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엉덩이 가슴 보고 산 게임은 맞습니다. 근데 막상 해보면 그 두개가 다는 아닙니다. 한...50%?
가장 높이 사고 싶은 부분은 음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 이거 진짜 니어짭 느낌인데'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음악 퀄리티가 높아져요. 거기다 게임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특히 EVERGLOW는 그 정점을 찍는 듯 합니다. 음반 나오면 함 사볼까 생각나는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이전에 삿던게 08년도에 발매한 전장의 발큐리아1 OST였으니 15년만에 게임 앨범을 함 사보겠네요.
게임 퀄리티도 준수합니다. 퍼포먼스 모드에서 거의 전 스테이지에 걸쳐서 랙, 밀림 없이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했고 액션의 반응성, 타격감, 듀얼센스의 다양한 기능 사용까지 거의 퍼스트 파티에 준하는 퀄리티를 보여 줬습니다. 라쳇&크랭크에 비하면 좀 요란하게 듀센을 쓰긴 했지만... 이정도면 뭐 싶은 느낌도 있구요.
스토리가 진부하다 라는 평도 많은데 게임 하나에도 작가가 수십명씩 붙는 해외 AAA랑 비교하면 이정도는 괜찮지 싶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스토리는 이 게임의 기대치에 넣지 않았었기에 오..? 싶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 게임이 프렌차이즈 화 되서 2, 3이 나올 수도, 아니면 이번의 기술력과 매출로 다른 AAA에 도전하든 시프트업의 게임은 이전과 다르게 기대해 볼 만 하지 않나? 라는 마음입니다. 다음에 나올 게임도 꽤 기대가 됩니다.
플레이 하면서 경험한 단점들은...
1. 박스 열때 줄줄이 가는 게 아니라 랜덤하게 방향키 누르는 박스. 진짜 1~2개 남기고 실패할 때마다 욕이 절로 나옵니다. 하 김형태...
2. 전체적으로 조잡한 UX.
2-1. 콤보겜이라 소울라이크 스타일의 R1, R2공격이 아닌건 이해합니다. 근데 버튼 배치가 그렇게 됐다고 확인이 R2인건 좀; 그리고 캐릭터 이동이랑 회전 모션이 빠른 편이라 박스에 잘못 터치하면 몇번 빙빙 돌아야 박스 클릭이 가능한 부분은 하...
2-2. 카메라 이동은 상하좌우 정방향인데 물에 들어가면 ㅁ가 하강, X가 상승. 이거 은근 해깔립니다. X가 점프라서 그런거 같은데 진짜 하...
2-3. 캠프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X로 일어나기. 보통은 취소키니까 O로 일어날 텐데 왜 여긴 X가 일어나기인가요?
3. 심플한 UI를 추구한건 알겠는데 기껏 퀘스트 마커나 지형지물 마커를 만들어 놓고 나침반은 스캔 돌려야 잠깐 나오는 부분.
4. 2회차에도 스킵 가능한 영상은 정해져 있고, 엔딩 스탭롤은 아예 스킵 불가.
5. 시작 화면의 스텔라 블레이드 폰트가 너무...너무 구림....너무 구림. 왜 타이틀 로고랑 같은 걸 쓰지 않았지 김형태? 똑바로 서라
이거 말고도 은근 나사빠진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 보다 전체적인 게임 경험이 그런 부분보다 더 좋았습니다.
데모 이전에는 '그래봐야 횬타이 껨' '데차를 그꼬라지 만들고 콘솔? 퍽이나' 싶었는데 예상외로 게임은 재밌고 엉덩이는 좋았습니다.
플오 가지고 계신분이라면 한번쯤 충분히 사볼 만한 게임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플레이 하는 동안 후방은 좀 조심해야 겠습니다만.
* 처음에 아 왜 이브만 혼자 얼굴 별로지? 싶었는데 볼수록 매력있는 얼굴입니다. 후반부 가니까 정말 이뻐 보이드라구요. 옷빨도 있겠지만.. 오션메이드랑 블랙펄 다이브수트 6th V2 최고!
이브가 볼매죠 ㅎㅎ 갈수록 이뻐보여요
뒤로 갈수록 얼굴은 이뻐보이고 목소리는 딱 맞게들리고...
저는 데모를 해 보고 액션 부분을 기대하고 구매했는데요, 액션도 좋았지만 플래포머와 맵 구성 쪽으로도 만족했던 것 같아요 :) 뭐랄까 갓옵4 발키리 사냥 같은 전투가 이어지는 게임을 기대했는데... 툼레이더 리부트 처럼 깊이 있는 맵 탐색이 있는 게임 느낌이 듭니다.
저도 데모 해보고 구매한 쪽입니다. 데모 이전에는 구매할 생각이 1도 없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