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시1
당하진 않겠다, 당하지는 않겠다, 네놈 따위에게 당하지는 않는다, 지온의 영광, 내 자존심, 더럽히게 하진 않겠다,
더럽히게 하진 않겠다, 더럽히게 하진 않겠다!!!!!!↗️
-도즐 자비
예시2
형↗️제↘️여! 방금 여자의 이름을 부른 것 아닌가? 전장에서 말이다! 연인이나 아내의 이름을 부를 때라는 건 말이다!
빈사의 병사가 어리광부리는 대사란 말이다!
-김 깅가남
예시3
쇼우 자마: 네녀석은, 그 원념으로 무엇을 손에 넣은 거냐!?
반 버닝스: 힘과, 교활함이다! 그렇다면, 이긴다!
쇼우 자마: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아! 그 원념을 죽인다!
-성전사 단바인 中
이 외에도 수많은 대사가 토미노절로 꼽히며, 위의 예시들이 그나마 알아먹기 쉬운 대사들이다.
토미노 작품은 전투에서 이런 특이한 대사를 많이 하는데 일본 팬들은 이걸 토미노부시(토미노절/富野節)라고 하는데,
즉 토미노 화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적강인 다이탄3부터 이런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동전사 건담에서 완전히 심화되다가 이후로는 토미노 작품 전체에서 나타난다.
일단 말을 끝까지 하지 않고 의미를 빙빙돌려서 간접적으로 말하며,
주어나 동사나 목적어나 어딘가 하나가 꼭 생략되며, 느낌표 표시가 붙을 정도로 강하게 말을 한다.
예시4
落ちろ、カトンボ!
떨어져라, 날벌레!
-팝티머스 시로코
예시5
유니버어어어어스!!
-하리 오드
문체와 상관없이 독특한 비유를 들인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해외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생소하다고 여겨지는 단어들을 사용하는지라, 일본 내에선 네타거리로 자주 사용된다.
아래의 문단은 일본 쪽 팬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유머글로,
유머글 치곤 화법의 특징을 굉장히 잘 캐치해놓았기에 예시로 참고하기에 좋다.
문제: 이하의 회화를 토미노부시로 고치시오
아무로 : 간장을 좀 집어주세요.
샤아 : 싫습니다. 자신이 직접 하세요.
아무로 :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예시 답안 1
아무로 : 그 간장을 넘기는 거다! 샤아!
샤아 : 안되겠군! 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않는 인간에겐 손을 빌려주지 않는 남자다!
아무로 : 네놈 정도의 남자가 왜 그리 그릇이 작은 소리를 말하나!
예시 답안 2
아무로 : 그걸 집을 수 있다면 부탁하지.
샤아 : 손이 있지 않나.
아무로 : 뭐가!!
예시 답안 3
아무로 : 음, 부탁할까.
샤아 : 해야할 이유가 있다, 라고 나에게?
아무로 : 잘도 말하는 군.
예시 답안 4
아무로 : 샤아, 간장을.
샤아 :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음 물건 하나 못 집는 건가, 아무로.
아무로 : 고작 간장으로 그릇이 작군!
이런 식이다..
알아먹기는 힘들지만 확실히 현실에서 할 법한 말투긴 하므로, 전투 중에 긴박한 분위기나 토미노 작품의 일관된 테마인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란 느낌이 한층 부각된다. 이런 느낌있는 토미노만의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 브레인 파워드,건담 G의 레콘기스타는 이런 대사가 너무 지나치게 부각되어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의 대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는 그냥 아예 아무로와 샤아의 아무말 대잔치다.
사실 이런 빠꾸 없는 문체는 단순히 연출이 아니라 토미노 본인의 말투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한데,
한 예시로 성전사 단바인이 방영할 당시 챰 화우의 작화를 보고 누구냐! 이런
'남자를 아는 여자'의 엉덩이를 그린 녀석은?!이라고 작화진을 추궁했던 일화가 있었다.
[여담으로 이때 범인은 코가와 토모노리]
토미노는 챰이 단순 마스코트 캐릭터가 아니라 스토리 상 화자를 겸하고 있기에 이런
'노린듯한' 디자인으로만 시선을 끄는 걸 꺼렸는데, 이걸 요정 같은 외형에 맞는 몸으로 다시 그리라고 하면 될 것을
필터를 안 거치고 그대로 말해버린 것이다.(...)
애니에선 그래도 대사 외에도 영상으로도 정보를 보여주므로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가 있지만
토미노가 직접쓰는 소설판의 경우엔 대사 이외에 설명문까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고 이해가 매우 힘들다.
한국에도 몇 개의 건담 소설이 정식 번역이 되어서 들어왔지만 번역 상태가 좋다고 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것은 번역자가 잘못한 게 아니라 원작 자체의 문제라 볼 수 있다.
원문을 생각하면 한국판은 번역자가 정말 열심히 한 것이다.
결국 토미노는 자신은 소설보다는 애니 쪽에 재능이있는 것 같다며 턴에이 건담부터는 소설을 쓰는 걸 포기하였다.
이렇듯 문체가 복잡해서 한 번만 봐서는 알아듣기 힘들긴 하지만 어려운 어휘는 잘 쓰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항상 자신의 작품을 어린이가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어려운 한자어나 외국어는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대사들은 시청자들에게 인상깊은 대사로 크게 각인되고 있으며
작사가 이오기 린으로서 높은 평가를 얻는 것을 보면 소설가나 각본가로서의 재능은 부족해도
시의 감성으로 글을 쓰는데는 꽤 재능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한편 이런 문제로 인해서 토미노 작품은 서양권에서는 번역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기동전사 건담이나 성전사 단바인 같은 작품은 많은 팬들의 연구를 통해서 훗날 비교적 괜찮은 번역이 나왔지만
몇몇 작품은 정말 괴멸적으로 오역이 많아서 토미노 작품이 서양에서 매니아 외에는 저평가를 받게되는 원인이 되었다.
국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토미노 세계관, 특히 건담은 등장인물들이나 배경 미장센, 작중의 언급은 분명 서양적인데
막상 대사는 지극히 동양적인 사자성어, 고사 같은게 넘쳐서 좋게보면 굉장히 이국적이고 신선하지만,
비판적으로 보면 뭔 왈도체도 아니고 국적, 문화적 문맥 불명의 혼잡함을 유발하기 쉽다.
실제로 서양에서 최초로 히트한 건담은 토미노의 건담이 아니라 신기동전기 건담 W이었다.
이 작품은 대사가 평이하기 때문에 번역이 제대로 되어서 고평가를 받을 수가 있었던 것.
단순히 언어적 차이를 넘어 이런 작품 자체의 정서적 난해함과
토미노의 창작자로서 불친절함은 지금까지도 한일에 비해 서양권에선 여전히 헤이세이, 신건담이 건담팬 주류인 결과를 초래하였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쉽게 풀어적질 않는 것이다.
대사 하나하나를 꼬아서 적다보니 토미노의 성향과 대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이상 번역이 꼬일 수 밖에 없다.
과거 인터뷰에서의 말로는 "의도해서 쓰는 것이 아니고 잘 쓰려고 하면 이렇게 된다.
이건 나 개인의 버릇이자 특징이 작품에 드러나는 것이므로 고칠 수가 없다. 나도 더 잘 쓰고 싶다.",
"어린이들이 이해하려면 말이 짧아야 한다. 최대한 줄이다 보면 이렇게 된다." 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특성들은 도련님이니까, 자쿠와는 다른것이다! 자쿠와는!, 그것은 좋은 것이다,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등의 등장에 어느정도 관여(?) 하기도 했다.
건담인포 유튜브 채널의 자막이나 재능 TV에서 2019년 방영한 기동전사 건담 더빙판은 토미노의 이런 대사를 싸그리 의역하고 있다.
좋은 반응도 있으나 중의적인 표현을 어느 하나의 의미에 편중해서 번역하는 경우도 많아 토미노 작품의 감상을 방해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견도 있지만 번역은 어디까지나 해당 언어권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옮기는 게 최우선이기에 번역가를 탓할 게 아니다.
이것만이 아니고 예전부터 한국에선 토미노가 영상 연출 전문가라는 사실이 안 알려지고
심오한 스토리를 쓰는 스토리텔러로 잘못 알려졌기 때문에
동인 번역이나 공식 번역서에서도 토미노 작품을 최대한 있어보이게 번역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한국에서는 토미노부시가 심한 작품만 유독 잘 알려져 있거나, 접근성이 높아 토미노 작품이 전부 이렇다고 하는 오해가 많이 퍼져있는데
토미노는 다른 각본가와 같이 작업한 작품도 많아서 토미노부시가 없거나,
전투신에서만 나오는 작품이 꽤 있다. 감독 작품만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다.
아래쪽 몇 작품을 보고 올라가면 토미노 특유의 문법에 적응되면서 어려운 작품도 무슨 소리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S (제일 심함) - 브레인 파워드, 건담 G의 레콘기스타(TV판)
A (심함) - 기동전사 Z건담,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기동전사 건담 F91, 기동전사 Z건담 A New Translation,
린의 날개, 극장판 건담 G의 레콘기스타
B (보통) - 전설거신 이데온, 극장판 THE IDEON, 성전사 단바인, 중전기 엘가임, 기동전사 건담 ZZ,
기동전사 V건담, ∀건담, 오버맨 킹게이너
C (적음) - 바다의 트리톤, 용자 라이딘, 무적초인 점보트3, 무적강인 다이탄3, 기동전사 건담,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부작, 전투메카 자붕글
방매 건담 더빙이 뜬 이유. 토미노부시를 싹 걷어내고 한국적이고 쌈마이한 대사들로 전환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