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일행과 해어진 직후라 기운이 없는 비네.
그런 비네를 위해 포우가 살짝 장난을 칩니다.
언어를 쓸 수 없어 의사소통은 어렵지만 몸짓에서
그의 따뜻한 성격이 전해지며,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새까맣고 동그란 눈은 항상 동포를 지켜본다고
묘사되죠.
라녜는 사실상 팀장으로서 주변 동포들을 이끕니다.
동포들이 너무 순진하고 착하다 보니
그로스와 더불어 군기반장 같은 엄격한,
냉정한 역할을 자처하는 느낌이죠.
다른 동포들이 비네를 위로해도 인간에게
정마니가 떨어진 그녀는 쓴 소리를 합니다.
하지만 다 비네를 위해 하는 말이라 적의 같은
감정은 안 느껴진다고 하죠.
갑자기 귀를 막는 비네.
라녜가 하는 말이 듣기 싫은 게 아닙니다.
청각이 좋은
브이브루라 먼곳에서 울린 비명을 들은 거였죠.
잠시 고민했지만 라녜는 의문의 동포를 구하기로 합니다.
앞장서는 오드.
말을 할 순 없지만 체형이 인간과 유사하니
전신 갑주를 입으면 얼추 인간으로 위장할 수
있습니다.
동포들을 위해 정찰부터 싸움까지 솔선해서 나서죠.
이젠 다른 이들에게도 비명이 들릴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그로스의 말대로 하는 게 합리적이었겠지만
직접 동포의 비명을 들은 라녜는 따를 수 없었죠.
지상에도 던전에도 있을 곳이 없으니 서로를
의지해야 하는 제노스이기에 하나하나가
왠만한 주인공 파티 급으로 동포애가 강합니다.
피투성이인 채 포박된 세이렌과 조우한 비네 팀.
BGM : 던만추 3기 - 참극의 왕
우려했던 대로 함정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제노스를 집요하게 사냥해온 이케로스 파밀리아였죠.
그러한 만큼 제노스들이 어떤 이들인지,
그들의 동포애가 얼마나 강한지도 알기에 교활한
함정을 파 놨습니다.
분노하여 달려든 오드.
설정상 2급 모험자 급 전투력을 지녔으나...
레벨 4인 머머리의 기습을 받고 반토막납니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는데 제노스들이 너무 불리했죠.
숫자도 숫자이지만
이들은 제노스 사냥에 익숙하고 잔인했습니다.
싸울 수 없는 비네를 집요히 노려 나머지가
제대로 싸우기 힘들게 했죠.
결국 피아는 생포되고,
클리프는 사망합니다.
유일하게 쓰러질 기미를 안 보이는 포우.
심층 출신이며 2급 모험자 쯤은 압도할 수 있습니다.
결국 딕스가 나서는데...
레벨 5로 1급 모험자였죠.
제노스를 잡으려면 여러 번 모험을 해야
됐기에 딴 놈들보다 유독 강했습니다.
창에 가슴을 관통당한 포우.
그것도 치유 불능의 저주가 담긴 창이었습니다.
친해진지 얼마 되지도 않은 동포들이
줄줄이 쓰러지자 멘탈이 나가는 비네.
무작정 포우에게 달려가는 비네에게로 라녜의 시선이 쏠리는데...
그 탓에 적의 공격을 허용해버리죠.
화면이 암전되며 비네가 맞는 소리가 들립니다.
외모가 쓸만하니 비네와 피아는 생포되죠.
라녜까지 제압되고 말았습니다.
중상을 입은 와중에도 동포들에게 흔적을 남기려던
라녜였지만...
딕스에 의해 저지되죠.
보면 볼수록 제노스 사냥에 익숙하구나 싶었습니다.
위험 요소를 남길수도 있으니 라녜는 처리하려 하는데...
몬스터 취향들이 욕정을 드러내죠.
설정상 여성 제노스들은 엘프에게도 안 꿀리는
미모를 지녔다고 하며 라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라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독액을 토해 엿을 먹였죠.
이를 보며 낄낄대는 나머지 사냥꾼들.
라녜는 빡친 변태 한놈에게 치명상을 입는데...
BGM : 던만추 3기 - 짐승의 꿈
그 와중에도 변태를 후려쳐 날려버립니다.
패기는 좋으나 부상이 너무 심하죠.
능욕당해 죽을 바에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라녜.
마석이 부서졌으니 시체도 안 남고 재가 됩니다.
상품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건지
딕스는 미끼로 쓴 세이렌도 없애버립니다.
갠적으로 아스트레아 파밀리아 괴멸
만큼이나 충격적인 장면이었죠.
누구는 이렇고 누구는 저런데 다들
좋은 애들이다 식으로 정들게 묘사하더니
절반이 가차없이 죽어버릴 줄이야...
그렇게 사냥꾼들은 자릴 뜨고,
나머지 제노스들이 도착한 건 한참 후였죠.
망가진 동포들의 장비를 보고 상황을 짐작한 그로스.
분노와 슬픔이 섞인 포효를 지릅니다.
결국 펠즈가 준 연락용 수정을 부서버리죠.
여태까진 더 많은 동포를 위해 복수보다
동포 확보, 보호를 우선시하였으나 이젠 한계입니다.
그로스의 외침에 그처럼 인간을 불신하던 이들은 물론,
인간과의 공존을 원하던 이들도 따라갑니다.
리더로서 리드가 어떻게든 진정시키려 하지만...
그로스의 반박에 할 말을 잃죠.
사실 벨 이전에도 제노스에게 우호적인 인간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헌신적으로, 깊게 나서준 자는 없었죠.
벨이 제노스와 최초로 악수를 나눈 인간이라고 하니
그 전에 우호적으로 나온 자들조차 제노스와
직접 닿긴 꺼렸을 겁니다.
소드 오라토리아에선 제노스들이 조우한
인간과 대화로 해결하려다 거절당해 싸우게
되는데 몇 번이나 있던 일이라 하는 수 없이
대응한 걸로 묘사됩니다.
이런 거 보면 그로스처럼 인간을
불신하던 이가 반 이하라는 게 용할 지경이죠.
대부분 떠나버린 제노스들.
사실 리드도 지상으로 나가 인간과
공존한다는 꿈을 이루고 싶어서 참았을 뿐,
사냥꾼을 향한 복수심이 분명 있었죠.
상황이 상황이니 그 역시 나가게 됩니다.
제노스편을 보면 누가 인간이고 괴물인가
싶어지더군요.
사냥꾼들은 괴물보다
괴물같고 제노스들은 인간보다 이타적이었죠.
복수심에 미쳐 날뛸 것 같던 그로스였지만
리빌라 마을을 초토화시키긴 해도 사살한 건
라녜의 냄새가 남은 사냥꾼들 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제노스들도 불살주의로 움직였죠.
문제는 본작의 몬스터들은 진격거의 거인
만큼이나 절대악 같은 존재이다 보니 공존은
너무도 멉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노스에게 벨과의 만남은
구원 자체였겠죠.
이제 겨우 한 걸음 딛은 셈인데 앞으로 또 무슨
고난이 기다릴지...
이켈로스 파밀리아는 몬스터하고 공존할려고 조금씩 빌드쌓던걸 박살내놓고 루드라 파밀리아는 치안담당하던 아스트레아 파밀리아를 저거노트로 박살내놨으니.....답안나오는 파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