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한 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밤이 찾아오면
귀신의 밤이 시작된다.
사람들은 빛을 찾기위하여 발버둥친다
그러나 소용없는 짓이다.
항상 당연한 듯이 뜨던 태양조차 거대한 순환아래 가려지고
인간이 찬양하던 과학이라는 오만조차 어둠을 밝히지 못한다.
완전한 빛의 차단에 의하여
눈앞은 보이지 않지만
뚜렷하게 느껴지는 감각.
내 정신감각의 끝에서 무엇인가 침범 하려고 하고 있다.
오감을 뛰어넘어 느껴지는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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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혹은 육체적인 관계만을 위하여 성관계를 가지고
어느 누군가는 아이들을 위하여 요리를 하고
어느 누군가는 한가롭게 목욕을 하며
어느 누군가는 웃으며 당연한듯이 일상을 이어 나간다.
이것은 그런 일상에 갑자기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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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인간의 정신영역의 끝에서 침범 하려고 하고있다.
마치 바다를 횡단하는 물고기떼 마냥 나의 정신영역을 침범하려한다.
천장에서도. 벽면에서도. 테라스의 창문에서도
나의 정신이 닿는 안전한 영역의 침범을 막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기도한다.
그러나 기도는 오히려 인간의 두려움과 의심만을 키우고
영혼이 끌려간다.
귀신이 원한의 사슬을 푸는 그 날.
새 시대의 시작하기 전에 일어나는 필연적인 일.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던 귀신의 밤에
한 줄기 햇살이 비추어지며
여러갈래의 햇살은 귀신이 있을 자리를 빼았아가며
세상을 비춘다.
그러면 꿈은 나에게 여러갈래의 시야를 보여주어.
욕탕안에 잠든듯이 죽어있는 사람.
성관계를 하다가 죽어있는.
요리를 하다가. 요리를 먹다가. 잠들듯이 죽어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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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도 선인도 피해 갈 수 없는 그 날의 밤
꿈은 나를 다시 그 뒤로 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