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초딩인가 중딩인가 시절,
롤러블레이드가 인기 있었지만 비싸서 맨날 남이 타는 것만 구경 했슴.
쌩쌩 달리는 그 모습이 어찌나 재밌어 보이던지.
그러다 어느날 부모님이 롤러블레이드를 사주셨슴.
너무 신나서 아파트 내에서 씽씽 타고 놀았는데, 그래봐야 아파트 내부 공간이 넓으면 얼마나 넓겠어.
그래서 무대를 넓혀보자 싶어서 옆 아파트로 넘어가는걸 도전함.
근데, 옆 아파트와 우리 아파트 사이는 V자 협곡 같은 구간이 있었슴.
대충 이래 생겨먹은 경사.
그래도 오른쪽 출발선이 완만한 경사니까 앉아서 가다 속도가 빨라지면 엉덩이로 착지를 하자 싶어서 큰 맘 먹고 출발함.
근데.. 앞으로 앉은 자세를 하니까 무게 중싱이 앞이 되서 더더욱 속도가 빨라졌슴 ㅋㅋㅋ
게다가 속도에 덜컥 놀라서 나도 모르게 원래 계획인 엉덩방아가 아니라 일어나 버림.
그대로 쭈우욱ㅡㅡㅡ 앞으로 "으아아아!-" 비명 지르며 내달리다가 어떻게 평지에 도달 했는데,
속도가 붙어 있으니까 반대편 경사면 쪽으로 그대로 가버리는거야.
근데 그때 쯤엔 자세가 완전 무너져서 경사면 닿자마자 나홀로집에 도둑 마냥 땅바닥에 뒤로 넘어짐.
지금 생각 해보면 이때 골로 안간게 다행인듯.
쾅 찍고 넘어지면서 넘 아파서 으으으 하고 있는데, 친구 동생이 그걸 보고 왔더라? ㅋㅋㅋ
"형, 괜찮아?" 하는데, 아프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해서 울지도 못하고 괜찮다고 가라고 그랬던 기억 남.
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