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깁니다. 읽는거 싫어하시는 분은 백스페이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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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개인적인 성향을 먼저 밝히자면,
전 어그로 아닙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패미컴 시절부터 패미컴 + 세가마크3,
슈패 + 메가드라이브, (후기에는 PC엔진까지...)
플스 + 새턴 + 닌64
플스2 + 엑박 + 겜큐브
플3 + 360 + 위
를 거쳐서...
현재 플4 + 엑원을 보유중입니다. 딱히 한쪽 게임기에 대한 애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항상 게임기는 게임만 재미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게임성향은
서양쪽 게임 3 : 일본쪽 게임 7 정도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제가 게임을 해 보면 게임성 자체만 봤을때는 엑원이 플4에 밀릴만한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변태해상도니, 램이 구리니 어쩌니 하는데... 사실 그 정도 차이는 막상 게임을 할때는 별로 인식하지도 못합니다.
풀뿌리가 10개가 있든, 20개가 있는 게임성에 차이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물론 풀이 없는것과 있는것은 차이가 좀 있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왜 엑원이 이렇게까지 밀리는 걸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기존의 다른 컨솔들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봤습니다.
(기기의 성능차이는 일단 무시하겠습니다. 물론 기기의 성능이 중요하긴 하지만...
콘솔게임의 역사를 보면, 기기 성능이 낮음에도 라이벌기기를 누른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1. 늦은 발매
콘솔게임을 오래 해 온 분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게임 플랫폼에 있어서 마켓쉐어는 정말 중요합니다.
보통 초기모델들의 경우 유통과정을 생각했을때 생산단가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출혈경쟁을 해서라도 마켓쉐어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잘 알수있죠.
흔히 얘기하듯, 하드웨어는 손해보고 팔고, 소프트웨어에서 그 손해를 메운다...는 거죠.
(현세대는 오히려 하드웨어 조차도 손해없이 팔고있다고 하는게 의외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국내의 경우 엑원이 플포보다 9개월이나 늦게 발매되어 버렸습니다.
해외에서, 특히 서양권에서는 엑원이 그럭저럭 플포를 뒤쫓아가는데 비해서, 국내에서 엑원이 처절하게 밟히는 것은 초기 마켓쉐어에서 밀린 영향이 큽니다.
플포가 발매는 일찍하고서도 딱히 할만한 타이틀이 없었음에도 상당한 판매량을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나름 할만한 런칭타이틀들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초기 런칭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 엑원은... 잃어버린 9개월이 아쉬울 뿐입니다.
2.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의 안이한 움직임. (기업내에서 콘솔이 차지하는 비중)
사실 마소에 있어서의 게임사업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의 수준입니다.
(소니가 게임사업에 목메는 것과는 정반대이죠.)
마소의 주매출영역은 OS와 기업쪽에서 나오고 있고, 게임사업은 투자금대비 수익은 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하고 있긴 합니다만...
문제는 국내에 한정해서 생각하면, 엑원은 아웃오브안중입니다.
국내에 전담부서와 CS조차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것을 보면 쉽게 알수 있죠.
솔직히 마소코 내에서 엑원 파트의 직원이 몇명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3. 엑박360 말기의 복사기기로 인한 시장붕괴
이건 2번과 연결해서 생각할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결국 마소코 입장에서 360기기 및 게임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컨솔사업 자체가 하나의 계륵이 되어버렸다고 볼수 있습니다.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여력도 없어졌습니다.
그냥 위에서 시키니까 하긴 해야지... 정도겠죠.
4. SCEK와 마소아시아의 관리개념의 차이. (유통 및 마케팅)
국내에서 직접 관리하는 SCEK... 특히 플스2 시절부터 10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관리해온 노하우가 있는 플4에 비해서,
초기 엑박은 세중나모에서, 엑박360은 마소코에서, 엑원은 마소코+마소아시아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고,
총판인 동서게임은 소매를 겸하느라 자기네 돈벌이에 바쁜 등...
이벤트에 있어서도 SCEK측은 여러가지로 준비도 많이 하고, 그걸 마케팅에 이용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는데 반해서...
마소쪽은 하는 이벤트마다 욕을 먹고 있고... 뭔가 국내사정을 잘 모르고 진행한다는 느낌이 팍팍 들죠.
하이플라이어와 위켄드펀 이벤트에서 보여주는 대응으로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돈쓰고 욕먹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5. 가격정책
이것 역시 마소코의 안일함에서 나오는 것입니다만...
사실 현 시점에서 엑원과 플4의 대결은...
대결이라고 얘기하는것도 무안할 정도로 플4의 압승입니다.
그럼 엑원측에서 뭔가 대응을 해야하는데, 가장 빠른 건 가격인하입니다.
물론 가격인하로 인한 손실도 크긴 하겠지만, 이 상태에서 뭔가 반전을 꾀하고 싶다면 무조건 기기의 가격인하는 필요하다고 봐야합니다.
같은 가격에서 플4를 살 것인지, 엑원을 살것인지 물어본다면 당연히 플4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니까 말이죠.
해외시장에서 엑원이 한시적이면서 영구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상황을 호전시키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럼에도, 마소코에서 그런 것을 결정한 능력도, 권한도, 의지도 없다는 것이...
6. 일본게임의 부재...
국내게이머는 태생적으로 애플-IBM을 기본으로 한 PC게임쪽을 선호하던 서양쪽 취향의 게이머와,
패미컴-MSX을 기본으로 한 일본쪽 취향의 게이머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보통 서양쪽 취향은 엑박을 선호하고, 일본쪽 취향은 플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죠. (현재는 서양쪽취향인 게이머조차도 플4로 넘어간 상태지만...)
현재 일본에서 주력은 아직도 플스3입니다.
전세계적으로 '현세대'라고 칭하면 이미 플스4나 엑원을 지칭하는데 비해서,
일본시장에서는 플4 조차도 그리 많이 보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엑원은 매장에서 찾기도 힘듭니다.)
그래도 플4쪽은 적당한 RPG나 액션등 일본쪽 게임도 많이 나오고, 앞으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데 비해서...
엑원쪽은 일본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워낙 미미한 관계로, 일본 제작사들은 엑원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기껏해야 해외시장을 생각해서 엑원까지 멀티로 내는 정도죠.
국내 게이머들의 성향을 생각하면, 일본게임이 엑원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꽤 큰 핸디캡입니다.
엑박의 초창기에 오토기나 닌자가이덴이 있었고,
엑박360은 테일즈오브베스페리아나 블루드래곤, 로스트오딧세이 등의 독점작이 있었던것과 비교되는 점이죠.
7. 현지화...현지화...한글화...
현재로선 넘사벽입니다.
퍼스트파티의 게임은 당연히 한글화가 이루어지고, 국내 게이머들이 선호할만한 다양한 서드파티의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현지화하는 SCEK에 비해서...
퍼스트파티의 게임조차도 영문판 그대로 내는 마소는...
특히나 엑박360 초기에 활발한 한글화로 초반기세가 좋았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마소는 안타까울 뿐입니다.
개인적인 얘기입니다만...
15년전쯤 세중나모가 엑박의 국내유통을 담당하던 초기에...
국내 유통의 목표치를 20만대로 잡고,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담당자하고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 무조건 한글화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거 필요없고, 무조건 한글화라고...
초기에는 한글화하면 오히려 적자가 날수도 있겠지만, 계속 한글화를 해야 엑박이 자리잡을수 있다고 열변을 토했었는데...
정작 윗분들은 한글화는 돈만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레이싱걸들 불러다 파티하고, 이벤트하는게 싸게 먹힌다고 그쪽을 밀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세중나모가 엑박을 포기했으니... 인과응보겠죠.
지금의 마소를 보면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현재의 엑원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봤습니다만...
지금도 나름 만족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제발 국내시장 포기하고 콘솔사업 접는 일만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 필요없고 한글화 안해줘서 안삽니다. 퍼스트 전부분 한글화 시켜주지 않는이상은. 솔직히 콘솔기기멀티뛰시는분들 대부분이 어느정도 경제성이 확립된 분들인데. 꼴랑 몆만원에 사네 마네 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대체 퍼스트 한글화도 안해주는 무능력한 업자들의 기기를 사줄 이유가 없는것 같아요.
쉽게 접근하는 이벤트라도 해야지 엉뚱한 이벤트나 하고 있으니....
결국 모든 것은 MS의 문제죠. 지금의 싱가포르에서 관리하는걸 확 바꿔야 됩니다.
예전에 비해서 성능이 크게 이슈가 되는건 사실이고... 명백한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어지간한 대작들이 대부분 멀티기 때문이죠. 아주 예전처럼 서로 독점적인 게임 위주로 돌아간다면, 성능은 부차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게 아니니... 자연히 "그 게임"을 어느 기종으로 하면 퀄리티가 더 좋은지를 따지는게 중요해졌죠. 예전엔 안 그랬다며 성능차이를 허상으로 볼 건 아닙니다.
솔직이 어떤 어그로가 헛소리 뻘글 싸질렀나 보러 들어왔다가 설득당함..이라기 보다도 예전부터 저도 그렇게 생각해 왔죠.
틀린말 하나 없네요 쩝 ㅠ
완전 공감합니다. 쓰읍...
다 맞는말씀이고, 저도 철수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상태면 철수한거나 마찬가지죠 한국 MS에는 콘솔사업 관련부서가 없는 상황이고 그저 싱가폴 본사에서 지시내려오면 그대로 보도자료 뿌리고 CS응답하는 수준 윈도폰하고 똑같은 상황이라서 별로 기대도 안가집니다 어차피 OS는 본사방침인지는 몰라도 꼬박꼬박 한글화 잘해주더군요
다 필요없고 한글화 안해줘서 안삽니다. 퍼스트 전부분 한글화 시켜주지 않는이상은. 솔직히 콘솔기기멀티뛰시는분들 대부분이 어느정도 경제성이 확립된 분들인데. 꼴랑 몆만원에 사네 마네 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대체 퍼스트 한글화도 안해주는 무능력한 업자들의 기기를 사줄 이유가 없는것 같아요.
쉽게 접근하는 이벤트라도 해야지 엉뚱한 이벤트나 하고 있으니....
엑원 소프트 패키지는 참 얇고 이쁨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답답한 부분을 딱딱 짚어서 잘 정리해 주셨네요. 시장철수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것은 상대기종과 평행선을 두고 비교했을때 너무나도 많은 불합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빨리 해결을하던지 깔끔하게 접던지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엑원유저로서 게임기와 게임은 마음에 듭니다. 헌대 마소의 안일한 대응과 정책으로 앞으로의 신뢰가 가질 않는 상황인거죠. 그래서 게임기와 게임이 좋다 한들 다른사람에게 추천해주기는 애매합니다.
여기에 초기 마소 정책과 성능차이에 따른 팬들의 거대한 역반응도 큰 이유 중 하나죠;;
결국 모든 것은 MS의 문제죠. 지금의 싱가포르에서 관리하는걸 확 바꿔야 됩니다.
현재 맛소코랴의 의욕없는 움직임을 볼때 다음세대역시 여전할거로 보입니다 열심히하는지 아닌지는 모르나 어차피 장사할줄모르면 그게그거죠
동감입니다. 잘 정리해주셨네요^^;
솔직이 어떤 어그로가 헛소리 뻘글 싸질렀나 보러 들어왔다가 설득당함..이라기 보다도 예전부터 저도 그렇게 생각해 왔죠.
추천하겠습니다...동감
이런 당연한 현실을 어떻게든 호도해보려는 분들 여기 많이 계시긴 하죠. 워낙 루리웹이 한국에서 독보적인 입지다 보니 궁시렁대면서도 포기할 수가 없는 거임ㅋ
추천드립니다
적어도 한국내에서는 한글화 타이틀이 안나오는 것을 떠나서, 한글화라고 해놓고 당일날 되어서야 철회된 말도 안되는 행정능력 때문에라도 욕을 먹습니다. 시장 개척 의지가 전혀 없다는 거죠.
예전에 비해서 성능이 크게 이슈가 되는건 사실이고... 명백한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어지간한 대작들이 대부분 멀티기 때문이죠. 아주 예전처럼 서로 독점적인 게임 위주로 돌아간다면, 성능은 부차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게 아니니... 자연히 "그 게임"을 어느 기종으로 하면 퀄리티가 더 좋은지를 따지는게 중요해졌죠. 예전엔 안 그랬다며 성능차이를 허상으로 볼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