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애매한 급들의 경우 분명 4대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임. 대부분의 경우 실력 자체가 없어서 밀린게 아니라,
- 더 어린 선수들이 영입되었거나
- 툴이나 축구지능이 한정적이라 더 다양한 롤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 때문에 밀렸다거나
- 팀에 맞지 않아서 정체되었거나
같은 경우가 많음.
2. 그리고 세리에 팀들은 돈이 많지 않음.
진짜 초대형 유망주들을 사기엔 세리에 팀들 대부분이 돈이 많지도 않음. 해봐야 쌍밀란 + 유베 + 나폴리 4팀 정도만 그런 과감한 배팅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중 쌍밀란은 돈은 있어도 선수 하나에 그 정도로 큰 배팅을 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고, 유베는 요즘엔 자체적으로 키워다 쓰는 풀이 굉장히 좋으며, 나폴리는 그보다 조금 더 나이대가 높은, 저평가된 선수들 위주로 지르는 쪽으로 틀었음.
결국 세리에 빅클럽들이 EPL 큰 팀들의 애매한 급 선수들을 골라 영입하는 건 돈 문제라는 뜻.
3. AC밀란이 첼시에서 토모리, 치크, 풀리식 이런 애들 긁는게 최근에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특히 토모리, 풀리식은 다시 EPL 빅클럽 레벨 팀들이 돈다발 들고 영입하려고 하는 매물들이 되었음. 물론 치크, 바카요코, 에메르송, 오리기같이 회생불가인 애들도 많기는 한데..
암튼 그렇습니다.
세리에가 단순 수준이 낮아서 그런 선수들이 통한다기 보다는, 애초에 잠깐 꺾이거나 밀려있는 선수들이 가서 많이 뛰니 다시 부활한거에 가깝다는 얘기.
그리고 걔내들이 가서 또 잘해요..
말했다시피 진짜 축구를 못한게 아니라 걍 밀려있던 애들일 뿐이니, 맞는 전술 아래에서 출전시간이 늘고 매치핏이 올라오면서 잘 하게 되는 것...
그냥 리그에 돈이 없는거지 뭐. 프랑스도 잘나갈때는 유럽 5대리그라고 해줬잖아. 근데 알고보니 내부는 곪았었던거고.
근데 칼치오폴리 이후 양밀란 ㅈ박던 그 시기 세리에와 비교하면 지금이 재정적으로나 재미적인 면에서나 훨 나아지긴 했음. 돈 쓰는 것도 보면 EPL 만큼은 당연히 안 되어도 나름 라리가, 분데스 보다는 많이 쓰는 추세고.
갠적으로는 걍 EPL 쪽이 비대하게 많이 쓰면서 다른 리그들은 거기서 '실력이 문제가 아닌데도 튕겨져나오는' 선수들을 받아먹게 된 경향이 좀 생겼다 보는데, 그 수혜를 세리에가 일찌감치 얻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