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
시작일 : 2020.08.05.
클리어일 : 2020.08.22.
플레이타임 : 25시간
1. 개요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은 페이퍼 마리오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저는 마리오 시리즈 중 본가라고 할 수 있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여럿 해봤는데요. '페이퍼 마리오' 시리즈는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습니다.
'페이퍼 마리오' 시리즈는 RPG 장르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얼핏 들었고 개인적으로 마리오 시리즈와 RPG는 잘 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발매되자마자 바로 구입하지는 않았으나, 게임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져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은 종이 그림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올리'라는 종이접기 왕이 나타나 종이접기 세상을 만드려는 음모를 마리오가 저지하는 내용입니다.
종이그림과 종이접기가 무슨 차이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게임 내내 이 두 세력은 극한 대립을 이어갑니다.
2. 게임 장르
이 게임의 장르는 기본적으로 '어드벤처'입니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적들을 만나 물리치고 최종 보스를 만나기 위한 장애물을 제거해가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복합 장르'라고 느껴질 정도로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 게임입니다.
어드벤처에 더해 이 게임에는 퍼즐과 탐색의 느낌이 강하게 들어있습니다. 액션의 요소도 있고 약하게나마 RPG의 요소도 들어있습니다. 그 외에도 잠깐잠깐씩 등장하는 다른 패턴의 플레이도 있었어서 다양한 재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퍼즐과 탐색 요소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숨겨진 장소나 물건을 찾아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때때로 그 숨겨진 것을 퍼즐을 통해 풀어야 했습니다.
게임 전반적으로 퍼즐 플레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U>나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같은 기존 마리오 게임과 플레이 감각이 다릅니다. 오히려 <루이지 맨션 3>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리오 게임 이외의 것으로는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플레이하는 느낌이 흡사했습니다. 여러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 지역의 던전을 깨는 것, 던전 내에서 퍼즐을 푸는 것 등이 비슷했어서 '젤다의 전설' 시리즈 게임을 좋아했다면 이 게임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3. 전투 시스템
전투는 '360도 배틀'이라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움직일 수 있는 원형 판들을 움직여서 적들을 공격하기 좋은 위치에 놓은 뒤 공격하는 시스템입니다.
꽤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전투에 퍼즐을 강하게 접목시킨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 적을 만나면 필드 위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투 화면으로 돌입한다는 점에서 옛날 RPG의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필드 위에서 직접 싸우는 적도 있기는 한데, 그 수는 상대적으로 적고 절대 다수의 경우에는 360도 배틀로 싸워야 합니다.
'성장'이나 '역할 분담'이란 요소가 없어서 RPG 라고 부르기에는 무리지만, 장비와 아이템 사용이나 소환수 등으로 약하게나마 RPG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360도 배틀은 참신하고 독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퍼즐을 좋아하기도 해서 이런 퍼즐 배틀이 신선하고도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 배틀에는 시간 제한이 있고, 제한 시간 내에 퍼즐을 풀지 못하면 공격력이 깎인 채 전투를 하게 됩니다.
저는 이 시간 제한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난이도가 쉬워서 시간 연장 없이도 풀었지만, 점점 난이도가 어려워지면서 짧은 시간 내에 정답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고민해보면서 풀고 싶은데 시간 제한 때문에 계속 신경쓰이고 불편한 때가 많았습니다. 시간 연장으로 1000, 2000 코인씩 쓰면서도 답이 안 보여서 결국 정렬을 다 안 시키고 전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차라리 퍼즐 난이도로 좀 더 높이고 시간 제한을 없앴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전투 때마다 퍼즐을 풀어야하니 게임의 템포가 약간은 느려지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적이 아닌 잡몹들과도 이 전투를 계속 했어야 했어서 꽤 많이 전투했어야 했습니다.
다만 게임 속에서 최소한의 배려는 있었습니다.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전투를 피해 갈 수도 있고 나중에 가면 정말 약한 적은 망치로 때리면 전투를 스킵할 수 있고, 중간 이후로는 옵션으로 퍼즐 정답 위치를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 360도 배틀은 보스전에서도 적용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보스전에서 이 360도 배틀의 진가가 드러났다고 봅니다.
일반 전투와 다르게 보스전은 적들을 정렬하는 것이 아니라 화살표와 각종 패널들을 사용해서 진행합니다. 화살표로 마리오를 이동시키고 그 중간과 끝 지점에 패널들을 위치시켜서 공격하게 됩니다.
보스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르게 공격하고 대응해야 하는데요. 보스의 약점이 어디이고 다음에 보스가 무슨 공격을 할 지 잘 알아야 합니다.
보스전은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보스들의 패턴도 개성이 뚜렷하고 다양했으며, 중간부터 나오는 땅/물/불/얼음의 신수를 통한 속성 공격(혹은 방어) 등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종이에 대한 것한 컨셉인 게임답게 보스들 역시 문방구와 관련된 것들이 나옵니다. 색연필 보스는 색연필을 미사일처럼 발사하고, 테이프 보스는 테이프를 붙이면서 방해하는 등 각 특징에 맞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와 공략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힌트 패널이나 체력 회복 패널도 있어서 그렇게 불합리한 난이도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서 머리를 잘 굴려야 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전투할 때의 시간 제한이었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은 보스전이었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전투 시스템이었습니다.
4. 게임 진행과 분위기
마리오는 종이왕국을 구하기 위해 참 여러 군데를 돌아다닙니다. 초원, 산, 바다, 사막, 하늘 등 말이죠. 각각의 지역은 각기 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기도 하고
카우보이가 되기도 했으며
비행기 슈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요소가 중구난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스토리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랑 잘 이어지면서도 게임이 단조로워지는 것을 방지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마리오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올리비아는 꽤 개성이 강하면서 매력도 있고 생각도 깊은 소녀입니다. 말이 없는 마리오 대신 게임의 분위기를 띄워주며 전투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주연 뿐 아니라 조연들의 비중도 꽤 있었습니다. 열쇠를 찾는 루이지, 기억을 잃은 폭탄병, 고대어를 읽어주는 피노키오, 후반에 힘이 되어주는 쿠파군단 등 꽤 다양한 조합으로 게임이 단조롭지 않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대단한 주제라던가 무거운 교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짜여져 있었고 끝냈을 때의 성취감도 있었습니다.
이 게임에는 스토리 진행과 전투 이외에도 '탐색'해야 하는 요소도 많습니다.
맵 곳곳에 숨겨져있고 접혀져있는 키노피오나, 보물, ?블럭 과 같이 찾아야하는 요소는 많습니다. 모두 찾아야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지만, 좀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습니다. 또 구석구석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은 많은 시간 동안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됩니다. 플레이하는데 정신적으로 부담이 없고 가볍게 즐길만 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밝은 분위기로 포장해놓고, 중간중간마다 공포스럽거나 어두운 분위기가 나타나고는 합니다. 그런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동심을 파괴할 정도로 섬뜩한 부분도 약간 있어서 '이거 애들도 할 수 있는 게임 맞나' 싶기도 했습니다. (특히 OO 없는 키노피오라든지...)
5. 그래픽과 사운드
종이로 만들어진 세상이라 그렇게 좋은 그래픽일 것 같지는 않아보이지만, 의외로 그래픽 수준은 높았습니다. 특히 키노피오타운 같이 밝은 곳에서는 쨍한 느낌이 들어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종이의 느낌 뿐만 아니라 물이나 불 등의 표현에서도 꽤 사실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물체의 표현이나 움직임, 종이의 질감 표현 등 그래픽적 면에서는 흠 잡을 데가 없어보였습니다. 만화적인 그래픽으로도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다는 좋은 예시인 것 같습니다.
사운드 면에서도 흠 잡을 것은 없었습니다. 밝은 게임 분위기에 맞게 전체적으로 가볍고 익살스러운 음악이 많았으나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음악도 있었으면 모두 장면에 어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거대 리본을 제거할 때마다 나오는 바이올린의 서정적인 연주가 있는 음악이 기억에 남네요.
6. 장단점과 추천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의 장점
- 퍼즐+어드벤처+액션 등 복합 장르의 재미
- 독특하고 신선한 퍼즐 배틀 형식
-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과 재미가 있는 플레이 감각
- 뛰어난 색감의 그래픽과 장면에 꼭 맞는 사운드
- 파고들 여지가 많은 탐색 요소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의 단점
- 없었으면 하는 전투 시 시간 제한
- 후반부에는 일반 잡몹들과의 전투가 약간 지루해짐
- 배경은 3D인데 캐릭터는 2D여서 움직임이 가늠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음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 이런 사람에게 추천
- 퍼즐 게임 좋아하는 사람
- 밝고 큰 부담 없는 게임 찾는 사람
-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 이런 사람에게 비추천
- 퍼즐 게임 선호하지 않는 사람
- 탐색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
- 진중한 분위기의 게임을 원하는 사람
- 스위치 라이트만 갖고 있는 사람(자이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이트로 한다면 자이로로 조작하는 재미를 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라이트로 한다고 해서 게임의 주된 요소와 재미는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7. 총평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꽤 재밌게 즐겼던 게임입니다. 장르가 복합적이고 '종이'라는 컨셉을 잘 살린 것으로 기존 마리오 게임과는 차별화가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마리오 시리즈 내에서는 외전 격의 작품이지만 이 게임에 들인 공은 적지 않고, 그 재미 또한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투만 조금 손볼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의 총평
"다양하고 독특한 재미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다"
<페이퍼 마리오 종이접기 킹>의 점수
8.5 / 10
마리오와 젤다 게임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도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이 안보여요.
앗...수정했습니다! 사진이 나오기를...ㅠ
라이트도 자이로기능 되는데요.... 진동이랑 헷갈리신듯?
아... 컨트롤러만 움직이는 것보다 라이트 전체를 움직이는 것이 좀 더 번거롭지 않을까 해서 썼었습니다.
게임샵에서 어린 애들도 할 수 있다고 해서 아들 녀석 하라고 사줬더니, 이 게임은 성인도 어렵더라고요. 재미는 있지만 정말 잡몹 전투 시스템은 너무 지루합니다. 저도 얼렁 끝내고 싶네요 ㅎㅎ
다 큰 어른도 후반부 잡몹 전투는 머리 아프고 지루하죠... 이 부분은 참 아쉽습니다.
이거뭐야..이 전문적인 리뷰는...추천 쾅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