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들』이 좋아하는 체질인 것 같네요···
이상한 일이 생기면 바로 말해주세요···."
어느날인가 카페에게 들었던 말.
그 이후로 내게 이상한 일들이 잔뜩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상한 일이 있었다는 걸
한번도 카페에게 말하지 않았다.
말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정확히는, 도저히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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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빛이라곤 오늘따라 흐릿해보이는 가로등이 전부인 길.
평소라면 학원의 학생들이나 이동중인 트레이너들의 발소리가 가득했겠지만
지금은 뚜벅. 뚜벅. 하는 내 발소리 이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고요하고, 외로운 길.
그 길을 걷던 도중, 인기척과 함께
또 다른 발소리가 비집고 들어왔다.
이미 알고 있지만 뒤는 돌지 않는다.
『그것』이 말을 걸 때까지.
"트레이너씨? 혹시 이런 시간까지 일하고 계셨나요?"
나를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승부복을 입고 있는 내 담당 우마무스메, 맨하탄 카페가 서있었다.
카페는 낮보다 밤에 달리는 것을 선호한다.
밤이면 "친구"가 더 잘 느껴진다며.
하지만, 보통 체육복 차림으로 달리는 것이 부지기수이며
입어야 할 것이 많은 승부복 차림으로 나오는 일은 드물다.
"왜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만 계세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말하는 속도도 빠른데다 목소리가 너무 밝다.
동기인 단츠 플레임에 가까울 정도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내 앞에 있는 카페는 카페가 아니다.
그렇다면...더 이상 지체할 것은 없다.
마지막 확인 절차를 진행하는 것만이 남았을 뿐.
"저기, 카페."
조용히 『그것』에게 말을 건넨다.
"왜 그러시죠, 트레이너씨?"
걸려들었다.
조금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조금 뜸을 들이자,
『그것』의 표정이 얼굴로 물음표를 그리는 듯이 변했다.
"트레이너씨? 웃기지 마.
카페는 나랑 단둘이 있을 때 나를 서방님이라고 부른단 말이지.
너, 카페가 아니구나?"
순식간에 아연실색한 표정이 된 『그것』이 불쾌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젠장, 니들 그런 사이였냐?"
"오늘 하루 정도는 너도 그렇게 될거야."
"뭐?"
당황한듯한 『그것』이 뭐라 하기도 전에
나는 이미 어깨를 붙잡고 거칠게 승부복의 코트를 벗겨냈다.
속은 분명 카페가 아닌 다른 것이지만.
겉은 틀림없이 카페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이어서, 금빛 넥타이를 아무렇게나 풀어헤치고
검은 조끼를 억지로 당겨 치워버리자,
『그것』은 새하얀 와이셔츠만을 몸에 걸치고 있었다.
"나...난 살아있지 않...!"
아까와는 달리 새된 소리를 내는 『그것』의 말에 내 손은 오히려 더 거칠어졌다.
"나도 알아."
투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와이셔츠의 단추가 뜯겨지고
살짝 창백한 것 같으면서도 살구빛이 도는 속살이 드디어 드러났다.
그리고는 바로 치마에 손을...
"이...인간 주제에!"
『그것』이 내 손을 밀어내며 저항하기 시작했다.
마치 자기가 우마무스메라도 되는 것처럼.
"하지만, 그러는 너도 우마무스메가 아니잖아?"
우마무스메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본질은 간신히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불안정한 것.
게다가 영락없는 소녀의 형태라면 그 힘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조금 힘을 주자 『그것』의 손은 마치 미닫이 문이 열리듯 스르륵 밀려났다.
이제 저항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눈치챈 듯 내가 몸에 손을 댈 때마다 조금씩 움찔거릴 뿐이었다.
까쓸까쓸한 검정 스타킹에 손을 넣고 힘을 주니
뚝, 뚜두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크고 작은 살구색 구멍이 생겨났다.
이제 손질은 모두 끝났다.
남은 것은 허락된 시간까지 즐기는 것뿐.
『그것』의 안을 내 것을 뒤에서 우격다짐으로 쑤셔 넣은 다음
부서져라 거칠게 마구 헤집어 놓으면서 나는 입을 열었다.
"난 말이지...카페가 좋아. 하...
그런데...나이 차도 많이 나는 다 큰 어른이 고등학생을 좋아한다는 것도 일단 그렇지만...
읏...카페를 '성적인 눈' 으로 보고 있다는 게 제일 큰 문제야.
응? 안 되잖아 보통. 교육자가 학생을 그런 눈으로 본다는 건...핫..
서로 사랑하는 것도 아닌데, 결정적으로 범죄니까. 그건 아니잖아. 아니지.
게다가, 흣...카페는 꿈이 있는 걸. 내겐 잘 보이지 않지만 카페에게는 보이는 '친구'를 따라잡는다는 꿈이.
꿈을 이루어주게 도와주는게 트레이너의 일인데...그걸 망쳐버릴 순 없잖아? 후...
카페...카페는 검은 밤하늘과 같아...내 얼룩덜룩진 욕망으로
더럽히기엔 너무 순수하고, 깊고...그리고 아름다워. 윽...
핫...하지만...너흰...이쪽에도 저쪽에도 있지 않은 흐릿한 존재니까.
게다가 카페의 모습을 해서 날 어떻게 하려고 했으니...
아무런 거리낌 없이 너희들을 범할 수 있는거야."
"너희들...? 설마...너...?"
내 구구절절한 욕망을 토해내는 소리를 잠자코 몸으로 받아내던
『그것』은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경악한 듯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게...흣...누가 자꾸 남의 담당 흉내내래...윽..."
슬슬 밤의 끝이 다가온다.
그리고 내 욕망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난 듯 아래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카페...카페, 카페, 카페, 카페, 카페에엣...!"
이름의 주인에게 닿지 않을 교성을 외치며
내 얼룩덜룩한 욕망을 『그것』에게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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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들자, 어느새 주변은 여명이 시작되어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
얼룩진 바지는 분명 팬티 속까지 젖어있을 게 분명했다.
"아아...오늘은 카페에게 뭐 때문에 잠을 못잤다고 설명한다...."
나는 말할 수 없는 이상한 일 또 하나를 가슴 속에 묻어두고,
허공에 푸념을 하며 나는 다시 밝아진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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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데 우쨔
님아
오랜만에 보는 진짜 괴문서네
괴문서(팬픽)이 아니라 왜 진짜 괴문서;
진또배기 괴문서 등장
하드한 밤일세 제군들
....님....
ㄱㅅ
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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