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위의 글 쓴 사람입니다.
내년이면 일본에 정식으로 온지 16년째 되는데 또 한번 현주소 써봅니다.
일본에 와서 좋고 나쁜건 너무 오래 있다보니 별 쓸 말도 없는데 ㅎㅎ
현재 이 나이에서 좋은 점 안좋은 점 포함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기본 일본에 있어서가 전제)
■현재의 좋은 점
・ 물욕이 없어졌음.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조용조용히 살기 편해서 그건 좋음
・ 집도 구했고 보험도 들어놓고 뭐 차곡차곡 모을려고는 해서 무슨 일 있어도 가족들이 나 급 없어져도 살 수 있게는 되었음
・ 덕질도 하고 싶지 않고 야동질도 하고 싶진 않은데 필요하면 언제던지 극과 극을 달릴 수는 있어서 그건 좋긴 함
・ 한국문화가 더 넓게 퍼진데다가 수입도 원활해서 요즘에는 굳이 한국에서 뭐 보내주질 않아도 한국음식 먹을려면 쉽게 먹을 수 있음
집 근처에 비비큐치킨이 생긴건 정말 미쳤다고 생각함. 그리고 한국특유의 구수한 음식이나 특색있는건 무리지만 순대국정도는 먹을 수 있는것도 다행
단지 꾸덕꾸덕 된장달착의 짜장면, 바삭바삭 탕슉은 아직도 쉽게 먹긴 힘듬
・ 집사람이랑 잘 지내고 애들이 잘 커줘서 좋음 물론 미래를 생각하면 고민할건 많음
■현재의 과제
・ 건강상태가 개판임.
・ 게임이 재미가 없어졌음. 다른 취미도 뭔가 좀 김이 빠진 듯한 느낌임.
・ 점점 주변과 세대차이를 느끼게 됨. (한국, 일본 관계 없이)
・ 먹는것에 대해서도 별 흥미를 못느끼게 됨. 먹는게 거의 영양분 섭취의 느낌임
・ 노후가 걱정임. 현 일이 평화롭지만 이건 얼마 안간다는 위기감에 여러가지 준비 중임
・ 이젠 나를 걱정해 줄 부모님과 가족이 없음. (현재의 내 집사람과 애들 말고) 이게 작은것 같지만 정말 큰 부분임
■기타
・ 다른건 모르겠고 일본이던 한국이던 한살이라도 더 젊었을때 미래를 위해서 투자 (재물이던 경험이던) 하는게 좋음
경험이던 돈이던 단기적으로 움직이면 인생 망한다고 느낌.
・ 사람들이랑 크게 충돌할 필요는 없이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항상 양보하는 생각으로 사는게 중요함
개인적으로는 시대가 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여유가 없어지는 생각이 듬. 생각에 여유를 갖고 단지 내가 원하는거나 하고자하는게 있으면
누구보다 빨리, 계획적으로 움직이면 적어도 마이너스로 움직일 건 없음. 개인으로 일하던 조직에서 일하던 다 동일하다고 봄
・ 매일매일 공부하는게 중요하고 운동하는게 중요함. 말 좀 하고 오래 살았다고 자만하면 노년 개판될거라는 위기감은 갖고 살아야 한다고 봄
다들 건강하게 사세요!
건강 망치면 진짜.. ㅜㅜ
하나하나 옳은 말씀이십니다 전 최근에 덕질에 현타오고 이제 노후걱정만 하면서 노후 준비 본격적으로 들어갔습니다.
건강이 정말 중요합니다. 최근 건강검진에 걸린게 많아서 정말 병원와서 정밀검사 중입니다. 와이프한테는 애들 두고 일찍 죽으려고 그러냐고 혼났네요.. 건강만한게 없습니가 진짜
저는 진짜 인생에 흥미도 없이 지내다가 어쩌다 얼마전 얼리아답터 입문하게 되었네요. 문제는 전 비만이라 살빼라네요. 비만으로 수면장애도 와버려서 전 직장에서 꾸벅꾸벅 조는 증상이 있어서 요즘 살빼려고 안간히 쓰는 중입니다 ㅜㅜ
역시 건강이 제일 중요하죠
다 비슷하군요 ㅎㅎㅎㅎㅎ 읽으면서 와 맞아맞아 나도 이래 하는게 한두개가 아니네요... 특히 물욕이랑 게임 재미 없는거요... ㅠㅠ
와 추천할수밖에 없는 글입니다. 무엇보다 "이젠 나를 걱정해 줄 부모님과 가족이 없음" 이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감합니다. 물욕과 덕질은 포기하는데 저도 건강잃고 수술까지 받은 몸이라 요즘은 매일 걷기 운동으로 건강챙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당뇨 수치 정상으로 돌렸네요
한국제품 구하기가 쉬워지니 근처 한인마트들이 점점 망해가는건 슬프네요... 뭐... 항상 비싼가격 욕하면서 사긴했지만 예스마트 파산한것 보면서 시대가 변해가는걸 또 느낌닙니다.
예스마트 하니까, 일본여행 중 예스마트 구경할때, 쉰 순대 팔았다고 막 소리지르던 일본인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