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민담에는 로키타(Rokita)라는 악마가 있음.
주로 버드나무 안에서 살며
특별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리 똑똑하지는 않아서
주로 인간에게 농락당하는 신세임.
아무튼 마왕급 악마인 로키타가
어느 날 순진한 농부와 계약을 함.
"안녕하세요, 고객님.
10년간 제가 부자로 만들어드릴 테니
그 후에는 님 영혼을 양도 받아도 될까요?"
"그러세요 그럼"
"ㅋㅋㅋㅋㅋ 영혼 개꿀"
이렇게 충실한 악마 답게
계약에 의거한 영혼 탈취를 했음.
하지만 악마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존재가 있다는 걸 몰랐음.
바로 자애로우시고 고결하신 성모 마리아셨음.
마리아께서는 인간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는 걸 보고 슬퍼하셨음.
"고작 현세의 즐거움 때문에
영원한 구원의 길을 포기하다니.
저 가여운 영혼을 어찌하면 좋을꼬."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쩔 수 없쥬?
이미 계약 했쥬?
저 영혼 내거쥬?
님은 계약 무를 수도 없쥬?"
하면서 로티카는 성모 앞에서 티배깅 까지 함.
하지만 자애로우신 성모께서는
하나의 영혼까지 가엾게 여기시는 분이셨음.
한 영혼을 구원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한 가지 방법을 깨달으심.
"맞아, 그 방법이 있었지!"
"다시 말하지만, 계약은 못물러요 ㅅㄱ."
"하지만 계약의 주체는 파괴할 수 있지."
"네....?"
"하나의 영혼이라도 자애롭게 품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것을 방해하는 것은
모조리 파.괘.한.다."
"받아라! 성모성모 비이이이임!!!"
으앙 쥬금
그렇게 마왕 로티카는
성모가 내린 거룩한 벼락을 맞고 죽어버려서
계약 자체가 무효가 됨.
그러니 엥간치 깝쳤어야지 ㅉㅉ
"후후, 오늘도 한 영혼을 구원하여
기쁘기 그지 없구나."
그렇게 자애로우신 마리아께서는
위대한 사랑으로 한 인간을 건지셨다고 함.
물론 이것도 이야기가 각자 달라서,
농부는 영혼을 구원 받고 카톨릭 신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마왕 로티카의 빈자리를 이어 로티카가 되었다는 이야기 등등
참 여러 설화가 내려온다.
신 종교인 그리스도 신앙이 슬라브 계열 지역에 전파되면서
기존의 민간 사상과 충돌하는 것을 표현했다는 이야기도 있음.
"아무쪼록 인류여, 언제나 자애로운 마리아께서
너희와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말거라.
나는 언제나 너희를 품어 안을 것이며
괜히 유혹한다고 깝치는 악마 새끼들은 다 지져죽일 테니까,
아 내가 그 새끼들 생각하면 욕이 나와요 진짜,
이무튼 거룩하신 분을, 예수님을 찬미하는 걸 잊지 말려무나."
끗...
왜 난 농부를 파괴할거라고 생각한거지
구약성서에는 뻔질나게 있던 일이니까...? 근데 성모 마리아는 신약이니까 괜찮아 그렇게까지 백정처럼 죽이진 않아
어허, 자애로우신 성모 마리아께서 연약한 인간의 영혼을 처벌하실리 없지 않는가.
그냥 농부를 10년 채우기 전에 죽여버렸으면 되잖음.
한번 영혼을 판 사람이 두번 안팔리가 없는데?
그러면 저 농부는 성모님의 악마낚시 미끼인거지, 천국갈듯
악마는 그냥 창조된대로 성실히 살던 것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