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원작을 시도해봤다가 그래픽때문에 포기했던 차에, 리메이크가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전 정보, 스토리, 전투시스템 등등 아무것도 모르고 무지성으로 시작했고,
노말 난이도, 75시간의 플탐 동안 다른 취미는 다 접어두고 달렸습니다.
사실 최근 1년여간 겜태기였어서, 발더스게이트3 외에는 스포츠 게임이나 한게임씩 하는 정도였는데,
창세기전 덕에 불감증이 치료됐고, 창세기전3 파트1, 2도 해볼 생각입니다.
90년대 중반에 이정도 스케일의 세계관과 스토리라니, 가슴이 웅장해지면서
MMORPG와 과금으로 점철된 현재의 국산 게임계가 통탄스럽네요.
P의 거짓과 함께 창세기전 회색의잔영도 패키지 게임의 희망이 되길 바라봅니다.
라인게임즈 개발자분들 정말 고생들 많으셨고, 멋진 리메이크 감사합니다.
* 좋았던 점
- 방대한 스토리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RPG 단골 메뉴인 필멸자와 세상을 구하는 영웅적 스토리가
우주와 시공간의 차원까지 넘나드는 스케일, 예상치 못한 등장 인물들의 죽음,
기승전결이 완벽한 서사와 이 나이에도 진하게 남는 감동
수많은 RPG 게임들을 해왔지만, 스토리 하나는 올타임 넘버원이라 생각
- 그래픽 : 개인적으로는 스위치 성능 감안할때 그래픽은 깔게 없다고 생각
TV연결시에도 픽셀 깔끔했고, 갤럭시탭 S8울트라에 연결하니 화면 너무 시원하고
깔끔했음, 다양한 배경, 풍경도 좋았음
- 깔끔한 폰트, UI 디자인 : 젤다와 비교하면 좀 부족하지만, 여러모로 고급지다는 느낌
- 와 해상전도 있었어? 공중전까지 있다고? 퀄리티와는 별개로 그냥 그 자체만으로 놀랍고 신기
개인적으로는 색다른 재미였다고 생각
- 마장기들 핵간지
- 각종 스킬 종류도 많고, 이펙트도 화려하며 타격감/손맛이 일품
- SRPG 치고 전략성은 부족하지만, 무쌍의 재미가 쏠쏠
- BGM도, 풀보이스도 좋음, 성우들 연기도 개인적으로는 만족
- 일직선 진행이라 스토리 즐기기에는 편했고, 스토리 전개 방식과 연출도 훌륭했음
- 스위치로 하니까 언제 어디서든 껐다가 다시 이어서 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좋았음
- 문장내 중요한 단어 색깔표시 해주고, 용어집에서 볼수 있는거 좋았음
워낙 등장인물도 많고, 복잡해서
* 아쉬웠던 점
- 필살기 효과 멋지긴 한데, 스킵 없는건 해도해도 너무했음 ㅠㅠ
- 적군의 AI가 너무함, 일점사는 기본중의 기본 아닌가...
하드 모드도 해보긴 할건데, 그냥 체력, 공격력 숫자놀이 일거 같음
- 다들 지적하는 성장의 재미가 거의 없음, 전직시스템 등 원작에 있던 시스템도
간소화했다는데, 왜 그랬을까..
- 챕터 40부터인가 지지직하는 노이즈가 계속 들리던데 이건 좀 ㅠㅠ
지지직 하는 노이즈 버그는 홈버튼으로 잠깐 나갔다와도 고쳐지더라고요.
공감합니다. 재밌게 해서 엔딩도 보고 나중에 한번 더 해볼까 하는데 필살기 스킵의 압박이 크긴하네요
나는 이미 코앞까지 진군해서 남은 적들 마무리 중인데 적군 ai는 중립건물 방어타워 때리고 있을때
엔딩에거 보시면 프로그래머가 7명이 다였습니다 ㅠ 아마 프리랜서분들이 대거 참여했을거라 보이지만요 그러니 적군이나 전직처럼 그래픽이 아닌 부분까지 할 시간이 없던게 아닐까 싶네요 ㅠ
열받는건 정작 모바일은 전직 넣을꺼 다 넣음 모바일해보면 와 이놈들 못한게 아니라 안했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짜 너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