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생각했던 사회 초년생의 나.
신용카드 만든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고지서도 제대로 볼 줄 모르던 녀석이
리볼빙이라고, 당장 이번 달 갚을 돈을 다음달로 미룰 수 있는데다 신용도도 안 떨어져?
와 정부가 카드회사를 통해 무언가의 구제 시스템을 만들었나 보다~
ㅁㅊㄴ...그딴게 어딨음ㅋㅋㅋ
어느순간 내 월급을 웃도는 원금을 보고 이대로는 ㅈ된다 생각해서 극단적인 긴축 생활에 들어감.
아침은 원래 안 먹었고
회사 점심을 삼각김밥 1개. 당시 700원인가 그랬음.
부족한 당은 탕비실 믹스커피랑 스틱형 과자로 떼움.
그렇다고 회사 비품 축내는 꼴을 보일 순 없으니 양심껏 가져다 먹다보니 배가 찰리 없고
저녁은 라면에 밥 말아먹다가 그마저도 쌀이 없어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반찬을 밥도 없이 욱여넣었음
한두번 정도는 본가에서 쌀 담아오곤 했는데 어무이가 혹시 돈이 궁하냐고 넌지시 물어보셔서
쌀 산다는게 깜빡한거라고 둘러대고 그 뒤로 안 가져옴.
본가도 힘든거 아는데 아들내미가 븅신같이 이라고 사는거 알면 어무이 성격에 대성통곡 하실게 뻔했음.
긴축 후반부쯤 가니까 안 그래도 비쩍 마른 몸인데 7kg 가량 빠져서
긴축 끝났을 즈음엔 41kg였으니 부모님 마음은 찢어지겠지.
친구들 만나는 것도 최대한 줄이고 어쩌다 회사에서 상품권 같은거 나눠주면 그걸로 생필품 마련하고...
암튼 4개월 정도 이 패턴을 유지하니 뭘 해도 힘이 안남.
일도 취미도 사람을 만나도 맨날 축 처져 있으니 주변 사람들 다 걱정하기 일쑤였지.
그런데 원금은 도저히 갚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음.
한 달에 5만원씩 줄어드는 느낌?
결국 5개월째 되는 날 즈음에 어쩔 수 없이 어무이한테 전화 함...
사정이 이래저래 해서 지금 리볼빙 금액 쌓인게 매달 내 월급보다 많이 나온다...
100만원 정도만 빌려달라...꼭 갚겠다.
어무이는 당연히 따끔하게 한 소리 하시고
담담하게 입금해주셨지만 얼마 안가서 아부지 부여잡고 우셨다 함.
그때 진짜 너무 죄송스러웠다...
결론은 그때 빌려주신 걸로 갚으니까 확실히 총 비율에서 금액이 확 줄어서 그런지
남은 금액도 나름 눈에 띄게 갚아갔고
7개월 반만에 완전히 끝낼 수 있었음.
사회초년생인데다 무지한 사람일 수록 빚더미 앉는 거 순식간이더라
님들
절대절대절대절대절대절대
리볼빙은 하지 마세요.
유머는 당시 카드사 고객센터 다녔음.
ㅋ...
똑같은 건 아닌데 사람 믿다가 빚져본 경험을 생각해보면 차라리 돈없을때 작은 돈으로 손해보고 평생 교훈 하나 얻는것도 예방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편하더라.
마음만 편하다고.
체험담이라 무섭구만
똑같은 건 아닌데 사람 믿다가 빚져본 경험을 생각해보면 차라리 돈없을때 작은 돈으로 손해보고 평생 교훈 하나 얻는것도 예방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편하더라.
오나니여신님
마음만 편하다고.
스스로 최대한 책임지려고 제몸 깎아가면서 노력하고 한계에 봉착했을때 부모님께 솔직히 말씀드린거 보면 레알 상위 10% 되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