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카노 gs 3권 생각보다 재밌네요ㅋㅋ
솔직히 12권은 고구마 먹은 듯한 전개에 얘네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나 답답했는데, gs 3권 읽으니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봤자 gs에 나오지 않은 토모야 이놈이 노답인 건 마찬가지지만.....
특히 이번 권에서 거의 80% 정도 드러낸 메구미의 속마음이 재밌었습니다.
얌전하고 존재감없는 현모양처 캐릭터 따윈 갖다버린 지 오래지만 그래도 이정도 일줄은.....
음험, 성가신 여자, 지뢰여자 등등.......모두 이번권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메구미를 수식하는 단어들입니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남성편향적인 시각에서 본 표현들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성가신 여자 맞네 하는 생각이 절로......
물론 메구미가 나쁘다기보다는 그렇게 감정적이고 생각많은 사람이 그동안 잘도 스텔스 행세를 해왔구나 하는 생각입니다ㅋㅋ
메구미 외에도 이번 권에서 셀프확인사살한 우타하, 확인사살당한 에리리 등도 참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우타하의 생각과는 달리
작품 내적에서 보자면 그들도 서클을 나가기 전까지는 충분히 기회가 있었고, 가능성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나츠 고원 이후 토모야
가 메구미와 화해하기 전 시점까지의 에리리는요. 머 둘이 서클을 나가면서 사실상 거기서 히로인 쟁탈전은 종료했지만요ㅠ (애당초 토모야
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주인공인지는 제쳐두더라도....)
다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하시마 집안에서 있었던 미치루(의 손을 빌린 우타하의)의 취조 중 나츠고원에서의 일에 대한 메구미의 대답은 무엇
이었을까요? 질문에 대한 미치루와 이즈미의 반응으로 보면 꽤나 격렬하고 의외인 대답이었던 것 같은데....... 갠적으론 에리리가 제일 미웠는데,
깍듯하게 사과한데다 에리리한테 화를 내면 자기 본심을 들키게되니 그다음으로 미운 토모야에게 화풀이했다는 것같습니다. 거기다 토모야에게
화를 내면 토모야가 그 자책감과 미안함으로 당분간 에리리와 사귀기 어려워진다는 계산도 했을 수 있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ㅎㅎㅎ
카토는 상식인이기 때문에 연적이란 이유로 절친을 미워하거나 다 된 밥에 재를 뿌리진 않습니다 옿호홓ㅎ 거기서 카토가 화낸 이유야 뭐.... 토모야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한 분노도 있겠습니다만, 이미 결판 다 난것 같은(???) 상황에서 토모야에 대한 마음을 확실히 정리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도 있었을겁니다. 그때 카토가 그랬잖습니까. 집착을 쉬이 못 거두는게 마치 루리 같다고 ㅎㅎ 그래서 화가 났단걸 빌미로 토모야를 피해 다니며 자기 마음도 정리하고, 또 토모야 측에서 자연스레 관계를 리셋하길 바랬습니다만.... 토모야가 끝까지 카토를 포기 못한지라 ㅋ
오 답변 감사합니다ㅎㅎ 사실 gs3읽기 전까지는 님하고 크게 다르지 않게 생각했는데, 나스고원사건에 대한 메구미의 답변에 예상보다 훨씬 공격적이라는 이즈미의 말을 보니 꽤 다를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메구미의 답변도 기본적으로 토모야,에리리,자기자신 모두 나빴다는 걸 전제로 하고있고... 작가가 세사람의 비밀이라는둥 얼버무리지 않고 제대로 밝혔으면 좋았을 것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