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피치가 좋아? 세일러문이 좋아?
1990년대 후반에는 여자아이들 사이에서는 웨딩피치가 더 쩔었느니 세일러문이 더 쩔었느니로 논쟁이 벌어졌었음
물론 남자아이들도 할 말이 많았지만 다들 아는대로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이 보는 만화를 보면 안된다는 암묵에 의해 이 논쟁에 끼지 못했음
작품 자체는 1992년(세일러 V까지 포함시키면 1991년부터)에 세일러문이 먼저 나왔고
웨딩피치는 1995년에 나왔으나 세일러문이 나오기 전인 1988년부터 이미 기획되었다고 함
그리고 각본가나 디자이너나 스탭진 등등 세일러문과 웨딩피치 제작에 둘다 관여한 사람들이 많았음
일본의 경우는 세일러문이 먼저 나왔고 인기를 끌었는데 세일러문 4기 시점에 웨딩피치가 나오다 보니
웨딩피치는 세일러문의 아류작 내지 짝퉁 취급으로 별로 주목을 못받았다고 함
다만, 세일러문 작가인 나오코 여사가 웨딩피치 팬이었다는 것
반면 한국의 경우는 사정이 복잡하나 핵심만 말하자면 웨딩피치가 공중파를 먼저 타고 다음 해에 세일러문이 방영되서 둘다 인기를 끌게 됨
이 상황에서 당시 여자아이들은 세일러문 VS 웨딩피치 구도로 논쟁을 펼치게 되는데 사실상 병림픽에 가깝웠음
물론 당시 한국의 여자 아이들은 세일러문과 웨딩피치 제작의 관계를 알 턱이 없으니 이 점은 감안해야 할듯
그래도 이 병림픽을 무조건 나쁘게 볼 것도 아닌게 열도에서는 그저 세일러문 아류작인 웨딩피치가 한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고
시간이 지나 열도에서도 한국에서 웨딩피치 인기가 있었는데다 웨딩피치 제작 회사가 훗날 포켓몬 애니 제작에 관여한 사실을 알고 재평가 되었다고 함
사실 저 작품들을 둘다 좋아하는 입장에서 보면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급의 난해한 질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