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작성한다고 영어만 쓰다 보니 일어 많이 잊긴 했지만, 그래도 팬심이 앞섰습니다.
야마메와 파르시가 반겨주는 아키요시 동굴로 어쩌면 생애 마지막일 동방기행을 했습니다.
사실 코로나로 인해 저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지금도 약 복용중) 그래도 어릴 적의 추억이 남아 있던 동방프로젝트 기행을 다녀오자. 그렇게 해서 좀 외부 세상을 보고 오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어차피 인프라도 다 닦여 있고, 일어가 안 나오면 영어 하면 되니까...
스와, 교토 묵염사 이렇게 먼 길을 다녀오니까 광기에 가깝던 마음이 조금씩은 시간에 마모되더군요.
이번엔 갈까 말까 고민하다 마지막 기회다 생각해서 그냥 다녀왔습니다.
아키요시 동굴은 한국에서 가려면 후쿠오카 공항-하카타를 먼저 간 다음, 그리고 신칸센으로 신야마구치역으로 갑니다.
거기서 아키요시 동굴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간격이 매우 기니,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어제 컨디션 부실로 9시에 뻗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났고, 그 덕에 6시 신칸센을 탈 수 있었습니다.
첫 차인 7시 반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그걸 놓쳤다면 다음 버스는 아마 10시 30분에 있었을 겁니다.
동굴은 8시 30분부터 개동하여 오후 5시 30분에 폐동합니다. 요금은 1300엔이고, 이코카 사용 가능한 영역입니다.
사진은 지령전 입구로 여러 곳에서 일컬어지는 동굴 입구입니다. 물이 굉장히 맑아서 지인들도 감탄하더군요. 안에 들어가면 키스메가 '안 떠나면 잡아먹으리'를 외칠 거 같습니다.
이국의 풍경에 참으로 몽환적인 매력을 느꼈습니다.
동굴 안에 들어가서 찍어본 풍경. 환상향 입구 같다는 느낌이 물씬.
아키요시 동굴은 3억년 전부터 지각의 변동과 풍화 등으로 인해 생성된 석회 동굴입니다.
석회암이 지하수를 맞아 수천만년, 수억년동안 깎여나간 것이 저렇게 계단식 논처럼 바뀌었던 거라네요.
자연이란 참 신기합니다.
어딘가의 일러에서 야마메가 거꾸로 매달린 거 같았던 풍경. 이걸 직접 보니 마음이 뚫렸습니다.
야마메의 성 쿠로다니는 쿠로타니 동굴에서 유래했습니다. 동굴에서 쿠로타니 동굴로 가는 길을 찍어봤어요,
그리고, 중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돌리네, 카르스트 지형을 여기서 다시 봤습니다. 비가 와서 제대로 된 전망은 못 찍었습니다만, 그래도 어린 시절의 기억이 불현듯 났습니다. :)
멋집니다 ! 저도 가보고 싶네요 저런 곳 가기 쉽지 않은데
단체관광으로는 여기 오시는 한국인 관광객분들이 가끔 있더군요. 귀국해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트로트채널에서 어르신들 여기 모시는 방송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