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 요괴인 < 꺼먹살이 >는 꽤 최근인 1960년대에 발견이 됨
당시 신씨 성을 가진 할머니가 산 넘어 집으로 가고 계셨음
그러던 중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산 모룽이 ( 산 모퉁이의 휘어 들어간 곳)를 지나가고 있는데
수풀 속에서 별안간 새까만 개 같은 것이 튀어나옴
그런데 요놈이 두발로 서기 시작하는데 생긴 것이 영락없이 세살 먹은 애기가 서있는 모습이었는데
요 녀석이 할머니 앞을 가로 막고서는
" 나는 꺼먹살이다! " 라고 외쳤다고 함
평소 영적 기운을 느끼시는 신씨 할머니는 귀찮은 것이 붙었다고 판단해
전혀 기죽지 않은 상태로 오히려 화를 내며 썩 꺼지라고 말씀하심
그런데 요놈이 할머니보다 더 당당하게 외치길
" 나는 꺼먹살이다! " 라는 것임
이렇듯 할머니가 저리가라고 외치면 계속해서 나는 꺼먹살이다! 라고만 답하고
꺼먹살이가 뭐여? 도깨비야? 개야? 라고 물어도 " 꺼먹살이! 꺼먹살이!" 라고만 말함
꺼지라고 협박도 하고 쫓아도 가보고 돌아서도 가보지만
협박하면 더 당당하고 쫓아오면 도망가고 돌아가면 계속해서 쫓아오며
" 나는 꺼먹살이다! " 라거나 " 꺼먹살이다! 꺼먹살이 " 를 외쳐댔음
할머니는 이 지긋지긋한 놈과 불편한 동행을 하다 냇가를 건너게 되는데
요놈이 물을 무서워 하는지 물을 건너지 못하자 할머니가 쫓아오지 않아? ㅋㅋㅋ 라며 외치며 도발을 하였지만
결국 물을 건너지 못한 꺼먹살이는 그대로 사라졌다고 함
저거 출몰한 데가 대전인데 나 살던 동네랑 그리 멀지 않았더라고 ㅋㅋㅋㅋㅋ
그쪽 동네가 내가 어린시절 보내던 90년대 초까지 조금만 들어가면 숲이 울창하고 수도가 안 들어와 관정 뚫어 지하수 퍼먹는 집들이 흔하고 그랬었음. 저런 존재들이 있을 만하다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