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페 8권 중
검은 진흙을 두른 마력은 화살에 발라진 히드라 독의 장기와 복잡하게 뒤엉켜, 공간 그 자체에 막대한 비틀림을 발생시키며 하늘과 대지 사이를 내달렸다.
후욱, 발사된 화살이 자아내는 세계의 비틀림에 땅에서 피어오른 모래 먼지가 휩쓸려 검게 물들며 거대한 짐승의 형상을 이루었다.
히드라.
일찍이 자신이 죽인 전설의 거대 뱀처럼 아홈 대의 화살의 궤도가 아홉 개의 아가리가 되어 세계 그 자체를 물어뜯고자 날아간다.
평생을 전장에서 살아온 영웅이 일생에 걸쳐 쌓아 올린 압도적인 기술, 신기를 버리는 대신 손에 넣은 칠흑의 진흙은 연상케 하는 흉흉한 저주. 그리고 마스터에게 공급받은 막대한 양의 마력이 합쳐짐으로 인해 유파 '사살백두(나인 라이브스)'는 과거의 숙적을 세계에 현현시키는 데 이른 것이다.
9연격 화살이 히드라가 되어(?) 날아감
뱀이여 내 적을 물어라! 할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