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를 비롯한 참가자들의 연기톤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더라.
시즌1에서는 사람은 좋지만 좀 순박하고 모자란 동네 형 기훈이형(이정재)
동네 천재에다가 평균 정도의 효심, 나름의 진지함을 유지하고 있던 잘난 상우형(박해수)
무슨 곡절이 있었는지 그 나이가 돼 게임장에 들어온 허허실실 할아버지(오영수)
이 트리오가 너무 진지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애들 놀이와 살인이라는 갭이 즐거운 역설처럼 다가왔는데
이번엔 이정재가 내내 고뇌하는 모자란 형으로 나와서 목소리 깔고 연기를 하다 보니
게임들 이외의 시퀀스들에서 리듬감이 안 느껴지더라구.
기훈이형이 다시 해맑은 옛날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캐릭터들이 다들 너무 비장하다 보니 전편만큼의 즐거움이 없었어.
무엇보다 황준호로 대표되는 경찰+용병 시퀀스들은
아무리 봐도 분량 늘리기 목적 이상은 안 되는 거 같고.
그래도 극중 게임들은 여전히 잘 구성했고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는 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