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로 드디어 [펙스는 오르카에게 패배했습니다]가 완결났습니다.
프롤로그를 올린 것이 작년 9월 12일이니 대충 8개월쯤 걸렸네요. 쓰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오가 스마조에서 피그로 넘어간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네요.
>우선 이 글을 쓴 이유는,
1)메인스토리에 오메가가 너무 안 나오는게 답답해서 내가 쓴다!
+2)오메가는 오르카 합류 못하고 죽을게 뻔히 보이니까 행복회로 돌려서 합류하는 if물 써야지!
++3)겸사겸사 오메가 떡씬도 잔뜩 써야지!
입니다. 정작 42화+에필로그동안 떡씬은 세번이 끝이네요. 이부분은 나중에 괜찮은 단편소재 떠오르면 쓰도록 하겠습니다.
프롤로그 올렸을 때의 나:
10화정도 되는 오메가 팬픽 써야지! 길어도 2달이면 끝나겠지?
10화 시점의 나:
엥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그래도 20화 정도면 충분히 완결내고도 남겠지?
20화 시점의 나:
왜 끝날 기미가 안보이지? 프롤로그 올릴 때는 10-20화 쯤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23화 시점의 나:
드리프트 할까 말까? 원래 기획한 내용이 드리프트 한 쪽과 비슷하기도 하고 쓰고 싶은 장면도 있으니까 드리프트 해야겠다
(일주일 후의 나:)
(이 싯팔새끼야! 드리프트 하지 마! 니 능력이랑 주제 파악좀 해! 못써서 아쉬운건 단편으로 쓰라고!! 으아아아아악!!!)
30화 시점의 나:
40화 시점의 나:
(도망치면 안돼... 도망치면 안돼... 오메가의 빅찌찌를 떠올려...! 오메가님의 발닦개가 되고 싶다는 그 바람을 떠올려...!)
에필로그 1화를 썼는데 아직도 쓸 이야기가 한보따리 남았음을 깨달음:
대충 요런 과정을 거쳐서 완결을 냈읍니다.
글을 쓰면서 제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우직한 선의가 악의를 이기는, 어찌 보면 뻔하디 뻔한 전개였습니다. 사령관, 페로, 마리 등의 오르카 측 인물들이 오메가에게 측은지심을 가지고, 손을 내밀고, 기회를 준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그들 스스로를 구원하는 전개를 쓰고 싶었어요. 오메가가 자신의 잘못을(엄밀히 따지면 자기 잘못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뉘우치고, 오르카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함으로써 ‘가짜’의 음모에 저항할 수 있게 되는 식으로요. 원래라면 ‘가짜’가 깨어난 즉시 사라졌어야 할 오메가의 인격이 모두의 선의 덕에 커져서 ‘가짜’가 무리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들고, 오메가의 마음을 낱낱히 들여다보는 ‘가짜’를 속여넘겨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하고, 그것이 실패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밑바닥에 떨어졌어도 끝끝내 기어올라 결정타를 날리게 된 거죠.
근본적으로 따지면 오메가가 투항했을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처형했으면 그 뒤의 소동도 없었겠지?만? 그건 그냥 적당히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개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밝히는 거지만, 사실 원래는 오메가가 원본의 또 다른 인격이라는 설정이 없었어요. 총수의 교육+세뇌 탓에 반쯤 억지로 했는데 진심으로 뉘우치고 감화된다… 정도로 하려고 했는데, 과거 장면들을 쓰다보니까 ‘이거 그냥은 세탁 절대로 못하겠는데?’ 싶어서 급조했습니다.
내면에 있는 인격들도 급조 설정입니다. 처음에는 내면 깊은 곳에 유배당한 오메가가 이런저런 깨달음과 사령관+페로+마리 등의 목소리를 듣고 자력으로 탈출한다는 전개를 쓰려고 했거든요. 근데 그러면 너무 밋밋할 것 같아서 먼저 유배당한 오메가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바꾼 것 같아요.
에필로그 쓰기 전에 제가 써둔거 1화부터 쭉 읽어봤는데 참 미흡한 부분이 많이 보이네요. 설정변경의 흔적도 좀 보이고, 캐릭터 성격은 왔다갔다하고, 복선도 부족하고… 여력이 있다면 싹 갈아엎고 싶지만 너무 지쳤습니다. 그 부분은 여러분의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오메가를 살림으로써 뭔가 확실히 잘 되었다는 전개가 있었어야 했는데… 총수 몸이 확실히 개박살 났다는 것 외에는 다 마이너스밖에 없네요. 오메가를 처형했으면 모종의 다른 방법을 통해 총수가 부활해 오르카를 더욱 큰 위기에 빠뜨렸을 것이다-하는 등의 언급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지만… 수정할 여력이 없습니다…. 봐주세요….
꾸역꾸역 완결내고 나서 보니까, 매일 몇천자씩 소설 써서 투고하면서 가끔 연참까지 하는 웹소설작가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사실 저도 ‘저정도면 나도 할 수 있지 않나?’ 했는데 자만이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너무 멀어요. 그래도 이번 팬픽 완결내면서 깨달은 교훈들(시간 n배 더 들인다고 n배 좋은 글이 써지는 건 아님, 글 분위기 왔다갔다하지 않게 연재간격 짧게 잡는게 나음, 글 내에서 명확히 설명/암시 못할 것 같으면 그냥 글 외부에서 언급해서 이해 돕는게 나음, 실력 안되면 그냥 장편 쓸 생각을 하지 마!!!! 등등)을 잘 살려서 발전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혹여 완결나면 몰아봐야지 하고 생각하시던 분이 계시다면… 바로 지금이 좋은 타이밍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한 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최신편인 에필로그 4편에 전편 모음 링크를 올려두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여기랑 프롤로그에 링크를 넣어두고 싶지만, 라오19게 링크라 문제가 있을지도 몰라서 안넣었어요.
이 글을 보고 계신 피그 관계자분이 계시다면 본편에 오메가좀 등장시켜주세요. 기다리다 말라죽을 것 같아요....
여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번 더 올립니다.
그동안 잘봤습니다~~!!
와 다중인격 처음부터 컨셉 잡으신줄 알았는데 의외였네요ㄷㄷ 그동안 재밌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재하는 동안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잘봤습니다~~!!
와 다중인격 처음부터 컨셉 잡으신줄 알았는데 의외였네요ㄷㄷ 그동안 재밌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재하는 동안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