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눈팅만하다가 글남겨봅니다.
한국에서 대학 댕기고, 5년일하고 일본 넘어왓습니다..
솔직히 일본으로 오는 이유따윈 그닥없엇습니다..
한국에서 5년 일하다가 죽을뻔햇거든요...
야근야근야근...거짓말안하고, 아침 9시 출근해서 야근,철야, 그대로 다음날 저녁 8시에 퇴근한적도 있습니다.
주말출근? 당연하고요. 야근수당? 당연히 없죠.
일하다가 스트레스로 갑작스런 통증으로 가슴잡은적 몇번 있엇습니다.
저녁 8시전에 퇴근한적은 거의 없고, 평균 퇴근 시간은 저녁 9시 -> 집에 도착하면 저녁 10시-> 밥먹고 씻고 하면 저녁 11시반 ->취침 ->아침 6시 기상.. 이게 일반적이엇습니다.
막차시간 11시 40분 이전은 야근으로 생각하지도 않았죠... 막차 끊긴다? = 이게 야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특이 케이스냐? 물론 제가 다닌 회사가 빡시긴 햇지만,,
다른 회사도 딱히 비슷비슷 햇습니다..(제가 있었던 업계에선..)..
물론 저희 업계뿐만 아니라...한창 일할 나이에선..한국에선 야근은 당연하죠.._ 친구들도 다들 집에 들어가면 저녁9시 10시...
(참고로 전 게임및 it랑 영업은 아닙니다)
(제 친구 몇명은 게임이랑 it쪽인데, 저보다 더 심하더군요...이쪽은 걍 추석 설날에 연휴에도 일햇다고 하더군요..)
암튼,,
도피아닌도피,,
일본으로 전직햇습니다.
애니?덕후? 그런거 관심없습니다..
근데 일본으로 오고 난뒤로 저녁이 있는 삶이 생겻더군요...
물론...일본오면서 저의 월급은 확~ 줄엇습니다. ..
근데 개인적으론 굉장히 만족합니다.
일본애들이 컴터에 대해 잘 모르니,,
제가 그동안 닦은 실력으로 겁나 일하니간,,,,회사내에서 나름 에이스로 되었습니다..
뭣보다 저녁있는삶... 유튜브 보면서 저녁먹는데,,
한국에선 이건 상상도 못합니다.....
물론
저도 혼자 일본에살고, 친구들 보고싶고, 가족들 보고싶은데,,
돌아가고 싶은데,,,
아.....또다시 한국의 그 현실로 살아갈수 있는 자신이 있는가...라는 게 너무 크네요..
그렇지만,,
일본 사람들의 그 혼네타테마에,,,ㅋㅋ,
회사 옆사람의 라인은 커녕 전화번호도 모르고,,
전화번호 물어보니 회사 서버에서 찾아보라는둥..
직원1은 중병에 걸려 회사 그만두고 집으로 요양하러 인생의 마지막 인사하는데,
직원들은 인사 하는둥 마는둥 하는 제스쳐,,,보면서 이거 ㅆㅇㅋ 패스들인가? 라고 생각든게 한두번도 아니고...
정치싸움은 무슨 한자와 나오키를 실시간으로 보는 거 같고,
사투리 쓴다고 겁나 뒷담화를 하는거를 실시간으로 보는데,,
사람 관계가 힘들긴하는데,,
(물론 외국인인 저한테 그정도는 아닙니다..)
이런 힘든게 잇지만,,
일본의 저녁있는 삶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라는 결심을 하는게 너무 힘드네요.
얼마전 한국의 ㅇㅇ 회사에서 연봉을 쎄게 부르면서 스카웃 제의를 하긴햇는데
바로 거절햇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금방금방 짤리고,
일본에선 몸아프면 2주 쭉 쉬는거 보고,, 좀 감동을 먹긴햇습니다..눈치좀 보이겟지만....
한국이었으면 걍 책상빠지죠..(제가 그걸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몇번 목격햇습니다..)
암튼 주저리 주저리네요.
2022년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코로나 터지고 나서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 돌아가시는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역시 가는 분이 계시면 오는 분도 계시는 군요. 큰 결정하시고 그 결정에 만족하신다니 다행입니다. 오시고 싶어 하시는 분들중에는 언어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 일본어는 잘 하셨던 케이스인듯 하네요. 업종 따라 다른건지, 단순 케바케인지, 働き方改革으로 전체적으로 일본의 업무강도가 많이 약해진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제가 보기엔 아직 일본도 다들 늦게까지 일하는 것 같아 보여요. 제가 다니는 회사도 예외는 아니고요. 작성자님이 원하시던 조건에 맞는 좋은 회사 들어가신 것 같네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요새 귀국과 잔류의 각각의 장단점을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인생은 ‘기회비용’이라는 이름의 후회의 연속인 것 같아요.
요즘은 덜받고 자기시간 갖는걸 더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자기만 좋으면 뭔 상관인가 싶습니다.,
전 외자계라서 그런건지 요즘 일본이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칼퇴하고 다닙니다. 지난달엔 출퇴근 카드 찍은거 기준으로 잔업 1시간 했고 이번달에도 2시간 안으로 찍을꺼 같습니다. 7시간 30분 근무 회사인데 이것도 좀 더 줄었으면 ㅎㅎ
전 한국에서 사회생활 경험이 없고 저 또한 애니고 뭐고 아무 관심없는 사람이라 이 글이 많이 도움이 되네요.
저도 한국에서 6년일하고 지금 일본이 7년째인데 그시절 한국은 포괄임금제가 일반적이라 추가수당 없는 철야도 밥먹듯이 했었죠. 지금은 많이 개선된걸로 알고있어요. 100명짜리 중소다녔을때는 대표가 7시쯤에 한바퀴 돌더니 이팀은 일찍가네 이소리 한번 했다고 다음날부터 할일도 딱히 없는데 괜히 자리지키면서 일하는척을 했더라는 ㅋㅋ
한국이나 일본이나 그런 회사는 그렇고 안그런 회사는 안그런데 비율적으로나 강도적으로 일본이 좀 나은거 같긴 합니다. 사회적 인식의 차이겠죠. 저는 IT이기도 하고 직장은 조금 드라이한 관계가 좋아서 일본이 더 낫네요. (글쓴분 경험의 그 회사는 제가 봐도 좀 심하긴 하네요)
아직도 일본은 블랙회사로 가득한줄만 아는 한국인들도 넷에 넘쳐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