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염 약을 몇 주째 먹었더니 속이 점점 미루미루해지는 1톤화염차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내일은 미루의 데뷔 200일 기념일입니다.
그래서 100일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 자격으로 선물을 보내기로 했고 200일 기념으로는 어떤 선물이 어울릴 지 여러 방면으로 머리를 굴렸습니다.
아이템 선정 기준은 저번과 비슷합니다.
* 미루가 잘 알고 좋아할 수 있는 아이템
* 미루가 방송에서, 또는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 선물하는 사람 또한 선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을 것
이러한 기준을 두고 선물을 골랐고 슬슬 실행에 옮기던 찰나 미루의 데뷔 200일 기념 방송을 포함한 많은 기획들이 무산되었죠.
선정된 아이템과 그 행방은 200일 당일인 내일 좀 더 정리해서 공개하고 오늘은 기획 중 탈락한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선정 기준에 적힌 '선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충족하는 사유를 조금 적어보자면...
제 취미 중 하나는 N게이지 자동차 모형 수집입니다. 대충 이런 물건이죠.
샘플은 토미텍의 트럭 콜렉션/트레일러 콜렉션 시리즈로 출시된 히노 슈퍼돌핀, 프로피아 계보의 트럭 모형입니다. 아마 연식이 좀 있으신 분들은 왼쪽의 두 대가 각각 아시아 AM트럭, 아시아 그랜토로 출시된 적이 있기에 낯이 익은 얼굴이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군요.
'N게이지'는 원래 철도모형에서 사용하는 규격입니다. 실제로 이 시리즈가 나오는 용도도 철도 디오라마의 소품용이죠. 표준궤 철도를 사용하는 국가에서는 1/160 스케일, 협궤 철도를 사용하는 국가에서는 1/150 스케일로 적용되는데 일본은 협궤 철도이기 때문에 일본 토미텍에서 만들어지는 N게이지 모형은 모두 1/150 스케일이죠.
1/150 스케일은 실제 크기의 1/150으로 축소한 모형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실물은 대형트럭일 지라도 실제 크기는 자동차 스마트키 정도밖에 안 되는 물건이죠.
마트 완구 코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1/38 스케일 자동차 모형과 비교하면 대충 이렇습니다.
이 시리즈는 트럭 뿐만 아니라 버스도 꽤 유명합니다. 아니, 버스가 트럭보다 더 유명하죠. 일본에서 실제로 운영하는 고속버스 및 노선버스의 도장을 그대로 적용한 모형을 내놓는데 어째 오른쪽의 버스는 노선버스가 맞는지 긴가민가 한데...
덕후의 나라 일본답게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캐릭터를 랩핑한 노선버스가 종종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실존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일 경우 그 지역의 버스는 애니메이션 테마로 랩핑한 테마 버스가 높은 확률로 등장하게 되죠.
이 모델은 도쿄 타치카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프레임암즈 걸' 테마로 운영되었던 미쓰비시 후소 에어로스타입니다.
네. 빌드업이 좀 많이 길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미루는 러브라이버입니다. 미루는 기본적으로 1기 프로젝트인 뮤즈의 팬이지만 방송 중에 말했던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2기 프로젝트인 아쿠아도 수비 범위에 들어가죠.
아쿠아가 주역인 러브라이브 선샤인은 시즈오카의 누마즈를 배경으로 삼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배경임을 넘어 애니메이션이 지역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면서 아쿠아가 누마즈의 명물 대접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죠.
당연히 아쿠아를 테마로 한 노선버스도 다수 운영되었고 여러 대의 테마 버스가 모형화 되었습니다. 사진의 모델은 이즈하코네 버스에서 운영했던 아쿠아 랩핑을 적용한 이스즈 엘가 미오의 3호차, 4호차입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했다시피 N게이지 모형은 1/150 스케일입니다. 즉, 전장 8.99m인 엘가 미오는 1/150 스케일 모형으로는 5.99cm의 사이즈로 구현됩니다. 아무리 러브라이브를 좋아한다고 해도 이걸 무턱대고 선물로 주기에는...
정말 고심에 고심을 하셨군요! 미루 이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대단하세요!
사실 본편에서 적겠지만 어떻게 놀릴까를 고민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모되었습니다.
준비하시느리 고생많으셨어요!
기획 단계에서 드랍되는 아이템은 늘상 나오는 일인데 기획 자체가 엎어지면 역시 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