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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나 마지막에 도착하는 것은 [꽃밭]이었다.
천계에 있었을 때의 나는 무엇 하나 자유롭지 못했다.
[미의 신]은 신들 중에서도 특별했다. 그 권능은 감로인 동시에 맹독이기도 했다. 신에게도 미치는 [매료]의 위력은 절대적이며 신의 섭리조차 붕괴시킬 수 있었다.
대신을 필두로 한 신들은 우리들 [미의 신]을 원하면서도 두려워하고 있었다. 종속신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자신이 꼭두각시가 되었다. 라는 일은 자주 있는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미의 신]대처법에는 2가지 밖에 없었다.
-완전히 없애든가, 공주처럼 응석을 받아주던가.
대부분은 후자고, 그리고 가까운 곳에 안전장치인 처녀신이 두어졌다. 아르테미스는 아프로디테를 자주 실력행사로 닥치게 만들었었지.
천계에서의 [침략]과 [지배]를 금지하기 위해서 경계의 파수꾼들은 권능의 무제한행사가 불문율로 허용되게 되었다.
그래서 나에게도 파수꾼이 붙어서 자유롭지 못했었다.------는 아니었다.
-나의 [매료]는 처녀신조차 꿰뚫어 버리니까.
[미의 신]중에서도 특별.
내가 바라던 바라지 않던 그런 식으로 숭배 받으며, 두려움을 받고 있었다. 아마도 나의 권능에 진정으로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올림포스의 3대 처녀신뿐.
-그렇기에 나는 엄격한 [관리]를 받았다.
-표면상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낙원, 하지만 본질은 나를 가두기 위한 무한의 감옥. 주어진 천계의 둘도 없는 대신전도, 그것을 수호하는 수많은 종속신과 정령들도, 모두 나를 제지하는 가쇄(枷鎖)였다.
얄밉게도 감옥을 만든 오딘이 나의 취미와 기호 등 무엇이든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프레이야가 버릴 수 없는 자들을 선별해서 그들, 그녀들의 순수한 정(情)조차 나를 결박하는 [쇠사슬]로 바꾸었다.
그런 본인은 [매료]가 닿지 않는 장소에서 태평하게 지내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신의 창을 던져서 나를 죽인다.
그 역겨운 노신이 생각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자유롭지 않은 것을 한탄한 적은 없었다. 불만스러운 것은 샐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미(美)]의 신으로써 감수했다.
비꼬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도 사랑받는 나는 누구보다도 행복하니까. 불행한 척 하는 것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웃긴 거니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감옥에 갇혀지기 전부터 이미 달관(達觀)과 체관(諦觀)의 꼭두각시가 되어있었다.
왜라니 이건 [인형놀이]이잖아?
아무도 나에게 거스를 수 없어. 거스르지 못해.
모두 나의 [사랑]을 원해서 무릎을 꿇었다.
아무리 강한 무신도, 아무리 극악무도한 사신(邪神)도 나의 사랑을 원해서 필사적으로 변했다.
반대로 내가 원하면 어떠한 존재도 [사랑]을 돌려주었다.
나는 그[사랑]이 수많은 세계에서 가장 허무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을지도 몰랐다.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미칠 정도의 [사랑]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한다면 [무상의 사랑]을 바치는 자들의 모순.
이 얼마나 일그러진 것인가.
나락과 같은 검은 욕망도 새하얀 평원으로 바꾸고 마는 [미(美)]와 [사랑].
[매료]의 유무는 상관없었다. 내가 [미의 신]인 이상, 이 공허는 영원히 붙어 다녔다.
그렇다면 진실로 미와 사랑의 여신인 나는 이 공허라는 이름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사랑]을 관장하는 나야말로 [사랑]의 노예라고 나는 깨닫고 말았다.
내가 아무리 제멋대로의 바람을 자처 한다고 해도, 아무리 잔인한 마녀인척 꾸민다고 해도 [여신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도 반하는 가면과 같은 미소가 아닌, 마음속에서의 [진짜미소] 지은 것은 도대체 언제가 마지막 이었을까. 나는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랑]은 편리하네.
무엇이든 손에 들어와.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없어.
[사랑]은 멋지네.
행복을 낳을 수 있어. 행복을 키우고, 그것을 선망하는 자를 만들 수 있어.
[사랑]은 예쁘네.
아름답지 않으면 안되. 아름답지 않으면 그것은 [사랑]이라 부를 수 없어.
왜라니 타산적인 것은 [사랑]이라 부를 수 없어. 조금이라도 추하면 [사랑]이라고 볼 수 없어.
그렇지 않으면 성애(姓愛)는 코웃음을 칠 수 없고, 자기애(自己愛)가 비난받을 일도 없어.
[사랑]은 신성하지 않으면 안되. 누구나 [사랑]에 환상을 사지고 있어. [사랑]은 무엇보다 소증하며,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의심치 않아.
-그렇다면 아름답지 않으면 나는 [사랑]을 잊을 수 있을까?
-그럼 아름다움을 버리면 나는 [여신의 속박]에서 해방될까?
나는 더럽혀지고 싶었다. 그렇기에 나는 더럽혀 지려고 생각했다.
남자 신들이 둘러싼 감옥이라는 이름의 새장에 틀어박혀 여러 가지의 쾌락을 탐했다. 여신들도 불러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더러움을 시험했다.
지루한 천계의 안에서도 퇴폐의 극에 이른 것은 음탕(淫蕩)의 수도란 말도 아무것도 아닐 정도의, 틀림없는 나를 가두고 있던 대신전 이었다.
몇 십만 이라는 세월을 걸쳐서 색욕과 육욕(肉慾)의 바다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신이면서도 깊은 권태감에 빠져있으면서 문든 깨달고 말았다.
-나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에.
-나를 바라보는 뜨거움이 담긴 [사랑]의 눈빛에.
-변하지 않아.
-변하지 않아!
-아무리 더럽혀져도, 영겁의 시간이 지난다 하더라도 누구도 나를 버리지 않아!
-나의 몸에는 [여신의 속박]이 걸려있는 체로!!
나는 절규했다. 처음으로 [품성]이라는 것을 팽개치고 대신전을 뛰쳐나왔다.
산을 넘어, 계곡을 넘어, 바다를 넘어, 별을 넘어서. 백개의 얼굴중 하나인 [여자아이]의 얼굴을 한 체 추적자들을 뿌리치고 끝이 없는 천계를 계속 해매였다.
그리고 도착한 것이 넓고 아득한 일면의 꽃밭이었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져 있는 아름다운 붉은 꽃의 바다 안에서 나는 무릎을 꿇고 무너졌다.
나는 울지 않았다. 하지만 눈동자에서 물방울이 멈추지 않았다. 아 역시 달관(達觀)과 체관(諦觀)에 지배당해 격한 감정은 이미 매 마른 사막으로 변해있었다.
그렇기에 아무것도 슬프지 않을 터인데, 그런데도 순진한 소녀처럼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멈추지 않는 비가 황금으로 변했고, 붉은 꽃들에게 전해서 대지를 적셨다.
-찾을 수 없어.
-찾을 수 없어.
-무엇을 찾고 있는지 조차 찾을 수 없어.
하지만 분명 나는 찾고 있었다. [여신의 속박]에서 해방시켜줄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슬픔이 담겨있지 않은 텅 빈 물방울은 천인가. 이천이가 아니면 삼천의 밤 동안 계속 되었다.
그리고 꽃잎이 흩어지고, 줄기가 꺽이고, 황금의 샘이 나를 적시고 있을 때쯤 그녀가 나타났다.
같은 고향의 여신 이둔(북유럽 신화의 청춘의 여신).
[미의 여신]에 필적한 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순진하면서 선신이기도한 그녀다 음탕한 생활를 보내는 나를 보고서는 설교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찾아다녔다면서 땀투성이가 되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이 관장하는 것에 따라서 [청춘]에 대해서 열변을 하기 시작했다.
말하길, 남녀의 만남은 좀 더 깨끗할 것.
말하길, 달콤함도 쓴 것도 함께 나누지 않으면 안 될 것.
말하길, 아무리 세월이 지난다 하더라도 영혼은 젊게 할 것.
말하길, 그러니까 너도 함께 청춘을☆
나는 그녀를 죽여 버리겠다, 라도 생각했다. 일어나서 멋대로 말하는 그녀의 등 뒤로 돌아서 가는 목에 양손이 갈려고 했다.
[그러니까 프레이야. 너의 반려를 찾아보자?]
-----반려?
나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졸라죽이기 직전 이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체, 이둔은 웃으며 말했다.
-너를 채워줄 반려가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야.
-그 존재와 푸른 청춘을 즐기자.
-그것은 분명 속박에서 너를 해방시켜 줄 거니까.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둔을 비웃었다.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나는, 이둔의 헛소리를 믿기로 했다.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다고 증명하는 것도 불가능 했으니까.
신전에 돌아와서 주위를 소란스럽게 한 나는 그때쯤부터 수집버릇이 꼬여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것들을 모았고 특히 아이들의 영혼을 쳐다보면서 나만의 존재를 찾았다.
그리고 흥분이 식어버린 신전에서 불쑥 몇 번이고 빠져나오게 되었다. 모든 것은 반려를 찾기위한 여행.
[발작]을 일어나는 것처럼, [여자아이]의 모습을 두르고 목적지 없이 하늘의 세계를 갔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빠져나와 추적자를 따돌렸다. 하지만 반려는 발견하지 못했고 실망만이 더해져 갔다.
지루함의 독에 침식당하는 것이 싫어서, 자극을 원해서, 때로는 무리를 짓는 신들을 적당히 취급하면서 나는 방랑을 계속했다. 가끔씩 프레이야 인체로 헤스티아와 만난 것도 이때쯤 이었을까.
재화해서 [반려는 발견했어-?] 라고 태평하게 웃는 이둔을 목 졸라 죽이면서 나는 한 가지 알아낸 것이 있었다. 우리들 [미의 신]에게는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무엇보다 아름답기 때문에. [사랑]이기 때문에.
다른 [미의 여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사고를 하면서 곧바로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그런 것은 쓸모없다는 것은 명백하니까.
다른 [미의 신]은 결코 나처럼 고민하지 않으니까. 자신이 절대적인 여왕이라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고, 은총도 헌상도 당연하다는 듯이 탐했다. 자신이야말로 최상이라 말하고, 다른 것에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오만한 이슈타르에 질투심이 났다. 바보 같은 아프로디테가 부러웠다.
-그녀들은 [ ]을 발견해도, 코웃음 치거나 옛 상처로 바꿀 수 있으니까.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천계를 다 찾아다녔고, 나의 반려는 하늘의 바다에는 없었다. 그러면 다음으로 향할 곳은 [하계]였다.
마침 그때쯤 신들의 강림이 시작되고 있던 신시대에 나는 뛰어들었다. 표면상으로는 천계에서 처치 곤란한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서, 불완전한 세계의 가능성을 꿈꾸기 위해서.
그리고 기적과 같은 [미지]에 -----반려를 만나는 것을 기대하며.
하지만.
천계보다도 훨씬 작은 하계에 곧바로 한계가 보였고, 나의 기도는 곧바로 절망으로 바뀌었다. 가로로 펼쳐진 대지는 전부 다 찾아다녔다. 나머지는 세로인 시간이 순환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당시 이미 [페밀리아]를 결성하고 있었던 나는, 지쳐 있었다. 귀여운 아이들의 앞에서는 여왕의 미소를 지으면서도, 이럴 바에는 지루함의 독에 침식당해 영원히 잠드는 게 났다.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어느 날 권속들의 눈을 피해서 혼자가 된 내가 도착한 것은 기묘하게도 하늘의 고향과 비슷한 광경이었다.
황혼에 물든 붉은 꽃밭. 나는 그 중심에서 쓰러지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슬픔을 동반한 속박에 비웃음당하면서 절망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아마도 이것이, 하계에서 흘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눈물.
........아아 틀렸네.
왜냐니. 시르가 당신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