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35사단과 임실군의 금융치료기
육군 제35보병사단은 전북지역 방위를 위해 조성된 사단임.
원래는 전주시 외곽의 격오지에 있었는데
전주시는 점점 커지고 부대는 그자리에 있다보니
어느새 35사단이 시가지에 접해있는 형국이 됨
전주시에서는 지역균형발전에 저해된다고
계속 정부에 항의해서 35사단을 쫓아내는데 성공하고
그 자리는 개발됨
쫓겨난 35사단은 그럼 어디 갈 것인가
군부대가 오는걸 좋아하는 지역은 어디에도 없었음
먼저 규모있고 힘있는 시들은 전부 빠져나갔고
거기 좀 못미치는 규모의 지역들도 강력하게 반발해서 씨알도 안먹혔음
결국 35사단은 당시 작고 힘없는 임실로 이전하기로 정해짐
임실 주민들은 뚜껑이 날아갔음
힘있는 동네는 다 빠져나가고
조용히 살던 우리동네에 군부대가 왠말?
혐오시설 소리까지 들으며 35사단 이전은 뜨거운 감자가 되었음
어쨌건 정한건 정한거니 부대를 이전한 35사단
빡이친 주민들은 정문앞에서 밤새 장송곡을 틀어놓는 식으로 시위를 했고
장병들은 잠도 못자고 정신과 치료받는 사람도 나옴
찬밥이라고 35사단이 개호구는 아니었음
빡이친 35사단도 주민들을 고발, 상당수의 주민이 전과자 신세가 됨.
이에 주민들은 더더욱 딥빡쳤음
아예 정문앞에 시위를 위한 시설들을 설치하고
"침략자 물러가라"
라면서 더더욱 극성 시위가 시작됨
이때만 해도 주민과 부대간에는 해결책이 없어보이는
점입가경 상황이었음
그때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었던 35사단과 임실군 지자체는
나름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 한다고 심포지움을 만들고
"애들 외출 보내서 지역경제 활성화"
라는 기치를 내검
당시 반응은
"장난빠냐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데 지금 뭐 저런"
그. 런. 데.
사단규모의 20대 얼라들의 소비규모는 대단했음
게다가 주말에만 외출하니 그동안 못한걸 몰아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증폭효과
얼라들은 맛있는거 사먹고
피씨방서 겜 조지고
지역 상인들은 사단규모 얼라들이 튀어나오니
어지간한 대학가 꿀리지 않는 상권이 된거임
결국 지금은 임실군에서 혹시 군부대가 이전되면 어쩌나 걱정하고
애들 외출날에 셔틀버스가 군부대 앞에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짐
35사단과 지역민은 언제 싸웠냐는듯
당시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음
금융치료의 엄청난 효과라고 볼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