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건담 시드 - 재기전(再起戦)
"또 자네인가?"
"자넨 정말 성가신 녀석이군!"
"당신은..."
"있어서는 안 될 존재이거늘..."
"무슨 소릴..."
"안다면 누구나가 바랄테지.
자네처럼 되고 싶다고."
"큭!"
"그렇기에 용납되지 않는다, 자네라는 존재도!"
"나는, 그렇다 해도 나는...!"
크루제에 의해
바로 얼마 전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키라.
카가리와는 남매지간이었고,
지금의 부모는 친부모가 아니었음.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가 탄생되는
과정에서 많은 배아들이 희생됐다는 것도
알았다.
"힘만이 나의 모든 게 아니야!"
"그걸 누가 알아주지?"
"뭘 알 수 있다는 거냐?"
"알 수 없다!"
정신없이 싸우던 중 어느새 포착된 탈출선.
그 안에는...
"키라!"
탈출선을 향해 라이플을 겨누는 크루제.
결국 쏘아지는데...
키라는 실드를 뻗어 간신히 막아냄.
늦어버렸던 1쿨 막바지와는 달리 이번엔 지켜냈는데...
전장은 한 발 막았다고 안심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님.
"프레이이이!!!"
크루제는 프리덤을 끝장낼 수도 있었지만 그냥 떠남.
멘탈이 나간 키라.
"키라."
"이럴수가, 프레이... 이런..."
"고마워, 미안해."
"어째서..."
"쭉 사과하고 싶었어."
"어째서 네가... 프레이...!"
"항상 괴로웠어, 무섭고..."
"몰랐으니까... 난,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눈앞에서 아버지를 잃은 충격으로
애꿎은 키라를 증오했음.
자프트에게 복수하기 위해, 약혼자를
배신하고 몸까지 바치며 키라를 이용했지만
어느새 진짜 좋아졌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기 싫어 또 키라의
마음을 후벼팔 소릴하고, 사과할 틈도 없이
이별했다가 결국 이렇게 된 거.
"프레이!"
키라 역시 프레이가 자길 이용한다는 걸
내심 눈치챘지만 전쟁으로 인한 PTSD로
재정신이 아니었기에 겉으로나마 상냥하게
대해주는 그녀에게 의지해야 했음.
그녀의 의도가 어찌됐건 구하고 싶기도
했는데 현실은 시궁창.
"하지만 이젠 자유야, 정말 자연스럽게
네가 보여."
"너에겐 아무것도..."
"더 이상
울지 말아줘, 내가 지켜줄테니까.
진짜 내 마음이, 널 지켜줄테니까."
키라에게 깃드는 프레이의 영.
추락하던 키라는...
마음을 다 잡고 크루제를 쫒아감.
"자네의 노래는 좋아했지만 말이야..."
"허나 세상은 노래처럼 상냥하지 않아!"
그렇게 라크스까지 위험해진 순간,
시드를 깬 키라가 난입함.
"당신은... 당신 만큼은!"
키라의 살의가 마음에 든 크루제.
"아무리 외쳐본들 이제와서!"
둘이 싸우는 동안
제네시스의 타겟이 워싱턴으로 정해짐.
여태까진 그나마 적군에게 썼는데 이젠
인간과 둥물을 안 가리고 지구 생명체의
반이 날아갈 상황이다.
"그만 둬!
이런 싸움은 이제 그만두란 말이다!
너희는 정말로 모두 멸망시킬 셈이냐!"
"저놈들이 먼저 쐈단 말이야!"
(지구군의 기습 선빵으로 24만
3721명이 사망한 피의 발렌타인)
"보아즈에는 동생이 있었다고!"
(지구군의 기습 핵폭격으로 괴멸된
방어지 보아즈)
아스란 역시 피의 발렌타인으로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가 미치는 걸 목격한데다
자프트였던 만큼 이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버려둘 수는 없다.
방어병들을 뚫으며 내부로 진입함.
"이것이 운명이다!
알면서도 밟아온 길이지 않더냐!"
"무슨소릴!"
"정의라고 믿으며,"
"모른다고 도망치며,"
"알려고 하지도,"
"들으려 하지도 않았지 않나!"
전범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키라는
자기 힘든 것 때문에 친구를 배신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잠시 할 말을 잃음.
"그 결과가 이것이다! 더 이상 멈출 방법 따윈 없어!"
"그리고 멸망하는 거야, 사람은 멸망해야 될 존재이니까!"
"그런... 당신의 억지따윈!"
"그게 사람이야, 키라 군."
"아니야!"
"사람은... 사람은 그런 존재가 아니야!"
"흥! 뭐가 다르지? 왜 다르지?"
BGM : 건담 시드 - 카운트 다운
인간찬가를 외치기엔 이 세계관이 너무 미쳤다.
패트릭은 제네시스 소사를 반대한
부하를 그 자리에서 총살함.
궤도에 아군이
남아 있음에도 무시하고 쏠 작정임.
이런 놈이 총수라니...
이미 그에겐 최소한의 대의도 안 남았고
그저 광기와 증오만이 가득하다.
"이 증오의 눈과 마음, 방아쇠를 당길
손가락만 가진 자들만의 세상에서!"
"무엇을 믿고, 왜 믿지?"
어느덧 다리 한쪽을 잃는 프리덤.
얼마 안 가 방패도 잃음.
"그것 밖에 모르는 당신이야말로!"
키라는 너도 똑같은 놈이다를 시전하지만...
"모른다! 어차피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 밖에 모르지 않나!"
세상 뿐만 아니라
자신도 미워하는 크루제에겐 통하지 않았다.
"너, 코디네이터지?"
"네가 왜 지구 군에 있어?"
"자넨 배신자 코디네이터다."
겉으로는 크루제를 부정한 키라이지만
내면은 흔들리고 있음.
그 역시 전쟁으로 ㅈ같은 걸 많이 겪었다.
"너, 자기가 코디네이터라고...!"
"역시, 저것도 유전자조작으로..."
내심 크루제 말처럼 인류가 멸망해야 될
존재라고 느꼈을지도 모름.
그럼에도 동의하지 않는 건
크루제와 달리 평범한 가정에서 정상적인
성장기를 보냈다는 점이 클 거임.
"또 고통받고 싶나?
언젠가는... 결국 언젠가는 이라고!"
"그런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싸워왔느냐!"
막연하게 선심을, 기적을 믿기엔 서로 간의
증오가 너무도 사무친 세계.
크루제가 스파이질하며 전쟁의 겁화를
키우기야 했지만 안 그래도 알아서들
폭주해 왔다.
패트릭에게 총을 맞았지만
아직 숨이 붙어있던 레이 유우키.
남은 힘을 쥐어 짜 패트릭에게 세 발이나
총알을 박아줌.
이윽고 아스란이 도착.
패트릭은 아들을 알아본건지 의문이지만
유언이랍시고 한 말이 제네시스를
쏴라.
결국 그의 시간은 아내가 죽은 뒤로
멈춰있었고 그 후론 아들마저 거의
내팽긴 채 증오에 사로잡혀 있었음.
빈말로도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보내니 오열하는 아스란.
허나 슬픔에 잠길 틈도 없다.
자프트가 야킨 두에를 포기하면서
자폭 시스템이 가동됐고 이대로면 지구로
제네시스가 발사됨.
이를 알기에 광소를 터트리는 크루제.
"이제 멈출 방법은 없다!"
"대지는 불타오르고, 눈물과 비명은 새로운
싸움의 봉화가 될 테지!"
"그럴수가..."
그 순간, 아스란과 카가리가 지나가고...
키라가 이에 한눈을 판 나머지...
프리덤의 오른 쪽 어깨와 왼 쪽 레일 포가 손상됨.
그래도 즉시 반격하여
프로비던스의 왼팔을 실드째로 날려버림.
"그만한 업보를, 쌓아온 게 누구인가!
자네도 그 중 한 명이지 않은가!"
프로비던스의 반격으로
라이플과 함께 오른 팔을 잃는 프리덤.
"그렇다 해도...!"
"지키고 싶은 세계가 있어!"
크루제를 논파할 수 없지만 그렇다 해도
세계가 멸망하게 둘 수야 없다.
한편, 아스란은 제네시스 발사를
막기 위해 내부에서 핵자폭할 작정.
이를 말리려던 카가리를 파툼으로 쫒아내
홀로 이동하지만...
자폭하려던 때에 카가리가 다시 나타나
아스란을 구함.
슬슬 끝을 향하는 프로비던스와의 혈전.
프리덤의 급습으로 프로비던스는 라이플을 잃음.
그래도 즉시 거릴 벌리고 남은 두 드라군으로 반격하는데...
프리덤은 머리와,
콕피트 근처까지 파손됨.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키라.
급기야 사벨로 프로비던스를 관통함.
최후의 순간임에도 크루제는 만족하듯 미소지음.
이윽고 시간이 다 되면서 야킨은 자폭,
제네시스가 쏘아지는데
프로비던스와 프리덤이 궤도에 있음.
프리덤이 신속히 벗어나면서,
프로비던스는 산화하지만...
근처에 있던 프리덤도 폭발에 휘말림.
프로비던스와 내부에 남은 저스티스도
곂치면서 멀리서도 보일 대폭발이 일어남.
이 폭발로 제네시스의 궤도가 틀어지면서
지구는 무사했다고.
BGM : 건담 시드 - FIND THE WAY
이윽고 플랜트가 지구군과 정전 협정에
들어가면서 싸움은 일단락됨.
그러나 여기까지 오면서
지구군이고 자프트고 너무도 많이 죽었음.
"우린, 어째서, 이런 곳까지 와버린 걸까..."
프리덤이 걸래짝 된 와중에도 어찌저찌
살아있던 키라.
하지만 이대로 두면 그 역시 죽는데...
여차저차하여 모두의 곁으로 돌아감.
제2차 야킨 두에 공방전은
시드 세계관에서도 광기가 극에 달한
전투였음.
다른 전쟁은 승전해서 득을 보겠다, 적에게
잊지 못할 성처를 주겠다 정도였는데 이건
코디네이터도 내추럴도 상대를 아예 멸종시킬
작정으로 싸운 거라...
-PS-
애석하게도 감독 공인 키라는 프레이를
못 봤고 둘은 대화를 한 게 아니라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했다고.
실제로 잘 보면 대화가 이어지질 않는다.
로봇물 감독답지 않게 왜 이 순간만
로망이 없는 거냐 후쿠닭...(-_-;;)
또 다른 여담으로 크루제는 내심 누군가
자길 막아주길 바랬다고 함.
"네놈에게 죽는다면 그 또한 괜찮다고 생각했다만..."
"아무래도 그럴 그릇은 아닌 모양이군!"
무우에게 했던 말도 그렇고
프레이의 죽음으로 무방비해진 키라를
안 죽이고 떠난 점이나 최후의 순간에
웃은 점에서 그 속내를 알 수 있다고.
팬들에겐 오랜시간 웃음거리로 쓰인
"지키고 싶은 세계가 있어!"는 크루제로선
쭉 부정해왔지만 한편으론 믿고 싶었던
사람의 선함을 증명하는 말이었을 거란
추측도 있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이지만
최종전도 최종보스도 잘 만들었다는 건
부정을 못 하겠다.
보고있냐 어코드.
시드 음악들도 진짜 기깔났지
건담애니는 마지막화 아가리배틀이 백미라고 생각해
근데 키라라서 복잡해졌는데 가로드 같은 애라면 너의 제멋대로 사정따위 알게 뭐냐 하며 끝났을지도 키라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선택받은자니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실패작인 크루제 상대로는 뭐라 할수가 없기도 하지 그렇다고 죽어줄수도 없고
키라가 좀 많이 독했으면 존나 징징거리네 박았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