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 인터뷰]'라스트 댄스' 염기훈의 격정 토로 "이러다가 또 승부조작 터져요"
>오현규는 지난해 14골을 넣으며 수원을 구했다. 올해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이 있는 K리그다. 매탄고라는 튼튼한 유스가 있는 수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누구든 경기력이 터져주면 끝나는 일이다. 그렇지만, U-22 규정은 사실상 오용되고 있다. 선발에 U-22 선수를 넣고 20분 정도 뛰게 하다가 실제 주전과 교체되는, 씁쓸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 오현규의 경우 U-22 수준을 넘는 경기력이라 애초부터 주전이었다. 염기훈은 이점을 지적했다.
"많은 선수가 U-22 의무 출전 규정을 반대해요. 경기 내용도 그렇지만, 들어가서 15분 만에 교체로 나오는 선수들 정신적인 부분을 잡기가 정말 힘들어요. 스스로 그래도 잘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다고 느껴도 (주전 투입을 위해) 15분 만에 빼버리니까 정말 안타깝더라고요. 선수는 몸이 올라오려고 할 때쯤 주전 때문에 빠져야 되니까. 물론 행정 하시는 분들이 하는 것이고 취지는 좋은 것도 알지만, 그런 문제점을 다 봤으니까 하지 말든지, 수정하든지 해야 하는 거죠.
K리그는 각 구단의 개성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국내 팬들이 스포티비(SPOTV) 등 스포츠 채널을 통하거나 현지 관전을 하면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우승을 다투는 구단, 토트넘 홋스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구단, 이도 저도 아니나 지역 사회에 문화 콘텐츠로 우뚝 선 구단, 승강 싸움을 벌이는 구단 등 대체로 어느 정도 계층적 구조를 인정하며 본다.
하지만, K리그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리그를 끌고 가고 있고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FC서울 등 기업 구단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버티며 애쓰고 있지만 개별 구단의 정체성이나 색깔, 지향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프로축구연맹에서 유소년 육성을 하라고 하니까 유스팀을 갖추고 있지만 엘리트 선수 배출이냐, 축구 관련 산업인 양성이냐도 불명확하다. 어린 선수를 뛰게 기회를 주라고 U-22 제도를 도입하니 마지못해 적용하고는 전반 시작에 잠깐 투입했다가 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U-22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선수가 더 많아요. 그런 선수에 대한 대책이나 미안함은 일절 없이 오직 어린 선수만 키운다는 그 생각이 이해되지 않아요. 왜 프로축구연맹이 어린 선수를 키우려고 하나요. 구단이 키워야 하는 것 아닌가요. U-22 규정은 지난해에도 프로축구연맹에 말을 했었어요. 손을 봐야 하지 않냐고. 생각해보면 출전 명단에는 18명이 들어갑니다. 골키퍼 2명 빼고 외국인 선수는 5(국적 무관)+1(아시아 쿼터)이고 출전은 3+1이면 제도 밖에 있는 선수들이 피해를 봅니다. 프로연맹과 선수의 생각이 같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가치는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U-22 얘기는 완전히 반대. 본인들이 U-22 제도는 커녕 어린애들 보석함마냥 쌓아놓고 잊혀질때즈음 기회 주던 시절에 생존자들이니 저렇게 말하는거라 생각. 그 15분, 20분 없었으면 신인들은 자기 얼굴 알리고 폼 증명할 시간조차 없는데 40에 가까운 노장들이 현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의 자존심이 진짜 꺾일지 안꺾일지 어캐 암.
그리고 프로 연맹이 선수를 키우는 건 아니라지만, 애초에 정상적으로 어린 선수를 육성하고 장려하는 리그였다면 전반 10분 교체같은 편법 지랄도 안 했을거라. 전반적으론 너무 실망적이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