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거주 게시판엔 글 처음 써보는 40 다되가는 아재입니다.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16/read/1573938
예전에 유학할땐 이런 글도 쓰고 했었는데, 어느덧 40이 다되어가는 시점에서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루리웹 보고 있네요...^^;
일본 첨 왔던게 99년 12월...크리스마스를 앞둔 주였네요.
그땐 15일짜리 단기 비자 받아서... 일본어도 잘 모르면서 왔었죠.
첫날에 hmv에서 cd왕창 샀다가 예산 1/3 날리고...
일본엔 캡슐 호텔이 많아 란 이야기만 알고 왔다가 암만 돌아다녀도 캡슐 호텔이 안보여서, 방황하다가 결국 지쳐서
신주쿠 가는 길에 있는 여관에서 거금 7천엔을 주고 묵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로 이케부쿠로에서 사우나를 발견해서, 거점을 이케부쿠로에 두고 여행을 했었지요.
사우나 안 tv에서 디지캐럿 party night를 라이브로 보고... 아 참 좋은 재밌는 나라구나 생각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군대 갔다와서 유학하고... 졸업후에 대학원을 이리로 오고...
지금 마누라도 만나고...
회사도 다니게 되고...
자식도 생기고...
영주권도 얻고 집도 사서 투표권만 없는 일본인 비스무리하게 살고 있네요...
웃긴건 옛날에 일본어 배우고 유학을 하게 된 동기는 일본 문화가 좋아서, 였는데...
지금은 애니메이션 만화는 전혀 안보고, 관심도 없고...(드래곤볼 슬램덩크나 가끔 꺼내보네요;;;)
일본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게임도 안하고...(마메로 가끔 스파하는 정도...)
음악은 듣는데 듣는 음악이 사잔 미스치루 같은 올드비 음악 뿐...(요새 유행은 전혀 모르네요...;)
오히려 취미생활쪽은 마블이나 디즈니같은 미국쪽 문화랑, 스포츠로 옮겨가버렸어요.
물건 사는것도 스포츠류 아님 해외 아마존에서만 사고...;
그래도 회사 생활이라던가 생활 양식 자체는 잘맞아서... 무엇보다 애도 낳고 직장도 있고 마누라 국적도 일본이고 아는 사람도 이젠 일본이 더 많은 수준이 되다보니, 취미와 관계없이 여기서 계속 뼈를 묻으며 살 것 같네요. 흐..;
그냥 오봉이라 한산한 회사 점심시간에 넋두리를 늘어놔봤습니다...^^;
저도 첨에는 걍 한국 삼류대학 가기싫어서 도피유학으로 일본왔는데 은근 저랑 너무 잘맞아서 졸업하고 일자리도 구하고 3년째 샐러리맨 하는중인데 너무 좋습니다. ㅋㅋ
샐러리맨생활도 좋다고는 말 못하죠
아내는 어떻게 만나셨나요? 한국인은 역시 한국좋아하는 여성분들이 가까이 오나요?
일본인을 잘못썻네요 죄송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