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벨벳 룸 브리핑 (5)
“시공관리국의 본국 마저..!!”
“게다가 널이 나타나서라니..!!”
“그래서 너희들이 시공관리국을 도왔구나, 고블린 슬레이어.”
“그래, 소닉. 여기에 있는 인원들 외에도 다른 곳에 피난한 마도사들이 있을 거다. 무사하기를 빌어야지.”
“그렇.. 군요..”
시공관리국마저 심비오트 군단에게 져서 무너졌다는 충격적인 소식 후에...
“잠깐 실례.”
“?”
우리들의 옆에서 마법진이 생기더니...
“!! 스트레인지!!”
“네가 왜!?”
“그야 중요한 볼일이 있어서잖아, 네로, 녹트.”
거기서 스트레인지 씨가 나왔고, 뒤이어서...
“안녕.”
“!! 제모!!”
처음으로 보는 보라색 복면을 쓴 누군가가 나왔다.
“에? 누구시죠?”
“나? 예전에 ‘마블 코믹스’의 어벤져스가 서로 싸우게 만들었었던 남작.”
“서로 싸우게요!?”
“있었어, 네기. 그만큼 똑똑하고 끈기가 있는 ‘게임 체인저’야.”
“정말이야..!?”
“그게 뭔지는 상관없어. 그것보다, 너희가 가장 필요한 걸 주려고 왔다.”
“? 가장 필요한 거?”
“!! 설마!!!”
“맞아, 녹티스. 마이트라의 축복. 어디에 있는지 알아냈어.”
...
스트레인지가 내게 부탁한 건, 다름아닌 마이트라의 축복의 위치. 그게 널을 이길 수단이 된다고 하자, 나는 그걸 쉽게 찾을 방법으로...
“그래서, 나를 찾은 거야?”
“맞아. 네 육신이 필요해, 료우기 시키.”
최상위급 아카식 레코드에 기록된 정보로 찾아보기로 했고, 그 최상위급 아카식 레코드들 중 하나인 ‘근원의 소용돌이’를 이용하기로 해서 일단 그 ‘근원’과 육체로 이어진 시키를 구조했다.
“곤란한데.. 나는 ‘근원’에 접속할 방법도 모르고, ‘나’에게 물어보지도 못 해.”
“걱정 마. 그건 내가 어떻게든 할게.”
“스트레인지 네가?”
“그야 난 소서러 슈프림이야. 심심해서 ‘근원’에 한 번 접속해본 위대한 마법사로서 네 몸의 인격과 대화를 해보겠어. 그러기 위해선 네 인격이 잠깐 잠들어있어야겠지만.”
“하아.. 료우기 가문으로 태어나서 이런 고생을.. 알았어, 잘 물어봐.”
“고맙다.”
그런 뒤에 스트레인지가 수면 마법으로 시키를 재운 뒤에...
“자, 어서 일어나라고, 잠꾸러기.”
각성 마법으로 시키의 육신에 잠들어있는 인격을 깨웠고...
“친절하게 깨운 건 놀랍네, 스트레인지.”
“여, 경계 속의 시키.”
“당신은?”
“헬무트 제모 남작. 너에게 물어볼 게 있어.”
그 인격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알려준 뒤에 ‘그 질문’을 하자...
“마이트라의 축복.. 으음... ... !! 있어!”
“진짜!?”
“어딘지 알고 있어?”
“그곳의 좌표를 알려줄게.”
그 인격은 나와 스트레인지에게 마이트라의 축복이 있는 위치의 좌표를 알려주고는...
“부디, 멀티버스를 잘 지켜줘.”
“알겠다.”
“어떻게든 하지.”
“그럼..”
그대로 잠에 들었고, 본래의 인격.. 시키가 잠에서 깼다.
“알아냈어?”
“그래, 어딘지 알아냈어.”
“그럼 가자. 그걸 받아야 할 사람을 데리려 가야지.”
13화 벨벳 룸 브리핑 (6)
“그런가.. 너희들이 데리러..”
“정확히 말하자면, 제모가 마이트라의 축복을 받을 영웅을 데려가고, 나는 혹시라도 심비오트 군단이 쳐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경비를 설 거야.”
“그리고, 그 시키가 이런 말도 했어.”
“? 무슨 말이야, 제모?”
“이런 거야, 소닉. 마이트라의 축복은 오로지 한 명만 받을 수 있데.”
“하아!?”
“이럴 수가..!”
“다시 말해, 누가 그 엄청 강한 놈에게 덤빌 거야?”
마이트라의 축복은 오로지 한 명만 받는다. 즉, 널과 싸울 수 있는 건 한 명밖에 없다고 하자...
“... 네로, 잠깐 따로 좀.”
“? 왜, 녹트?”
갑자기 녹트 씨가 네로 씨를 데리고 따로 의논을 했고, 어느 정도 말을 주고받은 뒤에...
“좋았으! 결정했다!!”
두 사람 다 의논을 마치고 이쪽으로 와서는...
“누가 제모와 같이 갈 거야?”
“네기야.”
“우린 네기를 보낼 거야.”
“에? 저요!!?”
나를 보내겠다고 발표를 했다.
“... 할 수 있을지도.”
“소닉!?”
“심비오트는 고열과 진동에 약해. 네 뇌천쌍장에서 나오는 번개의 열로 널이 입고 있는 심비오트 갑옷에 피해를 줄 수 있을지도 몰라.”
“호오~, 그래서?”
“그건 가능하겠네.”
“잠깐..”
“? 뭐냐, 사츠키?”
“무슨 불만이야?”
“내가 몰라서이지만, 이 녀석을 믿어도 되는 거야?”
“하, 지랄한다. 당연하지! 이 녀석은 우리 후배야!!”
“후배?”
“이 네기는 미래에서 왔어. 지금의 네기는 아직 성장하기 전인 10살이야. 즉, 언젠간 찾아올 차세대라고.”
“게다가 얘 실력은 우리와 맞먹어.”
“그리고 아직 널과 싸워본 적도 없어서 널이 얘 ‘스타일’을 몰라.”
“그런가.. 실력은 검증됐다는 거군..”
“네.. 아마도요.”
“그럼 나도 너를 믿어주지.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
내가.. 널을 쓰러뜨릴 희망이 될 줄이야.. 갑자기 이런 일에 휘말려서 얼떨결에 희망이 됐지만.. 미래는 물론, 멀티버스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알겠습니다! 할게요!!”
“잘 말했어!!”
“그래야 우리 후배지!”
“훗. 정해졌네.”
“그래. 그럼, 제모를 따라가. 나는 네로와 녹트와 같이 근처로 갈게.”
“알겠습니다, 스트레인지 씨. 갑시다, 제모 씨.”
“따라와. 나도 급하니까.”
각오를 한 나는 제모 씨를 따라 마법진에 들어갔고, 그 마법진은 그대로 소멸했다.
...
“자, 비상 계획을 짜자, 네로.”
“그래, 녹트.”
“비상 계획?”
“? 그게 뭐지?”
“요컨대, 네기가 마이트라의 축복을 얻었는데도 널을 이기기 힘들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야, 고블린 슬레이어.”
“그게 뭐나면..”
네로와 녹티스가 비상책으로 ‘그걸’ 할 준비를 한다고 하자...
“뭐!!?!!?!?”
“아니 그런..!!!”
“그건..!!!”
“상상을 초월하네..!!”
나와 스트레인지, 고블린 슬레이어, 소닉이 크게 놀랐고...
“지금 장난하는 거야!!!? 인피니티 스톤을 쓰는 것에 짜증이 나지만, 굳이 ‘그렇게’..?! 미쳤어!!?!?!”
“장난? 야 사츠키, 씨발 이게 미쳤다고!!?”
“‘이건’ 모든 것을 건 일생일대의 극단적인 도박이야. 최후의 최후까지 끄집어낼 수 있는 필사의 저항이라고. 우린 이 전쟁으로 마이트라와 루카토카의 싸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해. 게다가, 우린 지금까지의 메인 이벤트를 많이도 장식했었어. 그러니 우리 후배에게도 메인 이벤트를 장식할 수 있게 배려를 해줘야지 않겠어? 미래에서 온 차세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는 게 현세대인 우리가 해야 할 의무라고.”
“그렇다고..! 그런..!”
나는.. 그렇게까지 작정한 네로와 녹티스를 보고 허탈했다.
“자 그럼, 키류와 토니, 이그니스에게도 말해야겠다.”
“싫다고 하면 어떻게든 설득을 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