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4752588
송화강을 사이에 둔 누르하치와 부잔타이의 군대는 서로간에 대치를 며칠간 계속했다. 그러는 동안 누르하치군의 두 장수이자 누르하치의 왕자,
망굴타이와 홍타이지는 아버지 한(Ama Han) 누르하치에게, 적이 파수방어선을 쳤든 말든 그냥 상륙작전을 개시하여 진격하자고 말했다.
이렇게 대치만 하면서 적의 보급이나 부수고 있으니 젊은 두 왕자로서는 조바심이 난 것이었다.
그러나 누르하치는 둘에게 "건주와 대등한 울아를 한 번의 회전으로 격파하려 하다간 역으로 우리가 당할 것이다. 조금씩, 천천히 깎아내면서 말려죽이는 것이 낫다." 면서
지구전을 주장했다.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대규모 상륙작전을 통해 공세를 하다가 자칫 역전의 실마리를 주느니 차라리 천천히 풀어나가는 것이 나았다.
누르하치는 울아의 식량을 불태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신이 함락했던 울아의 여섯 요새와 그 주변 촌락들을 재건불가능에 가깝게 파괴했다.
울아가 후일 피해를 회복할 수 없도록, 최소한 회복하기 어렵도록 하려는 것 이었다.
이후 누르하치는 곧 상륙작전을 시도할 것처럼 풀하 나루터에 군사들을 배치시켰다. 부잔타이를 압박하며 협상장에 나오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누르하치의 의도는 적중하여, 부잔타이는 머지 않아 사신으로 우바하이(Ubahai Baturu)를 보내어 곧 협상을 하기 위해 자신이 그쪽으로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부잔타이는 자신의 휘하 가신들을 데리고 누르하치와의 협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