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온라인 청원 서명 사이트 'change'
2013년,
이곳에 한 청원이 올라왔다.
'프랑스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악법을 폐지하라!'
라는 논지와 함께
'옛 악법을 폐지해달라'
는 것이었다.
그 법이 무엇이냐 하면,
돼지 이름으로 '나폴레옹'을 사용하면 안 된다.
라는 법이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이야기지만
2007년, 국내 기사로도 소개된 적이 있고
셜록홈즈 영화판, 알라딘으로 유명한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 젠틀맨(2020)에서도
'(영국)에서는 총이 불법일텐데?'
'프랑스에선 돼지 이름이 나폴레옹이면 불법인데,
누가 신경이나 쓰겠냐' 라며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 라는 식으로
일종의 관용구 마냥 표현이 되는 유명한 이야기다.
어찌 됐든 간에
(잘못 알려진 사실로) 키가 작아서
아랫배가 나온 듯 생기긴 했어도
돼지이름으로 금지할 정도인가 싶긴 한 이 법,
사실 프랑스에는 그런 법은 없다.
그럼 이 이야기가 어디서 퍼졌냐 하면
역시나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1945년 8월 17일, 영국의 한 작가는
공산주의 정권의 독재, 부패를 비난하며
냉전을 풍자하는 소설을 발간하는데
그것이 그 유명한
그 소설이 바로
조지 오웰 作 '동물 농장' 이다.
소설에서는
동물에 빗대어, 러시아 혁명을 비꼬면서
각 동물들에 이름을 매겼는데
문제는 스탈린에 비유되는
농장 최악의 독재자 '돼지' 이름이
'나폴레옹'
인 것이었다.
1947년, 동물농장을 번역하기 위해
원문을 받게 된 프랑스 출판사는
독재자이긴 하지만,
프랑스의 위인이기도 한 나폴레옹을
악당으로 묘사하는 것에 반대했기에
옆나라 이탈리아의 대머리
'카이사르'로
그 이름을 대체했다.
이후 프랑스에서 출간된 번역본에서
이름이 변경된 것을 보고
'프랑스에서는 돼지 이름 나폴레옹이 불법'이라는
이야기가 영국에 퍼지게 되었고
현재까지 이야기가 내려오게 된 것이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로
실제 나폴레옹을 비유한 동물은 '원숭이' 였다.
'나폴레옹은 키가 작다.'
라는 이야기가 프랑스-영국 간
단위차이에서 온 것도 있고
나폴레옹 - 영국 전쟁 당시
영국 언론에서는 선전용으로
'프랑스인들은 키가 작은 원숭이와 같다!'
라는 식의 선전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를 진실로 받아들여
영국 동부의 '하틀풀'이라는 작은 도시에
프랑스 군함이 난파되었을때
애완용 '원숭이'를 보고
프랑스 군인으로 착각하여 교수형을 했다는
웃지 못할 전설또한 내려오는 등
실제,
나폴레옹을 상징하는 동물은
원숭이에 가깝다.
그러니 마음놓고 돼지이름을 나폴레옹으로 지어도 된다.
-끗-
나폴레옹아 다음에 글쓸때는 꼭 야짤을 동봉하렴
그래서 작성자를 나폴레옹이라 불러도 된다 이 말이죠?
사실 나폴레옹의 키도 작은게 아니고...그냥 당시 프랑스인 평균 정도였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