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연민에서 비호감으로 감정이 변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궁천의 행동은 너무 납득이 갔음.
남궁천은 굉장히 현실적인 캐릭터임
행복한 어린시절에서 갑자기 부조리한 사회로 떨어진 상처 받은 인간상인 동시에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그만한 능력은 없음.
게다가 애가 정서적으로 몰릴 데까지 몰려있다는 상황을 게임 내에서 너무 잘 보여줌
하인들에게도 맞고 다니는 신세인데
유일하게 잘 대해주던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아빠에게 이름 불리는 순간 위축될 만큼 아빠가 모질게 구는데
좀 자랑하려는 찰나에 '내 눈에 보이지 말고 강릉에서 꺼져' 소리 들음.
그래도 너는 남궁세가라는 배경도 있고 기회가 있었는데...라고 하기에는
사실 우리도 노력해서 삶을 바꿀 기회는 지금까지 자주 있었거든
솔직히 조활처럼 그 기회들 쟁취해내기도
심지어 열심히 노력하는 것마저 쉽지 않잖아
평범한 사람이 그 모든 상처를 이겨내고 노력하는 건
진짜 기적같은 이야기라 생각함.
이런 인물에게 너는 왜 더 노력하지 않음? 이라고 말하는 건
철 지난 유행어로 치자면 진짜 '노오오오력' 아닌가...하는 생각이 듦.
누가 말한 대로 온부인이 금향궁 엑스트라 1한테 쏟은 애정의
1/5만 남궁천에게 보여줬어도 애가 파국을 가져오지는 않았을 거 같음.
불쌍하긴 하지. 두 못난 연인의 증오의 부산물로 태어나버렸다는게 너무 비극적이야
반대로 줘서 저 파국이 일어난거라 봐야하지 않나?
어제 낮에 키 작은걸로 서러워서 한탄하는 글에 댓글로 줘패는 사람 한가득 있는거 보고 조활의 서사는 맛깔나게 짠 비극이면 남궁천 서사는 미생같은 매운맛이구나 싶었음 ㅋㅋㅋ 이쪽은 그냥 날것임.
거기다가 남궁천은 남궁세가 오기전까지 잘살고있었는데 남궁세가 오면서 이런꼴 당한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