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문제라는게 좀 민감하긴 하지만 하도 답답해서 글 남겨봅니다.
저희 집은 둘째입니다. 4남 1녀 집안에서 아버지가 둘째세요.
좀 오래됐습니다만 2008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재산 분쟁으로 큰아버지네와 저흴 포함한 나머지 가족들은 서로 남남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할머니도 쫒겨나셨고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다른 작은아버지들, 고모랑 상의해서 근방 지역에 집을 얻어드리고 1달에 1번씩 돌아가면서 모셨습니다.
문제는 할머니신데, 옛날 시골 분이시라 자식들을 자기 수발 부리듯이 하시고 툭하면 일하는 자식들 불러서 난리를 치십니다.
(농약먹고 죽으시겠다 하는건 이제 신물나게 들을 정도죠.)
이 경우를 2017년까지 당하다 다들 인내심에 한계가 온 것도 있고 저희 어머니도 그 일로 아버지랑 엄청나게 싸우셨습니다.
(물병 날아들고 손찌검 날아가고....)
그래서 올 초에, 요양원 좋은 곳으로 모셨습니다.
하지만 요양원에 가셔도 적응을 못 하시고, 여전히 자식들한테 여기서 못 있겠다고 새벽에서까지 난리를 치십니다.
거기에, 나머지 고모와 작은아버지들도 1달에 1번 가는 것도 회피하려고 듭니다.
자연히 부담은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갔고 서로 언성이 높아져 가는 그런 꼴이 됐지요.
그러다가 저번주에 결국 사단이 났습니다.
고모가 이번 추석연휴가 기니 자기는 놀러가겠다며 나머지 자식들은 어머니 안 모시고 뭐하냐는 식의 말을 저희 아버지에게 날린 겁니다.
당연히 저희 아버지는 책임감을 느끼셨고, 원래대로라면 명절 때 콘도 빌려서 가족들이 모여 간단히 지내려 했던 걸 뒤집으시고
어머니에게 올해는 우리집에서 좀 했으면 좋겠다, 할머니도 좀 모시고 하면서 이야기를 꺼냈고,
어머니는 할머니가 오시면 요양원으로 가시지 않으시리라는걸 아셨기에 반대했습니다. 혼자서 나머지 친척들 음식과 이불 준비하는 것도 무리였고요.
아버지가 퇴직하셔서 예전만큼 벌이가 시원치 않기에 불가능하리란 걸 이미 아셨던 겁니다.
당연히 의견충돌이 났고, 결국 금요일에 또 집기가 날아가고 서로 주먹이 나갈 정도로 싸우셨습니다.
아버지는 열 받아서 집 밖으로 나가셔서 지금까지 안 들어오고 있고,
어머니도 이혼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결국 토요일에 어머니가 이 일의 장본인인 고모에게 욕바가지를 퍼부으면서 너네 친족 식구들끼리 다 해결하라고 퍼부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전화기도 꺼놓고 받지도 않으시네요.
솔직히 자식된 입장에서, 집안 내적인 일이 아닌 할머니와 친척들 때문에 두 분이 싸우는 걸 보는 게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제가 작은아버지들과 고모에게 한 소리를 퍼붓고 싶지만 어머니는 그건 말리시네요.
속이 터질 것만 같은데 어떻게 하고 싶은 방법이 없다는게 더 속을 타게 만듭니다.
저도 몰랐는데... 정말 드라마처럼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즐겁게 사는 가정은 적더군요. 요즘은 더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인 만큼... 최적의 방안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친가도 글쓴이 분과 비슷하게 친 할머니를 아무도 모시지 않으려 들었습니다. 결국 치매가 오셨고 요양원에서 살다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잔인한 말일지 아니면 현실적인 이야기일지 판가름 내기 어려우나... 저도 행복을 위해 불효자가 되고 있는 처지라 뭐라고 충고하기 애매하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이 너무나도 결혼을 원하는 것에 반해, 저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 의견이 대립된 이후 소식이 요원해진 상태입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글쓴이께서 너무 우울해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희 집도 뭐 엄청나게 심각했고(편가름, 편끼리 통수의 통수 등등...) 당연히 만나지도 않습니다. 많은 가정들이 이런 문제를 안고 있어요. 어찌보면 많은 가정이 겪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니 본인이나 가족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보통 이런 경우에는 우리 같은 손주들에게는 답이 없습니다. 결국엔 부모님들의 결정에 따라가기 마련이죠. 아버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나이가 되셨다면 한 번 나눠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학생의 자리에 있다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이건 아버님에게 모든게 달렸다고 봐야...ㅠㅠ 만약에 오신다면 어머니 정말 잘 챙겨드리세요... 어머니가 정말 많이 힘드실거에요.
동감...
글쓴이 본인이 집안 내에서 능력이나 발언권이 없으시면 노답입니다. 아무리 머라고해도 안 들리세요. 저희 집도 아주 비슷한 일로 매년매년 싸우셨고 결국 할머니 떠나시니 겨우 진정되더군요. 본인이 직장도 있고 가세에 보탬이 되고 발언권이 있는 상황이면 그냥 뒤집으시면 됩니다. 친가랑 연 끊을 각오로요. 그게 아니라면 노답이니 어머니 안 힘드시게 옆에서 잘 도와주세요.
자식분이 판단 잘해야할듯 할머니 모실지 안모실지는 님이 하기에 달렸습니다 이혼하고 원하는쪽 따라간다고 반협박하세요
이건 님 아버지가 계속 고집 피우시면 그냥 이혼각입니다. 아버지 형제들이 떠넘기는 것으로 유추해보면 할머니 재산분할 후 이런저런 이유로 재산이 얼마 없거나 상속,증여분이 없기에 등한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증여분이 있다면 보시거나 케어한다는 조건으로 재산증여나 상속을 약속하는 공증이나 유언장을 만들었겠지요. 부부간 합의안된 시모를 모시는 건으로 일어난 분란과 폭력 등 유책분이 아버지쪽이 높을 수 있습니다. 20년 이상 산 부부면 복권, 보험 등ㅇ로 인한 재화가 아닌 이상 모든 재산을 반으로 나누고, 위자료까지 물어야할 것 같은데... 그리고 평생 일하고 퇴직하고 받는 퇴직연금 등도 절반 줘야합니다. 아버지 만나서 잘 생각해보시라 말씀드리는게 좋을듯합니다. 냉정히 말해 아버지 맘 편하자고 온가족이 모난 할머니 모시며 고통받는 것은 아니라 판단할겁니다. 아버지 고집피우시면 '이혼'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님 어머니 뜻과 의지가 확고하다면 아버지는 집도 재산도 시모도 다 잃을 수 있는 상황임을 인지 시켜주세요.
저도 몰랐는데... 정말 드라마처럼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즐겁게 사는 가정은 적더군요. 요즘은 더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인 만큼... 최적의 방안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친가도 글쓴이 분과 비슷하게 친 할머니를 아무도 모시지 않으려 들었습니다. 결국 치매가 오셨고 요양원에서 살다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잔인한 말일지 아니면 현실적인 이야기일지 판가름 내기 어려우나... 저도 행복을 위해 불효자가 되고 있는 처지라 뭐라고 충고하기 애매하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이 너무나도 결혼을 원하는 것에 반해, 저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 의견이 대립된 이후 소식이 요원해진 상태입니다.
우리 가족 미래네요;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부터 에효...
안녕하세요. 일단 글쓴이께서 너무 우울해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희 집도 뭐 엄청나게 심각했고(편가름, 편끼리 통수의 통수 등등...) 당연히 만나지도 않습니다. 많은 가정들이 이런 문제를 안고 있어요. 어찌보면 많은 가정이 겪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니 본인이나 가족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보통 이런 경우에는 우리 같은 손주들에게는 답이 없습니다. 결국엔 부모님들의 결정에 따라가기 마련이죠. 아버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나이가 되셨다면 한 번 나눠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학생의 자리에 있다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이건 아버님에게 모든게 달렸다고 봐야...ㅠㅠ 만약에 오신다면 어머니 정말 잘 챙겨드리세요... 어머니가 정말 많이 힘드실거에요.
peropero!
동감...
글쓴이 본인이 집안 내에서 능력이나 발언권이 없으시면 노답입니다. 아무리 머라고해도 안 들리세요. 저희 집도 아주 비슷한 일로 매년매년 싸우셨고 결국 할머니 떠나시니 겨우 진정되더군요. 본인이 직장도 있고 가세에 보탬이 되고 발언권이 있는 상황이면 그냥 뒤집으시면 됩니다. 친가랑 연 끊을 각오로요. 그게 아니라면 노답이니 어머니 안 힘드시게 옆에서 잘 도와주세요.
많은 분들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아버지는 집에 오셨고 어머니한테 사과도 하셨지만 냉랭한 기류가 이어지고 있네요. 앞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식분이 판단 잘해야할듯 할머니 모실지 안모실지는 님이 하기에 달렸습니다 이혼하고 원하는쪽 따라간다고 반협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