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영화판.
중세의 물적 고증은 그 킹덤 오브 헤븐과 동급 이상으로 끝판왕 중 끝판왕이라 일컬어지지만
내용과 사상을 중세 시대의 관점에 근현대적 갬성 살짝 발라놓은 정도의 원작과 달리,
영화는 그보단 현대적 관점에 맞게 뜯어고친 경향이 강하다.
단적인 예시로, 작중 주인공 수도사 아드소와 눈이 맞아 할걸 다 한 마을 처녀는
(가족에게 먹일 식량을 구하러 수도원의 다른 수도사에게 몸을 팔았음)
원작에서도 영화에서도 마녀로 몰려 잡혀가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에선 기적적으로 화형대에서 구출되고,
아드소와 복잡한 시선을 나누며 헤어지는 여운있는 엔딩.
그리고 죄 없는 처자를 마녀로 몬 사악한 종교인을 민중들이 린치해버리는 결말이지만...
....
원작에선 그런거 없이 그냥 호송되고 끝난다.
심지어 재판소까지 도착도 못하고 지나가는 마을에서 화형당할거라고.
당연히 민중봉기 그딴것도 없고, 사악한 종교인 나으리는 멀쩡히 갈길 간다는 현실적이고 비참한 엔딩.
....
사실 원작 기준으로, 저건 엔딩도 아니고 그냥 중간에 일어난 조연 하나 퇴장함 ㅅㄱ 정도 늬앙스였음.
영화 각색이란게 이렇게 까다롭습니다 여러분...
움베르트 에코 아십니까 진짜 천재입니다
걸린 돈이 많아지니 좀 더 안전하게 갈 수 밖에 없지 뭐
ㄹㅇ 내죶대로 투자자고 뭐고 신경 ㅈ도 안씀 하고 만들면 저 내용 그대로 만들수 있을듯...
저 마을 아가씨가 이단심문관이 끌고간 놈들 중 유일하게 무고한 사람이었지. 스승도 인정함.
빡빡이가 너무 많은 영화
여주 캐릭터는 뜯어고치고, 네임드 조연 하나는 칼삭제.
tmi: 해당 이단심문관은 실존 인물이다.
움베르트 에코 아십니까 진짜 천재입니다
내가 군대에서 장미의 이름만 안 읽었어도.....
걸린 돈이 많아지니 좀 더 안전하게 갈 수 밖에 없지 뭐
루리웹-3950461379
ㄹㅇ 내죶대로 투자자고 뭐고 신경 ㅈ도 안씀 하고 만들면 저 내용 그대로 만들수 있을듯...
그럴 수는 있는데, 그러면 소설의 영화화가 아니라 소설의 영상화가 될 뿐이지. 공연 실연 영상과 공연 직관이 다른 것처럼?
삭제된 댓글입니다.
Ygolonac
난 반대로 어렸을 때 영화에서 물에 퉁퉁 불은 채 발견된 시체 씬으로 저거 접해서 공포물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원작소설 보고 추리물이었던 거 처음 알았지.ㅋㅋㅋ
그러고보니 이번에 갓영화라던 듄도 뭐 중요한 인물 각색 들어갔다던가
여주 캐릭터는 뜯어고치고, 네임드 조연 하나는 칼삭제.
감나무건너상회
근데 원래 모든 소설은 각색으로 영화화됨........ 듄이 무슨 언터쳐블의 성서같은 책도 아닌데 조도로프스키가 너무 오바를 떨어놔서 다들 듄 영화화는 10시간 안에는 불가능하다 이런생각이 박힌느낌임
러닝타임때문에 했지만 감독조차 이건 빼고 싶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너무 크게 각색했는데 워낙 원작이 방대해서 원작 팬들조차도 인정하고 넘어감 ㅋㅋ 사싱 제대로 만들려면 드라마로 나왔어야 되는 영화라서
빡빡이가 너무 많은 영화
저 마을 아가씨가 이단심문관이 끌고간 놈들 중 유일하게 무고한 사람이었지. 스승도 인정함.
중세 이단심문관은 미국 서부시대 연방보안관같은 존재라 자기 일 한다고 쳐도 무고한 사람이 발생안하기 힘들었지. 근대 이단심문관이야 흔한 마녀사냥 이미지가 맞지만.
tmi: 해당 이단심문관은 실존 인물이다.
그리고 그분야에서 나름 꽤 유명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었다는걸 나중에 알고 놀랬음
무자비한 이단 심문관이었지만 당대 고통받던 민중의 삶을 기록에 남긴 역사가...
얼마 전에 다 읽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갑다 영화편이 좀더 사이다 결망이었구만
아무것도 모르고 틀었더니 주말의 명화로 해주는데 오잉 쥔공이 007 숀 코넬리네? 해서 봤는데 재밌었음
개인적으론 졸작이었음
소설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음. 중학생 때 학교에서 받은 문상으로 샀던 책. 그래서 영화도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소설에 많이 못 미치더라.
결말의 그게 진짜 실존했어도 비슷한 역사가 나왔을거 같을 정도
푸코의 진자까지는 영화화 될법도 한데... 전날의 섬이랑 바우돌리노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런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랑 제0호는 아직 못읽었군요..
책에 독이 묻어 있어 그거에 뒤진다는 설정이..
그 부분도 재밌었음 희생자들이 죄다 혀가 까맣게 되서 죽으니까 쥔공 탐정신부가 "여기 수도승들은 글씨를 혀로 씁니까?"라고 디스하고
수업때 저 책이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대립을 나타내었다 라길래 오오 그렇구나 햇음 ㅋㅋㅋ
영화도 매우 잘만들었음 비주얼이 진짜 좋았고..뭐 소설대로 만들기는 힘들었을 거임.. 영화런닝타임의 제약도 있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