다는 점 등은 높이 살만 하네요.
지난 경기와 달리 풀백의 전진이 어려웠고 기성용도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남태희의 존재감이 0인 상황에서 제대로된 빌드업이 전반엔 힘들었다는 점이 칠레의 강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우리나라와 축구강국과의 차이라고 보여지네요. 그 갭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가 남은 4년의 과제가 아닐까 싶네요.
벤투호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아시안컵 전에 아직 4회의 친선전이 있으니 기존 멤버외에 새로운 멤버도 좀 보고싶네요.
세계 최정상급의 최상급 압박 퍼포먼스에도 전진패스에 적극적으로 해서 무실점을 경기를 마쳤다는게 선수들 자신감에 도움이 되었을것같습니다
칠레의 최전방과 최후방 간격이 놀라운 수준이었어요. 그전방압박에서 탈압박에 실패하긴했는데 우리도 충분히찬스만들었고 특히 기성용슈팅 ㅜㅜ 벤투가 상당히 실리적인축구를 하는것같은데 클린시트를 이어나가는건 잘한거 같습니다. 축구가 위닝이아니어서 기회가 모두골로연결되는스포츠가아닌지라 ㅎㅎ
코파 아메리카 연속 우승의 위엄 잘 봤습니다
진짜 산체스 있었으면 3:0 이상 나왔을 듯 ㅋㅋㅋ 코파 아메리카 2회 연속 우승은 고스톱 쳐서 딴 게 아니구나...란 생각 우리나라도 예전에 몇 번 그랬던 것처럼 '어이없게 골 먹어서 지는' 상황은 앞으로 많이 줄어들 것 같구요. 손흥민 황의조는 많이 지친 듯.
요즘 산체스도 예전같지 않아서 있었어도 별 차이 없었을 수도 있죠. 사실 압박을 워낙 심하게 많이 하던 칠레라서 산체스 역시 체력이 떨어져서 공격이 좀 무뎠을 것 같기도 하구요.
맨날 벌려서 나가다 볼 끊기고 역습들어오면 미들 복귀 늦고 수비 허슬플레이하다 경기 망치고 패턴에서 벤투감독 오고 수비할때 컴팩트한 442로 빠르게 변환되는데 이게 진짜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심지어 공잡으면 일곱명이 골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칠레 상대로 수비라인이 옵사이드 트랩 쓰면서 밀어올릴 정도... 이정도면 진짜 감독 잘 모셔왔다 박수쳐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