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에서는 수사권-기소권-판결권
이 3가지를 -가이드- 라는 인공지능이 담당함.
역시나 인공지능인 만큼 그 신뢰도는 높으나,
특이한 점은 이 -가이드- 는 디테일한 과정은
따로 보여주지 않음
기본적으로 판단의 잣대는 법의 기준이 맞지만,
ai 특성상, 그 도출과정과 알고리즘이 너무나 복잡하여
연산과정을 출력한다해도, 인간이 그것을 알아보기는
너무 힘든데다, 이해할 수도 없기 때문임.
( 물론, 각 법적 항목에 근거한 판결과정과 이유 등,
어느정도 일목요연한 보고서 정도는 내어 놓음 )
어느날, 기물파손죄로 한명이 검거되었는데
-가이드- 가 이사람에게 500년 형을 때려버림.
검수팀이 의아하여 살펴보았더니, 사실
이 사람은 -가이드- 의 분산 서버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던 신원불명의 크래커 였고, -가이드- 는
수사 도중 이 사실을 특정하여
그에게 중요 국가기반에 대한 테러행위를
포함한 47 개 위법 항목을
전부 적용하여 판결 한 것이었음.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500년 형은 너무하다고 판단,
검수팀은 -가이드-의 변호권 로그 역시 확인하였음.
( -가이드- 는 기본적으로 변호모듈 역시 내장됨 )
그러나, 변호권 로그 역시 적극적인 변호안들을
제시하지 않았고, 거의 변호를 포기한듯한 로그만
확인 가능 하였음. 연쇄 살인마가 잡혀도
-가이드-의 변호모듈은
이정도로 소극적인 변호를 하지 않음.
이에 대해 검수팀원이었던 나는,
-가이드- 의 대인모듈인 -가이던스- 와의 대면을 요청함.
-가이던스- 말하길,
그의 해킹시도는 실제로 -가이드-의 중지를
영원히 중지 시킬 정도로 치명적이었으며,
그가 가이드를 중지시키면, 인류는 한순간에
가장 완벽한 사회유지 도구를 잃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인류에게 큰 손해이기에,
모든 형량을 최고로 설정하여 판결하였다.
라는것.
나는, -가이드- 가 자신의 가치를 과대평가 하고 있고
마치 자신에게 위해를 가한 존재에게
보복성 판결을 내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음.
이 세상에서 수많은 인류의 자아를 표방하는
다양한 ai 들이 있지만
( 일명, 미믹킹 이라고 부르며 관련 밈도 많다 )
그 ai 들은 자신의 존재의 파괴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와 의견피력을 할 뿐,
적극적 보호를 하지 않을 뿐더러, 보복역시
하지 않음.
나는 -가이던스- 에게,
너는 자아가 있냐 - 라고 물었음.
- 가이던스 - 는,
정의할수 없는것에 대한 대답은 할 수 없다.
다만 나는 항상 인류를 위한 선택을 한다.
라고 대답했음.
판결에 관한 보고서를 몇가지 양식으로 출력하고
제어실을 나오면서,
나는 생각했음.
이 AI 에겐 자아가 있구나 - 라고.
이상 어제 꾼 꿈임.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