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 최현배, 김두봉, 김석곤 등 20세기 한국의 유명한 한글학자들은
우리말을 "풀어쓰기"로 적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음
풀어쓰기를 하면 필연적으로 가로쓰기를 하게 되기 때문에 한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 타자기 등 인쇄에서도 용이할 뿐 아니라
풀어쓰기가 한국어의 음운학적 특성을 더 잘 반영했기 때문임
그런데 시대가 서세동점의 20세기였고 근대화=서구화=민족이 나갈 길로 당연히 여겨지던 시대다 보니
풀어쓰기를 구상할 때 한글을 로마자나 키릴 문자처럼 개량하려는 시도가 있었음
필기자와 대소문자를 도입한 것은 물론이고
ㅅ을 W로 쓰거나 ㅏㅑ를 h, k 등의 모양으로 바꾸는 등
개조된 한글로 풀어쓰기를 한 것을 보면 이게 한글인지 외국 문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임
물론 한글이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진 글자다 보니 이를 더 과학적으로 써야 한다는 취지였고
한글 전용을 위한 방안으로써 진지하게 논의된 거기 때문에 마냥 폄하할 건 못 됨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 보면 "결국 그 시대 사람들은 근대지상주의의 그늘에서 못 벗어났구나"
할 수밖에 없는 시도이기도 함
당연하겠지만 모아쓰기를 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게 드러나면서
풀어쓰기를 주장한 국어학자들도 풀어쓰기는 포기하고 대신 다른 연구에 매진햇음
서양 언어 체계 적용한거 있지 띄어쓰기
큰 박음!
모아쓰기는 그후 오랜 시간이 흘러 컴퓨터쪽에서 한글 구현할때 한동안 피를 토하게 만들었지?
ㅍㅜㄹㅇㅓㅆㅡㄱ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