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쪽 설화나 민담에서 요정을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는 일이 있는데 ,
첫번째가 바로 " 실리 코트 " 다
여기 속한 요정들은 사람에게 장난을 치긴 하지만 , 적어도 목숨까진 함부로 해치지 않으며
자신을 도와준 인간에게 크게 보답하거나 호의적으로 나오는 일이 많고
다짜고짜 남을 해치기보다는 온건하게 다가가거나 나름 선행을 베푸는 모습이 많다
물론 , 자신을 함부로 부려먹거나 속박시키는 못된 마법사나 마녀라던가
남을 함부로 괴롭히는 못된 인간 말종들에게는 자비없는 보복을 시도하지만
어디까지나 못되쳐먹은 부류들에게 복수와 단죄 , 징벌의 의미로 하는 거고
딱히 그런 인간 말종들이 아니면 먼저 해치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하며
착한 사람에게는 최대한 가능한 한도 내에서 복을 내려주기도 한다
( 돈을 엄청 많이 주거나 , 곤란한 일이 있으면 자신의 능력이나 힘으로 도와주는 식인데
이들 덕분에 어마어마한 거금을 얻어서 한 평생 의식주 걱정없이 살았다거나
엄청난 권력을 얻어 성군이 되었다는 사람들이 나오는 민담이나 설화도 있다 )
이 " 실리 코트 "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여겨지는 요정들로 이루어진 법정도 있는데 ,
여기서 내려지는 판결이나 명령은 그야말로 절대적이라
이를 어길 시에는 " 실리 코트 " 에 속한 가장 용맹한 요정들이 쫓아가서
가장 고귀한 명령과 판결을 어긴 대가를 치르게 해 준다는 이야기도 있다
( 이 법정의 집행자에 해당하는 요정들은
온화하고 따스한 모습이 아니라 살벌하고 흉흉한 모습이라 구분하기 쉬워서
딱 봐도 누구 족치러 왔구나 하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고 한다 )
이들과 정 반대의 성격이나 태도 , 행동을 보이는 요정들이 " 언실리 코트 " 인데 ,
이들은 그야말로 잔혹한 마귀나 악마가 떠오르게 하는 행위를 세끼 밥먹듯이 하거나
남을 함부로 해치고 죽이고 괴롭히는 일에 일말의 죄책감조차 못 느끼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이들 또한 마찬가지로 법정이 있다고 하는데 , 말이 좋아 법정이라 하는 거고
실상은 오만하고 잔혹한 요정들이 자신들의 권력괴 지배를 위하여 모인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거기다가 대놓고 살아있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마법사 , 마녀들과 어울리거나
어둡고 흉흉한 존재들을 부리거나 그러한 분위기의 저주를 함부로 걸어대는 식으로다가
악마 그 자체로 그려지는 애들이다보니 설화나 민담에서도 아주 안 좋게 보는 경우가 태반이다
거기다가 은혜를 원수로 갚거나 ,
사람 속여먹고 뒤통수 치는 게 일상인 수준으로 그려져서 더더욱 설화나 민담에서 평판이 개판이다
( 쉽게 말하자면 배은망덕이 기본이고 , 사기도 잘 치는데다가 거짓말도 잘한다고 보면 된다 )
심지어 지가 잘못해놓고선 엉뚱한 인간에게 원한을 품고
그 사람과 그 사람의 피붙이에 피붙이에 피붙이까지 아주 작정하고 대대손손 괴롭히는
" 언실리 코트 " 의 개망나니들까지 민담이나 설화에 나오니 말 다했다
뭐 대충 이렇게 나누는 경우가 있는데 , 뭐 꼭 이 두 가지가 딱딱 구분되는 게 아니라서
어떤 민담이나 설화에서는 " 실리 코트 " 에 속한 요정으로 나오는 애가
또 다른 민담이나 설화에서는 " 언실리 코트 " 에 속한 것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뭐 그렇다
( 애초에 민담이나 설화 자체가 변형이 너무 많아서 딱딱 구분되는 일이 많치는 않은 편이다 )
멋지군. 완전 WOD 같네.
걔네 자체가 설화나 민담에서 모티브를 많이 얻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