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약 10여년전
지인의 가족상이 있었다
동창도 아니고, 아는 동호회원의 가족상이라 직접 가긴 애매했지만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터부시되었던 좇-목 라인의 일원이었던 나는
마침 근처인 김에 마찬가지로 멀지 않았던 동갑내기들을 모아 조촐하게라도 방문하려 했다.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이 동갑내기 조문객 4인 중 이전에 조문을 가본 사람은 나뿐
어쩔 수 없이 조문 3회에 빛?나는 경력을 가진 내가
가는 길에 그들에게 예법을 쑤셔넣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전.
우리는 짐을 한구석에 풀고
십시일반한 부의봉투에 이름을 적어 넣고
방명록에 기록한 뒤
향을 피워넣고 자리를 잡아
두번 반의 절을 한 뒤
유가족과 맞절을 하는 것으로
거의 완벽한 (거의 완벽인 이유는 후술한다) 절차를 완수했다.
이제 남은건 간단한 인삿말 or 위로의 말
그냥 간단하게 "고생이 많다" "힘내라", 하다못해 묵언으로 고개만 끄덕거려도 되던 일
그때 2번이 꼴에 똥폼을 잡으며 부주(그 친구)의 어깨를 주무르며 하는 말
"별 일 없지?"
아직 마음 속에 멋진 애니 대사 하나쯤은 품고 살 나이의 찐빠
'별일 있으니까 왔지 10새끼야'
당황한 나머지 셋은 그를 동시에 두들겨 응징함으로서
유가족과 고인의 넋을 달랬다.
장례식장에서 사람 패는 것도 예의는 아니겠지만
어리니까 봐줘잉
추가. 절이 "거의 완벽했던 이유"
나는 제 혼자 걷고 누울 수 있는 나이부터 큰댁에서 차례와 제사를 빠짐없이 참석하며
절과 고인을 향한 예법을 아주 잘 학습해놓았다.
그게 고정관념이 되어
'적어도 다른 가정들도 절하는 법 정도는 알겠지'
'추석이나 설에 절이나 세배 한번 안해봤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틀리게 되었다.
세상엔 절하는 법 조차도 가르쳐야 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김기린 선정 어이없는 절 포즈 걸작선
후보1. 도게자
<큰 죄를 지어 뉘우친다도르>
그의 팔은 완벽하게 90도였다
후보2. 잘못 배움
<성 정체성을 깨달았다도르>
절은 맞는데 너가 할게 아닌데
후보 3. OTL자세에서 굳음
<예수와 조상님 사이의 첨예한 드리블>
분위기 맞춰 꿇고 보니 자기가 크리스천이라 절을 해도 되는지 아닌지 혼란스러워짐
*팁* 해도 되고 안해도 되니 걱정하지 말고 편한 방법(절/목례)을 골라라*
후보4. 어디서 본 건 있음
<아이고이스트>
절하는 내내 아이고를 외침
근데 고인과 딱히 아는 사이는 아니고 기계적으로 아이고를 할 뿐인 I-GO 머신
물론 유가족들은
시간을 쪼개 자리에 온 것 자체만으로도 크게 감사하신다.
절하다 말고 윈드밀을 도는 수준의 결례가 아니라면 웃고 넘어가니
자신의 정성을 보여주자.
아니아무리그래도기본예의는숙지해야지이런생각을하는내가꼰대인가세상이많이편해졌다나때는절하다좀일찍일어났다고으르신들이갈구고백화수복은달지않았고인생처럼씁쓸하기만
끝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유유상종인지라 기인 옆엔 기인들이
린치 당한 친구 : 그래... 그때 패줘서 그정도로 끝난거였어 니들의 린치가 나를 살렸다 고맙다 ㅠㅠ
'다들 한 두 마디씩하네...나도 뭐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 "...별 일 없지?" '...아 시바 잠ㄲ'
어쨋든 고인에 대한 예를 지키면 되는걸로
님은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오신거에요?
슬픈 감정을 분노로 전환했다! 내가 이 사람의 감저을 지배할수있다!
별일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쨋든 고인에 대한 예를 지키면 되는걸로
슬픈 감정을 분노로 전환했다! 내가 이 사람의 감저을 지배할수있다!
린치 당한 친구 : 그래... 그때 패줘서 그정도로 끝난거였어 니들의 린치가 나를 살렸다 고맙다 ㅠㅠ
님은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오신거에요?
원래 이상한 삶을 사는 사람이 이상한 해프닝이 많다 왜냐면 이상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제가 아는 가장 유명한 이상한 사람이 있는대요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유유상종인지라 기인 옆엔 기인들이
기인(린) 옆에 기인(린) 맞는 말이군
유교문화의 수호자
'다들 한 두 마디씩하네...나도 뭐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 "...별 일 없지?" '...아 시바 잠ㄲ'
보통은 어지간한 깽판아니면 와서 절비스무리한거라도 하려하면 넘어가지뭐 굳이
별일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도게자ㅋㅋㅋㅋㅋㅋ
저 꼰대시키
고르고 골라서 나온 말이...!
나도 아이고 머신인데 ㅋㅋㅋ
사실 장례식장은 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거라
절하다 윈드밀은 좀 보고싶은데
대체 이 사람은 일상이 뭘까
아니 ㅋㅋㅋ 진짜야?? 도게자부터 다 너무하자나 ㅋㅋㅋ
도-모 기린=상 간만에 기인 글 보고갑니다 @>-------
전부다 절하는 자세 다르기도 쉽지않다ㅋㅋㅋㅋ
절하거 성호 긋는 사람도 있고. 그냥 성호만 긋는 사람도 있고 딱 정해진건 아니고 그냥 고인에 대한 마음만 잘보여주면 되는거 같음
님 가스파드작가님이조
어린이 정크랫
원래 끼리끼리 모인다는데 읍읍
님 인생썰 링크 모음집 만들어보실 생각 없으신가요 너무 재밌어
어벤져스네 ㅋㅋㅋ
우리가족은 기독교라서 고인에게 절은 안하고 목례만 함
갑자기 헷갈리네 돌아가신분께 하는 절이 포갤때 왼손왼발이 위던가, 살아계신분께 하는 절이 왼손왼발이 위던가?
조동아리썰이 기도하다가 절했다던가ㅋㅋㅋㅋㅋㅋ
역시 기린 공격법은 박치기였구나
님도 주변인물들로 일상툰 한 번 그려보시져 ㅋㅋㅋㅋ
솔직히 무례하면 두들겨 패는게 맞기는 한데 참...
근데 추석에 세배는 안하지 ㅋㅋㅋㅋ
4번은 도대체 어디서 뭘 본 거임?ㅋㅋㅋ 참고로 '아이고' 곡(哭)은 상주나 가족들이 하는 거지 조문객이 하는 게 아님. 출처 - http://www.uwnews.co.kr/6304
나는 이사람덕에 유게 입문했다 해도 과언이 아냐
폭탄마동지, 잘 지내고 계신지요?
크리스천은 그냥 짧게 고인의 명복을 빌면 기도하면 되는데
아이고 ㅋㅋㅋㅋ
아이고머신 졸라웃기네 ㅋㅋㅋ
후.. 대학 들어가고 처음 간 조문에서 도게자 머신이 되었던지라 뭐라 할말이 없다..
그러니까... 작성자가 ↗목 했다는거지?!
선생님, 사실 선생님도 절하다가 찐빠냈는데 누락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