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물 교수가 죽어야 그 분야가 발전한다.
무슨 연구이고 어떻게 확인 했니?
-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의 유명한 말을 줄이면 "과학은 장례식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간다"라는 말이 있다.
> 새 이론은 반대파를 설득해서가 아니라 반대파가 세상을 떠나야 자리 잡는다는 뜻
- 경제학자 3명이 이게 진짜인지 데이터로 확인해봄 (2019년 논문, 경제학 최상위 저널 AER)
- 미국 생명과학 거물 452명이 세상을 떠난 뒤 그 분야를, 거물이 아직 살아 있는 비슷한 분야랑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 결과 1: 거장의 빈자리를 그 분야의 외부인이 채우게 된다.

- 거물과 함께하던 팀은 기둥이 빠지니 주춤함.
- 그 빈자리를 바깥 사람들이 채웠고, 5년쯤 지나자 줄어든 만큼을 다 메워버림
(들어온 사람들은 그 분야 원래 경쟁자가 아니라 주로 다른 분야에서 건너온 사람들이었음.)
결과 2: 그 현상으로 늘어난 건 대박 논문 (그 분야에서 인용수가 많은 논문)이 탄생하게 되었다

출처: Azoulay·Fons-Rosen·Graff Zivin (2019) 표 4
- 그냥 숫자만 는 게 아니라 잘나가는 논문이 늘었다는 뜻.
- 게다가 거물 논문 대신 다른 분야나 최신 연구를 끌어와서 씀 → 분야에 새 바람이 분 것.

왜 그럴까?
- 거물이 일부러 막은 건 아님. 죽기 전 5년 동안 452명 중 연구비 심사위원은 3명, 학술지 편집자도 3명뿐이었음
- 그보다는 외부인 입장에서 "저 사람한테 맞서 봤자…" 하는 부담감 탓.
>>연구비를 많이 따던 거물일수록 떠난 뒤 외부인 논문이 더 많이 늘었음 (연구비 상위 절반 +18%, 하위 절반 +1%)
- 거물이 떠나도 제자·동료가 심사위원 자리를 잡고 있거나 끼리끼리 뭉친 분야는 외부인이 덜 들어오는 경향이 있었음

그렇다면, 분야 발전을 저해시킨 거물이 나쁜 사람인가?
-그건 아님. 선악 문제라기보다 그냥 사람이라 생기는 일에 가까움.
- 대놓고 막진 않아도 굳이 반기진 않았을 수 있음.
>>자기를 거물로 만든 방법이 있으니 그걸 계속 미는 게 자연스러움
- 분야 사람들끼리 질문과 방법이 이미 정해져 있으면 다른 방식이 낄 자리가 좁음.
>>실제로 좁은 기법·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분야일수록 외부인이 덜 들어오는 경향이 있었음
- 제자·동료가 스승의 연구를 이어가려는 것도 당연한 마음인데, 그게 결과적으로 바깥 사람한테 벽이 되기도 함
- 저자 Azoulay의 한마디: "오늘 막혀 있는 사람이 내일은 막는 사람이 된다."
>누구든 자리에 오르면 그렇게 될 수 있으니, 힘 있는 사람이 스스로를 좀 돌아보자는 얘기

3줄 요약
1. 한창 활동하던 거물이 세상을 떠나면, 바깥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 분야에 오히려 새 바람이 붊
2. 새로 온 사람들이 다른 분야 아이디어와 최신 연구를 들고 와서 대박 논문(다른 연구자들이 엄청 많이 참고한 논문)이 늘어남
3. 거물이 일부러 막은 건 아님. 거물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고 분야도 그 방식대로 굳어 있으니, 바깥 사람과 새 방식이 끼어들기 어려웠던 것


출처
Azoulay, Fons-Rosen, Graff Zivin (2019), Does Science Advance One Funeral at a Time?, American Economic Review 109(8)
AEA, Scientific progress one funeral at a time (2019.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