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저녁까지 비가 계속 내려서 어디 다니기 좀 많이 귀찮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화요일.
날이 개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날이 좋더군요?
이때 "어 에노시마 가도 되겠는데?", "날 좋을거 같은데"
하고 갑작스럽게 일정에 없던 에노시마를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에노시마는 도쿄 여행 일정을 짤 때 넣었다가 작년에 갔었는데 또 가는건 좀 그렇지 않나? 하고
다 짜놓았던 일정 지우긴 아까워서 따로 빼 놓았던건데
이게 이렇게 일정을 갑작스럽게 짜지 않고 그대로 가게되는데 도움이 되어버렸네요.
시부야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마쿠라로 이동
사실 이 때 까지만해도 날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긴 가지만 큰 기대는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가마쿠라역.
사실 작년에는 가마쿠라 통해서 가지 않고 후지사와역을 통해서 에노시마를 갔었는데
이번엔 바로 가마쿠라로 오니 느낌이 다르긴 하네요.
작년에는 못 찍었던 시계탑도 찍어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끊은 에노덴 패스
그렇게 전철을 기다리는데 구형 전철이 왔네요
얘넨 아직도... 이렇게 선풍기가 달려있습니다.
전철 자체가 오래되기도 했지만 내부를 뜯어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네요.
그리고 그렇게 전철을 타고 가다가 바닷가를 마주하게 되는데
와 날씨 정말 미쳤었습니다.
전철타고 가면서 날이 맑아지고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날이 좋아질 줄은 몰랐네요.
처음 전철 탈 때는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다들 슬램덩크 성지인 가마쿠라코코마에역에서 내려서 사람 없는김에 찍어보았습니다.
코코마에역에 진짜 사람 많더군요 ㅋㅋ
그렇게 도착한 에노시마역입니다.
확실히 다들 코코마에역에서 많이 내려서 에노시마역은 엄청 한산했습니다.
떠나는 전철도 찍어주고
에노시마역도 찍어봤습니다.
사실 작년에 왔을 때는 제대로 못 찍었었거든요.
(의외로 제대로 못 찍은게 많았던 작년 여행 ㅠㅠ)
에노시마역의 마스코트(?)인 참새도 찍어봤습니다.
에노시마역을 나와서 하늘을 다시 보니 진짜 날이 좋았습니다.
뭣보다 햇빛이 따갑기는 했는데 바람이 좀 불어서 생각보다는 그렇게 막 덥지는 않았네요.
에노시마 쪽을 가다가 문뜩 하늘을 보고 비행기 지나가길래 찍었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잘 나온거 같아 좋습니다
해수욕장에 도착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는 안 찍혔는데 에노시마 오면서도 많이 보였지만
서핑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나이 많은 어르신들도 서핑 하는걸 보니 뭔가 다들 여유로워 보여서 좋아보였습니다.
이때가 점심 때 즈음이라 가기로 했던 야키니쿠집으로 가려고 도로로 올라왔다가
어? 하고 보였던게 있었는데
바로 후지산이었습니다.
저렇게 선명하게 보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야키니쿠집을 가는 도중에 카타세에노시마역도 찍어봤습니다.
평소에 하늘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이 날은 정말 하늘 사진 찍는 맛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도착한 야키니쿠집이 2층인데 2층 복도에서 찍어본 후지산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최대한 확대해서 찍은 후지산!
도쿄 여행은 이번이 세번째고 에노시마는 작년에도 갔어서 두번째지만
저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후지산은 처음 봤습니다.
이 날 가면서도 후지산 볼 수 있는거 아닐까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저렇게 선명하게 보기 힘들다란 얘기에 큰 기대는 안 했었는데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점심을 먹게되고 자리는 창가쪽으로 안내 받았는데
그냥 안 쪽 테이블로 앉을걸 그랬네요.
햇빛과 불판 열기때문에 엄청 더웠습니다;
처음으로 마셔봤던 에노시마 맥주
맛은 뭐 그럭저럭 맛있었습니다.
어디서 먹어본 맛이긴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이 고기집에 와서 시킨 메뉴는 런치 코스 메뉴여서 차례대로 고기가 나오는데
처음 나온건 바로 에노시마 일정 짜면서 먹어보고 싶었던 네기탄입니다.
파를 얇게 썰은 걸 우설로 감싸서 구워먹는 녀석인데
엄청 맛있었습니다.
나중에 가게되면 또 먹고 싶네요 ㅠㅠ
근데 코스로 먹어서 2점만 나온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고기는 일본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셨는데...
그 뭐랄까... 한국인 입장에서 고기 굽는 숙련도(?)가 많이 부족해보이고 뭔가 답답해 보여서
네기탄 이후로는 직접 구워 먹는다고 하고 이후에 나온 고기는 제가 알아서 다 구워 먹었습니다 ㅋㅋ
특이하게 밥도 중간에 나온다고 하길래 처음부터 고기랑 먹을 수 있게 바로 달라고해서 밥을 싹 먹었는데
코스 메뉴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 한 메뉴가 있었습니다.
바로 순두부찌개였습니다.
아니 메뉴에서 못 보고 지나친건 아니었는데...
문제는 이 순두부찌개가 고기를 다 먹고난 이후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녀석입니다.
직원 분이 와서 순두부찌개를 먹을건지 야채스프를 먹을건지 물어보는데 진짜 별 생각없이 순두부찌개를 달라고했더니
저렇게 달랑 순두부찌개만 나왔네요.
덕분에 앞에서 밥을 다 먹었는데 밥을 또 생각나게 하는 녀석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가게되면 밥이랑 같이 순두부찌개도 처음에 달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해변가쪽으로 가보았는데
여전히 후지산이 잘 보이네요
에노시마전망등대도 보입니다.
이번 목적지는 바로 저 곳입니다.
전망등대를 향해서 걸어가는데 날씨 참 좋더라구요
근데 하늘을 보니 왼쪽은 구름이 잔뜩 껴 있고 오른쪽은 구름이 한점 없는 대조적인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또 찍어본 후지산
이제 에노시마전망등대를 향해 올라가봅니다.
청동 토리이를 지나서 에스컬레이터와 전망등대 티켓을 끊고 쭉쭉 올라가봅니다.
사실 작년에 이미 에노시마를 왔었고 그 때는 관광보다는 봇치 더 록의 성지순례 목적으로 와서
이번에는 뒤에 다른 일정도 있었기에 사진을 안 찍고 쭉쭉 올라가게 되었네요
그 와중에 찍은 그 장소!
여고생 4명이 보이는건 기분 탓...일 겁니다.
드디어 보이는 전망등대입니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구름 한 점 없군요;
전망등대 엘레베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고
바로 그 윗층으로 올라가서 보이는 전경입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래 다리를 경계로 구름이 좌우로 있고없고 차이가 신기하네요.
전망등대에서도 후지산을 찍어봤는데 아까와는다르게 많이 흐릿해졌습니다.
전망등대 올라와서 찍을 후지산도 기대했는데 좀 아쉬웠네요.
반대편도 찍어보고 슬슬 내려갈 시간이 되어 내려갔습니다.
다시 에노시마역으로 가는 도중에 오이도 사 먹어봤는데 엄청 짜더군요;
그래도 수분 보충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에노시마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하세역입니다.
기념품도 사고 저번에 왔을 때 문을 닫아서 못 먹었던 푸딩도 먹을 겸해서 왔습니다.
하세역을 통과하는 전철도 찍고 먼저 기념품을 사기위해 공방에 가게되었습니다.
이런 시골느낌 너무나 좋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어릴 때 말고는 못 본 간이 버스정류장도 보게되네요.
그렇게 도착한 오르골공방입니다.
쭉 둘러보는데 엄청 귀여운게 많았지만
가격은 전혀 귀엽지가 않더군요 ㅠㅠ
그 중에 제일 눈에 갔던건 스누피와 도라에몽 오르골인데... 와 가격보고 포기하고
그냥 선물로 팔찌 하나 사고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건질게 없었던 공방을 뒤로하고 푸딩집을 향해 다시 하세역으로 왔습니다.
공방과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던지라 철길을 지나고
도착한 푸딩집입니다.
엄청 작더군요
수제 푸딩집인데 작년에 왔을 때는 일정상 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아직 오픈하지 않아가지고 못 먹어봤는데
이번에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사 먹어본건 딸기와 시오푸딩인데
개인적으로는 시오푸딩이 맛있었습니다.
푸딩도 먹고 그렇게... 에노시마 일정이 끝나진 않고 다시 하세역에서 전철을 타고 에노시마역으로 갑니다.
사실 이번 에노시마 여행에서 주 목적은 두가지였는데
날 좋은 에노시마를 또 가보는 것과 노을을 찍어보는거였습니다.
그래서 노을 지는 시간도 체크해가면서 중간에 하세역 일정을 넣고 푸딩을 먹고 다시 에노시마역으로 갔습니다.
세번째 보게된 편의점과
카타세에노시마역을 또 한번 찍어주고
드디어 찍게된 노을입니다.
횡단보도 쪽에서 찍은건데 와 뭔가 얻어 걸린 사진입니다.
수족관 근처로 가서 찍은 노을
이걸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늘 사진 중에 이렇게 노을 지는 사진 찍는걸 엄청 좋아하는데
제 인생 사진들이 이번 에노시마에서 찍게 되었네요.
옆에 후지산도 같이 찍힌건 덤
바다 앞까지 가서 찍어본 노을인데
바닥에 반사된 노을이 참 이뻤습니다.
행복 그 자체 ㅠㅠ
찍은 노을 사진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사진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해가 산 너머로 지게되고 아직 남아있는 붉은 빛으로 물든 하늘입니다.
이런 느낌 너무나 좋습니다.
그리고 이번 에노시마 마지막 목적지인 전망등대로 다시 가게됩니다!
낮에 끊었던 티켓이 그 날 하루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에 따로 표 끊는거 없이
후다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올라가고나니 아까보다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않아서 하늘이 밝은 부분이 있던게 좀 아쉬웠습니다.
시간상 오래 있을 수는 없었기에 ㅠㅠ
그래도 이쁘게 찍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까 낮에 찍었던 사진과는 다르게 후지산이 실루엣으로 보이는게 뭔가 멋져보였습니다.
전망등대에서 사진을 찍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이제서야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멀리서 한번 더 찍어주고
또 내려가는 도중에 찍어본 항구입니다.
그리고 또 찍어본 카타세에노시마역입니다.
이번 여행에 3번째 찍힌 친구입니다.
그래도 낮/저녁/밤에 찍은걸 보자니 느낌이 확 다르네요
밤의 에노시마역입니다.
시간도 시간인지라 역에 사람이 별로 없네요.
이렇게 에노덴을 타고 다시 가마쿠라로가서 가마쿠라에서 또 전철타고 도쿄로 돌아가게되면서
이번 에노시마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에노시마 갔을 때도 날은 좋았지만 선명하게 보인 후지산과 노을 사진으로
이번 두번째 에노시마 여행도 만족스런 여행이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멋집니다! 좋은 곳이네요
감사합니다! : )
사진이 예술입니다 특히 후지산 찍힌 사진 청량감이 대단해요
감사합니다! 운이 너무나 좋게도 날이 엄청 좋아서 후지산이 잘 찍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