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내용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마땅한데가 없어서 평소에 즐겨찾던 유게에 올리기로 함.
남자 중에 수염 제모 고민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사람 있을거임.
인터넷에 찾아봐도 죄다 그냥 아프다고만 하지 얼마나 아프고 어떤 느낌인지 자세히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없음. +광고 글만 잔뜩 나오고
그래서 내가 직접 해본 소감을 적기로 함.
우선 수염 제모에는 두 종류가 있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평범한 그 뭐 발랐다가 쫙 뜯으면서 하는 일반 왁싱 제모
그리고 레이저로 하는 레이저 제모
그리고 보니까 왁싱 제모는 또 어떠한 제형을 쓰냐에 따라서 종류가 몇가지 되는건지 두가지 밖에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두가지 제형으로 경험해보았음.
1-1. 일반 제형 왁싱 제모
이건 그냥 흔한 왁싱 느낌? 무슨 무해한 본드 성분인지 접착제 성분인지 사용해서 조금 뜨끈한 온도로 왁싱 부위에 펴발랐다가 조금 굳었을 때 뜯어냄.
이게 첫 수염 왁싱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생각 이상으로 아팠음. 그냥 생각보다 안 아프겠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해서 그랬던걸 수도 있지만..
1-2. 슈가링 왁싱 제모
이건 뭔 설탕을 써서 제형을 만든다고 하면서 먹어도 된다고 설명을 하였음. 물론 ‘먹어봐도 돼요?’ 라고 물어보려 했으나 당연히 먹지는 않는다고 질문하기도 전에 선수침.
이것도 제형만 다르고 방식은 일반 제형 왁싱이랑 방식에는 차이가 없음. 기분탓인지 아니면 일반 제형때보다 수염을 훨씬 더 기르고 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통증은 일반 제형보다 덜한 느낌이었음.
2. 레이저 제모
레이저 제모는 말 그대로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인데, 굳이 부가 설명을 더 하자면 왁싱 제모는 진짜 단어 그대로의 제모 결과가 즉시 보이는 그런 제모인데, 이건 레이저로 모근 혹은 모낭 자체를 조짐. 털을 노린다기보다 뿌리를 노린다고 해야하나? 그러니 몇번 받고나면 반영구적으로 수염이 안 난다고 광고함.
그럼 어떤 상황에 어떤 종류의 제모를 하면 되느냐?
좀 더 설명하자면 왁싱제모는 수염 기르는 시간이 필요하고 시술도 레이저에 비하면 좀 더 걸리긴 하지만 하고나면 짧으면 1주 길면 2주정도 진짜 뽀송뽀송한 애기피부를 느낄 수 있음. 면도는 아무리 깔끔하게 해도 하고나면 그 뿌리가 느껴지잖슴? 왁싱 제모하고나면 그런것도 없어서 진짜 맨들맨들한 피부가 느껴짐. 뭐 털 자체를 뽑았으니 당연하겠지만.. 근데 단점이 그 유통기한 지나면 결국 왁싱 이전과는 다를바가 없어진다는거임. 평소대로 면도를 해야되고 왁싱을 또 할거면 또 수염을 길러야되서 뭔가 약간 조삼모사인 느낌?
뭔가 확실하게 짧은 기간동안 수염의 ㅅ 도 안 보일 정도로 깔끔해야 된다 싶을 때는 제일 적절하다고 생각함. 예를 들면 웨딩 촬영이나 뭐 면접이나 상견례라던가 아무튼 그런?
레이저 제모 얘기를 해보자면 이건 수염을 기를 필요도 없음. 오히려 시술하는 날 꼭 면도를 하고 오라고 함. 그리고 레이저 제모는 병원에서만 할 수 있음. 의사 면허가 필요하다고 들은 것 같 같은 이건 찾기 귀찮아서 안 찾아봄.. 아무튼 병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는데 내가 간 병원은 가면 마취크림을 바를거냐고 물어봄. 당연히 바른다고 함. 근데 바를거면 예약 시간보다 30분 일찍 오라고 함. 아무튼 바르고 나면 진짜 피부쪽은 마취가 됨. 입술도 감각이 안 느껴짐. 그리고 레이저는 시술시간은 길어도 한 10분? 하고나면 끝임. 집에 가라고 함. 뭐 더 해주는것도 없음. 그리고 수염도 막 드라마틱하게 변화가 있는것도 아님.
처음엔 나도 아니 이럴거면 이 돈 내고 왜하지? 싶었는데..
레이저 제모의 진가는 시술 후 일주일내에 발현이 됨.
수염이 레이저 제모 받은 순간부터 더 안 자람. 길이든 범위든..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애들이 힘이 없어짐. 어느 정도냐면 마스크 벗어서 보면 거기 수염 몇가닥씩 묻어있거나 폼 클렌징으로 세수하고 나면 손에 수염이 가닥가닥 묻어있음. 지금 2회차까지 받았는데 확실히 수염나는 범위가 확 줄었음. 본인 원래 수염이 좋게 말하면 외국인 수염, 나쁘게 말하면 산적 수염 같이 콧수염, 턱수염에다가 구렛나루 아래쪽으로 수염 다 연결되서 진짜 덥수룩한 정도였는데 이제는 수염 안 난 면적이 더 넓음.
시간이 충분하고 나는 면도하기가 귀찮다, 수염이 너무 많다, 수염이 너무 빨리 자라서 제모하고 싶다면 무조건 레이저 제모임. 대신 완전한 효과를 볼 때까지는 몇회의 시술이 필요하고 이 시술은 보통 한 달에 한번, 이걸 최소 5회는 해야 완전한 효과가 있어 시간을 상당히 투자해야 됨. 근데 나 같은 경우도 이미 2회에 효과를 느끼고 만족할 정도이니 5회만 받아도 충분할 것 같음.
마지막으로 통증 얘기를 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레이저>>>>>>>일반 제형 왁싱>슈가링 왁싱임.
슈가링은 그냥 시술자가 기술이 좋았던건지 제형때문인지 내가 수염을 충분히 기르고 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내가 생각했던 왁싱의 고통 딱 그정도 였음.
일반 제형은 수염도 많이 못 기르고 가서 그런지 제형 때문인지 몰라도 내가 생각했던 왁싱의 고통 그 이상이었음. 그래서 그거 한번 받고는 다시는 안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맨들맨들함이 너무 좋아서 왁싱의 길로 들어섦.
레이저 제모는 진짜 좀 격하게 말해서 이딴 개j같은게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아픔. 진짜 미친듯이 아픔. 일반 왁싱을 해보고 나서 간거라 왠만한 고통은 참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못 참음. 미치는줄 알았음. 근데 진짜 성능이 너무 확실해서 이거 다 받고 면도의 귀찮음에서 벗어나는게 나을거같음..
통증을 표현하자면 제형에 상관없이 일반 왁싱 제모는 그냥 싸대기 맞는 느낌임. 싸대기 맞고 나면 아픈 그 통증이랑 비슷한 느낌임. 강도는 이제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레이저 제모는 모공을 송곳으로 그냥 찌르는것도 아니고 마치 돌기가 있는 송곳으로 후벼파는 느낌임. 진짜 너무 아픔.
그리고 왁싱의 통증은 결국 모근이 아픈거임. 즉, 털이 많을수록 고통은 늘어남. 수염이 적은 사람들은 레이저를 받고도 별로 안 아팠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수염이 많은 사람은 그냥 얄짤없이 무조건 아픔. 아픔을 피할 수가 없음.
뭔가 이 경험담을 나누고 싶어서 두서 없이 써봤는데 사람들 얼마나 볼지는 모르겠지만 수염 제모를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음.
아 그리고 왁싱 제모는 하다보면 꼭 끝까지 안 뽑히는 수염들이 있음. 걔네들은 족집게로 시술사가 일일이 뽑아주는데 이걸 더 극혐하는 사람들도 많음. 왁싱은 범위는 넓어도 한 순간에 통증이 끝나는데 이건 털 하나하나를 확실하고 천천히 뽑는거니까 고통도 더 잘 느껴짐.
여담으로는 왁싱받다가 ‘너무 아파서 받다가 그냥 가는 사람 있어요?’ 라고 물어봤음. 확실히 그런 사람은 없다고 함. 근데 이 질문을 하는 사람은 많다고 함. 이상.
더 아는건 없지만 궁금한거 댓글이나 쪽지주면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답변해드리겠음.
내가 경험하고 내가 썼으니 자작
수염왁싱은 귀찮아서 하는거야?
네 면도 자주하기 귀찮아서
삭제된 댓글입니다.
바비두밥
영구는 아니고 반영구? 나중에 또 해야될수도 있다고는하던데.. 마취는 안 풀려도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