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감독들이 경기에서 밀리고 있을 때 화를 내는 이유는, 본인이 경기 전에 꾸린 계획들을 선수들이 제대로 이행을 못해줄 때임
그건 감독 입장에서도 솔직히 본인 탓이 아니라는 느낌이거든
내가 생각한 대로만 선수들이 이행을 해준다면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경기인데, 선수들이 자기 멋대로 이상하게 플레이 하면 당연히 화가 나지
결국 그 욕받이는 감독인 본인이 되니까
그래서 간혹 경기에서 팀이 이기고 있는 중인데도 불같이 화를 내는 감독들이 나오는 거임
스코어는 어떻게 이기고 있더라도 정작 선수들이 내 구상대로 움직여주질 않고 있으니까 화가 나는 것
반면에 감독이 경기에서 완전히 밀리고 있으면서도 그냥 벤치에 앉아서 아무 액션도 없이 가만히 멍 때리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건 자신이 생각한 계획 자체가 완전히 틀려서, 즉 선수들은 자신이 짠 전술대로 움직여주고 있는데도 그냥 본인이 상대 감독과의 전술 싸움에서 져서, 그래서 멘탈 나가서 그러는 거임
그건 진짜 오롯이 본인의 탓이고, 본인 잘못이거든
속으로 막 ‘이제 그냥 은퇴하는 게 나으려나... 나 진짜 한물 갔나보다... 이걸 저런 축구로 파훼를 해버리는구나 하...’ 하면서 자괴감도 엄청 들 것임
선수와 팬들에게 미안함도 클 테고
근데 클린스만은 그 둘 다 아니고 그냥 실실 웃음
왜냐면 본인이 짠 전술과 계획을 그대로 선수들이 이행해주고 있는 것도, 이행해주지 않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자긴 ‘헤이 보이스! 잘 할 수 있어! 우린 이길 수 있다! 화이팅!’ 하면서 격려만 해주고는 경기에 들어가서, 애들이 알아서들 잘 해서 이기면 좋은 거고, 못 해서 지면 뭐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실실 웃으면서 ‘에휴 그래도 다들 고생 많이 했다 ^^ 짝짝짝’ 같은 마인드인 거야
그러니까 졸전을 펼치고도 쳐웃을 수가 있는 거지
정상적인 감독이면 오늘같은 졸전 후엔 진짜 심장마비 올 정도로 불같이 화를 내던가, 아니면 자괴감에 빠져 극도의 우울감을 나타내던가 둘 중 하나임
절대 그 누구도 쳐웃을 수 없음
만약에 월드컵도 맡게되면 난 축구를 안볼듯. 차라리 국내 감독이 낫겟다
만약에 월드컵도 맡게되면 난 축구를 안볼듯. 차라리 국내 감독이 낫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