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괴)차박중의공포사건
그날은 장거리 운전이었기 때문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바로 자려고 했습니다. 주위에는 차가 없어서 조용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잠들게 되었습니다만, 갑자기 귀나 둔기로 맞고 있는 것 같은 강한 두통이 일어나며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위다!)
가위눌림 자체는 일상다반사였기 때문에 또?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차박중에 가위눌림을 당하는 것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빨리 풀리면 안될까하고 처음에는 냉정하게 몸을 움직이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심장이 철렁이는 느낌이 느껴져 갑자기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위험해, 평소의 가위가 아니야)
패닉에 빠져 빨리 가위눌림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깜깜했던 차내가 갑자기 햇빛이 비춘 것처럼 밝아졌습니다. 동시에, 저벅, 저벅, 자동차 주위를 누군가 걷는 소리가 났습니다.
누군가가 있다기보다는 그곳에 있을 리 없는 무언가가 나를 노리고 있으며 그것에게 목숨을 빼앗겨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있을 리 없는 것이 몇 바퀴씩이나 저벅저벅 소리를 내며 주변을 걷는데 주차장은 자갈이 아니라 콘크리틉니다. 정말 사람이 걷는거라면 저런 소리가 날 리 없습니다.
이명과 빛의 강도가 강해져 가고, 밖을 걷는 소리도 커집니다. 그리고 분명히 인원수가 늘어났습니다. 이젠 망했다고 자포자기했을 때 갑자기 돌풍이 불어 차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지진과 비슷한 느낌마저 드는 흔들림으로 차체가 크게 흔들라며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곳은 바닷가라 이대로라면 밀려나 죽고 만다는 공포도 느꼇습니다. 그 때 갑자기 바람이 탁 멎으며 어둠이 돌아왔고 가위눌림과 이명도 사라졌습니다.
살았단 생각에 일어나, 밖의 상황을 보려고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차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무심코 고개를 젖히니 반대편 창문에도 사람의 그림자가. 그 사람의 그림자가 창문에 손을 대고, 쾅쾅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심한 공포에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침이었습니다. 살았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피로 때문에 이상한 꿈을 꾼건가? 그리 생각하면서 밖으로 나가자, 차가 원래 주차하고 있던 장소와는 전혀 다른 장소에 있었습니다. 차는 가드레일 바로 앞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바다로 떨어질 뻔했던 것입니다.
그 뒤로는 사람이 없는 곳에선 절대로 차박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때의 공포 때문인지 뉴스에서 차의 추락사고를 보면 혹시하는 생각이 듭니다.