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가 정체를 숨긴다는 것은 유구한 전통의 클리셰다.
이중생활에서 오는 쫄깃함과 다양한 인물관계는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이며,
일상 속에 함께하는 영웅이라는 히어로물의 핵심 테마를 살리기도 좋으니까.
정체를 숨기는 이유 역시 다양한데,
주위 사람들과 본인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인 경우도 있고,
무적의 이미지를 지켜내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기억을 잃은 상태일 수도 있으며,
아니면 불로불사의 삶을 살면서 만든 대외적 신분일 수도 있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딱히 정체를 안 숨기는 경우도 많다.
실사판 아이언맨은 이미 충분히 부유하고 강하기 때문에 정체를 공개해 버렸고,
캡틴 아메리카처럼 너무 유명해서 정체를 숨긴 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다만 슈퍼맨은 좀 독특한 경우인데,
슈퍼맨은 딱히 정체를 들켜도 손해보는 게 없을 정도로 강하지만 정체를 숨긴다.
왜냐면, 슈퍼맨은 클라크 켄트로 위장하는 게 아니라 그냥 클라크 켄트가 맞기 때문이다.
그냥 아빠 아들이 하고 싶은 켄트 걍 배트맨인 배트맨
아빠가 떠난 배트맨
너어는 진짜....
남들보다 빠르고 남들보다 강하고 눈에서 빔 나오고, 얼음 숨결이 나올 뿐인 클라크 켄트와 바람둥이 재벌 2세를 연기하는 배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