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살고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상담겸 이런문제 어떻게 잘 해결하신분 있으신가?
또 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볼 겸 지금 곤란한 상황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보려고합니다.
긴글 싫어하시는분들은 아래쪽 요약이라도 보시고 도움되는 한마디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히 배우겠습니다.
전 일본에 온지는 약 9년 정도 되었습니다.
3년은 대학원 생활을 했고 직장생활은 6년차 입니다.
그와중에 5년을 일하던 직장은 이직을 한번 해서 지금의 일을 하고있고..
파견일이라 한번 더 이직을 생각중입니다.
일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이야기 거리가있습니다만 일단 넘기고 이번의 상담은 연애,결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변명이 되진 않겠지만.. 남고 공대 군대 대학원 생활을 해온 저에게
결혼은 커녕 여자친구만드는것도 너무 어려운 일이였던것같습니다.
사이타마에서 살때 4년간 쭉은 아니지만 적지않게 페어즈(소개팅 어플)를 했지만..
몇번 만나는 봤지만 1주일 이상 대화가 이어진경우가 없었습니다. 하하핳..
그렇게 반쯤은 포기하고.. 또 너무 조건만 보고 만나는 소개팅 어플에도 후회가 생겨서 거의 안하가 되는도중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은 괜찮은데.. 그냥 미래나 지금있는곳에 안주하면 안되겠다는생각이 들어서요.. ㅎㅎ..
아무튼 그래서 아코디스 라는 파견회사로 이직하고 쿄토로 이사
이후 또 새로운 직장에서 일 잘하고있게 되었습니다.
(아코디스라는 파견회사로 오게된건 좋은점도 있고 싫은점도 있지만 일단 이직을 생각중입니다. )
그러다가 가족들의 권유로 다시 페어즈를 해보게 되었고..
어쩌다 일본인 아가씨를 한명 만나서..
어쩌다가 사귀다가..
고백을 하고..
결혼을 약속하고..
그러다 얼마전 청혼까지 했습니다.
짧게 적었지만 만나고 얼마전이 200일 넘겼네요.
사람이 어떻게 만남에 있어서 좋은 부분만 있겠습니까.. 저도 그리 길지않은 인생중 정말 싫은사람도 있었고
좋은사람이지만 잘안맞는 사람도 있었고.. ㅎㅎ 여러가지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지금의 여친은 서로서로 잘 배려해주면서
같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여친이지만.. 정말로 조정이 안되는 점이 하나있습니다.
결혼식을 어떻게 할거냐..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제가 좀 시야가 좁은 편이라 일본의 결혼트랜드가 문제가아니라 한국쪽도 잘 모릅니다.. ㅋㅋ;;;
그래서 그냥 전통적? 혹은 관습적으로 생각한대로 결혼 하게 되면 당연히 결혼식이 필요로 하고
tv에서 본대로 하객을 부르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영원히 사랑하겠습니까? 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많이 생략했지만 아무튼 결혼식은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 아니 한국도 마찬가지인가..
최근은 결혼식을 작게 하거나 혹은 생략하는경우도 있다는것같습니다.
일본인 친구2명정도도 어느날 보니 아무 이야기도 없이 결혼했다길래 깜짝 놀랐던적있습니다..
또.. 여자친구는 아버지가 없으시고 생각보다 친구도 좀 적다보니
결혼식을 하고싶어 하질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저에게도 문제일지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저의 결혼식이지만
저 개인의 결혼식으로 단정 지을수가 없었습니다.
가족들.. 특히 아버지 어머니께 있어서는 아들의 결혼식이라는것은
결코 포기할수없는 것 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머니는 특히 외부활동을 많이하시고 채면.. 이라고 하면안되겠지만 자리를 만들고 이벤트를 진행하는것을 좋아하시고
또 계획중 이신것같습니다.
적지않은 기간동안 이야기를 해본결과..
그럼 스몰웨딩으로 하자! 하객은 50명만 부를게! 까지 양보를 하셨지만..
솔직히 말해 50명이 오는게.. 스몰은아니지 않습니까 어머니.. ㅠ
여자친구는 결혼식은 하고 싶지 않아. 라는 기본적인 성향에 추가로
한국에서 결혼식을 할경우 50명이나 되는 남자측 하객에 여자측하객 거의없음! 인 사황이 싫다고
그러고싶지 않다고..
또 제가 생각해봐도 신부 대기실에서 친구들이나 가족들 없이 혼자 있을 여자친구를 생각해보면..
도저히 못할짓인것같습니다.
또 나와 여자친구의 결혼식에 가족들의 배려를 받아야하는 결혼식인데
반대로 배려를 해야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이런 상황이대 보니.. 중간에서 조정을 해야하는 저는 결혼식 이야기만 나오면 정말 많이 힘이 듭니다..
여자친구의 조정안은 그럼 차라리 스몰웨딩을 직계가족만 불러서 제주도에서 하자..까진 조정이 되었습니다만
중간점으로써는 이게맞는것같지만 뭔가 가족들을 어머니를 배신하는것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평생을 저를 위해 참고 참고 사양하고 그러곤 마지막 결혼식 마저도 참아주세요..
라고 해야하는게 너무 죄송스러운느낌입니다.
중간점을 어떻게 찾는게 좋을까요?
혹시 제가 과하게 착한아들로 있으려고하거나 마마보이적인 성향이 있어서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한건 아닐까? 싶기도합니다.
조언이나 경험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경청하겠습니다.
긴글 감사합니다.
요..약..?
1. 30대되어 첫 여자친구 생겨서 순조롭게 연애중 그러나 결혼식에 대해서는 조정이 힘듬
2. 나(정확히는 나의 가족의 입장) 결혼식은 해야하는것, 한국에서 꼭 했으면 좋겠다. 크게 하고싶어하심..
3. 나의 입장 결혼식에 별 생각은 없었음.. 그냥 해야하는것 정도? 그러나 최근에는 스몰웨딩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중
4. 여자 친구의 입장 결혼식은 하고싶지 않음, 그러나 꼭 해야한다면 중간 타협안으로 제주도에서 스몰웨딩으로 하고싶음, 직계가족만 불러서
5. 여자친구는 친척도 가족도 친구도 적어서 한국에서 결혼시 올사람이 진짜 거의 없음.. 그런상황에서 결혼식은 너무 힘들고 누군위한 결혼식인지 이상하다고함
6. 어머니는 스몰웨딩으로 50명정도만 불러서 그럼 하자고 하심,
7. 아직 어머니와 여자친구사이의 결혼식에 대한 직접적인 조정을 한적은 없음.. 청혼도 최근
8. 나의 입장과는 별개로 나의 상식으로 결혼식은 다소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한 부분도 있다보니.. 아버지 어머니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내가하고싶은대로만 하는게 맞는건지 중간 조정이 너무 힘듬..
9. 아버지 어머니의 의견대로 하지 않고 또 양보를 이해를 바라게 되는게.. 뭔가 오래동안 나를 키워준 부모님에대한 배신처럼 느껴짐.. 힘듦..
이런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저랑 와이프는 둘다 결혼식이 싫은 거여서 조금 다르긴하나 상황이 비슷하여 댓글 답니다. 결혼식! 은 하지마십시오. 단, 저의 경우 어머니가 낸 축의금 회수를 위해 피로연을 한국에서만 했습니다. (누가 물어보면 식은 대충 일본에서 직계 끼리만 스몰하게 했다고 하고) 그럼 한국쪽 피로연이니 여친분 지인, 가족이 참가하지 않아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괜찮더군요..
도움되는 조언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축의금 회수.. 라는 측면도 위에서 언급은 안했지만 다소 중요한 포인트중 하나였던것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워낙 외부활동을 많이하셔서.. 결혼식은 안하거나 진짜로 작게 가족끼리 하고 외부지인은 피로연을 한국에서 간단하게 하는게 이상적일것같습니다. 고마워요! 행복하세요!
무조건 와이프 말을 들어줘야 나중에 후회 안하실거에요~
심플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조언일지도 모릅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쭉 기억하겠습니다! 사실 여기서기서 많이 보이는 조언이기도 하고요.. ㅋㅋ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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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너
경험까지 상세하게.. 이야기 감사합니다. 이런.. 코로나 때였습니까? 큰일 이였겠네요.. 저도 3년정도 집도 못가고 큰일이던 시기였는데.. 수고하셨습니다. ㅎ 위에 이야기는 안했지만 사실 축의금 회수적인 측면도 생각보다 중요한것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더욱 저혼자만의 결혼식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던것같기도 하고.. 조언대로 확실히 여자친구랑 저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서 안하거나 하더라도 작게 부담없이 즐겁게 할수있는 쪽으로 하겠습니다. 이후에 결혼사진이나 사귀면서 찍은 사진으로 발표자료만들어서 식사나하면서 추가로 외부분들이나 친척분들 모셔서 한번더 식사회? 인사회 정도만 하는쪽이 좋아보이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좋은 하루되시길!
저도 내년에 결혼식 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다행히(?) 저희 여자친구는 무덤덤해서... 그래도 부를 사람이 0명은 아니라서, 친척/절친들 한국여행 하는 김에 들러서 밥이나 먹고 가고(축의금 필요없고) 한국 결혼식 구경이나 시켜줘라 걔네가 언제 구경하겠냐... 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어요 그러니 순순히 그러자고 하더라고요. 결혼식 자체는 저도 좀 약식으로... 위에 댓글에도 있지만 피로연만 하는거에 가깝게 할 예정이긴 합니다. 주인공인 저희 부부가 거의 탄환여행급으로 쓩 가서 식만 쓩하고 일단 일상 복귀 해야 할 느낌이라...
저는 이랬습니다. 참고만 해 주세요. - 집사람이 결혼식을 선호하진 않았으나 한국의 부모님을 생각해서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하는거에 동의 함 (상견례를 해서 양가 부모의 입장을 들어보고 어느정도는 얼추 합의 함) - 집사람도 가족이나 친구가 많지 않아서 집사람의 양부모님과 친구한명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결혼식에 참가 (우리쪽은 100명 넘음 집사람쪽은 집사람포함 4명이 전부 - 단지 우리쪽의 친척들이 말도 안되는 일본어로 가족처럼 대해줌) - 신혼여행은 안가고 축의금모은걸로 서울에서 장인장모 관광에 고기 먹음 남은건 가전제품 삼 - 일본에서 결혼식하자고 장모님이 신경써 주셨는데 그냥 돈드니 하지 말자고 함 맛난거 많이 사드림 가전제품 많이 사드림 - 아껴 아껴 모아모아 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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