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체코 대통령이 지나간 뒤 심장마비 걸렸다는 복도
알베르트 슈페어의 경력에 쐐기를 박은 작품이라면
1939년에 리모델링된 히틀러의 '신 총통 청사(Neue Reichskanzlei)' 공사를 들 수 있다.
이 때 알베르트 슈페어는 히틀러가 청중들에게 연설할 수 있도록 발코니를 추가했는데 이에 히틀러는 크게 만족했으며,
나치당에서 승승장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히틀러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이 건물을 통해 총 한방 쏘지 않고 같은 해 3월 15일 체코슬로바키아를 집어 삼킬 수 있었다.
총통관저는 긴 면에 출입구를 두는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건물의 좁은 측면에서 진입하게 만들어져 긴 복도를 가지게 되었고,
기능적으로는 별 쓸모가 없던 건물이지만, 적어도 겉모습으로는 사람을 주눅들게 만드는,
나치의 정체성에 아주 잘 부합하는 건물이었다.
당시 독일의 군사적인 힘에 대해 부담을 느끼던 하하 체코 대통령은 히틀러와 담판을 짓기 위해 독일로 찾아왔는데,
그렇지 않아도 심장이 약했던 그는 마치 '무기와 같이 위압적인' 총통관저의 400m가 넘는 복도를 지나고 나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그리고 굴욕적인 항복 문서에 서명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